[GOAL 단독 인터뷰] (3) 박지성이 한국 축구에 대해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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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충분히 공감. 선수 스스로들이 이 상황에 대해서 분명히 인지할 필요. 대표팀을 질책 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진심은 대표팀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의 질책이었으면.

현재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충분히 공감.
선수 스스로들이 이 상황에 대해서 분명히 인지할 필요. 
대표팀의 결과에 따라서 개혁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가 어떻게 발전해나가야 할지를 길게 봐야.
대표팀을 질책 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진심은 대표팀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의 질책이었으면.
축구팬들께서도 그런 노력에 조금은 동참을 해주시면 하는 바람. 

(박지성 인터뷰 1, 2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 인터뷰는 새 대표팀 감독, 기술위원들이 선발되기 전에 이뤄진 인터뷰 내용임을 미리 밝힙니다.)

4. 박지성이 '한국 축구'에 하고 싶은 말

골닷컴 : 지금부터 드릴 질문은 외신이 아니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박지성 : 네.  

골닷컴 : 우선 제가 예전에 기사를 보다보니까 학교 홈페이지에 이런 말이 있었다는 기사가 있던데, “언젠가 프로축구연맹에서 일하고 싶다” 이런 말을 하셨다는 이야기가 보도가 됐었는데요. 

박지성 : 꼭 찝어서 프로축구연맹이라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죠. 그게 K리그가 됐든, 협회가 됐든, 그런 의미였던 거죠. 

골닷컴 : 그런 것이군요. 저도 그 표현이 영어가 한국어로 번역이 되면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서 여쭤봤습니다. 넓은 의미에서의 ‘한국 축구’를 의미하셨던 걸로 이해했습니다. 

박지성 : 맞습니다. 

골닷컴 : 그리고 이것은 조금 폭넓은 질문인데요, 최근 한국 축구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대표팀을 비롯해서 여러가지로요. 박지성 선수 역시 전 주장으로서 그런 부분에 대해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지성 : 대표팀의 결과가 안 좋은 건 당연히 걱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안 좋은 분위기에서 열린 경기에서마저도 결과가 안 좋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 상당히 지금 대표팀 상태가 얼마나 안 좋은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지금 대표팀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고.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밖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얼마나 잘 뭉쳐서 위기를 극복해나가느냐 그런 부분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경기를 뛰는 것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선수 스스로가 이 상황에 대해서 인지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감독이 와서 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이 두 경기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길지 않고 대표팀이 훈련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은 것이 아니라서 감독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클 지는 알 수 없고요.

결국 선수들 개개인들이 얼마나 이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이걸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지 경기에 나서는 11명 뿐만 아니라, 축구는 팀스포츠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소집되는 모든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팀으로서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론이 안 좋고, 언론에서도 계속해서 안 좋은 이야기들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선수들의 자신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의 경우에는 더 많이 느낄 것이고. 그런 것이 프로팀에서 경기할 때와 대표팀에서 경기할 때 보여주는 기량에 차이가 나는 이유라고도 생각을 하고요. 

지금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지만, 그 외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분들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금 상황에서는 팬들 역시 좀 더 한국 선수들이 잘 할 수 있게끔 남은 두 경기만큼은 좀 더 선수들을 믿고 응원해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조금은 선수들도 그에 따라서 충분히 보답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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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 한국 축구계에 전반적으로 '개혁'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 이런 말도 많은 상황입니다.  

박지성 : 협회가 개혁이 필요하다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2년 전만 해도 아무도 그런 이야길 하지 않았었고요. 결과적으로 얼마나 성적이 좋으냐 아니냐에 따라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개인적으로 조금은 아쉽다고 생각을 하고요.

개혁이 이루어져야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고, 하지만 그 개혁이라는 것이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또 협회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 있고 해왔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길게 보고 개혁을 해나갈 것이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든 대표팀이는 한국 축구든 긴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어떻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바꿔갈 것이냐 그런 부분에 있어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표팀의 결과에 따라서 개혁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국 축구가 어떻게 발전해나가야 할지를 길게 보고, 대표팀 그 이외의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어떻게 변해야할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대표팀이 협회와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협회가 한국 축구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협회도 잘 알릴 필요가 있고, 팬들도 대표팀만 보고 협회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 전반을 보고 평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와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 방금 말씀하신 대목에 있어서, 박지성 선수가 현재 행정가로서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미래에는 박지성 선수가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분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박지성 : 아직은 제가 행정을 시작을 안 한 사람이라서 이곳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좋은 행정가가 된다면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유럽, 아시아, 한국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거고 그러면 어떻게 유럽의 이런 좋은 부분들을 한국, 아시아 축구에 접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도 해야할 것 같고요. 그런 차이를 알아야 더 발전도 시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더 경험을 쌓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골닷컴 : 지금 하시는 말씀들에 있어서 FIFA 마스터스 과정을 공부하면서 느낀 효과랄까요? 그런 부분들도 있는 걸까요?(웃음)

박지성 : (웃음) 어느 정도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했고, 그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큰 그림은 그려볼 수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된 측면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골닷컴 : 마지막 두 질문입니다. 여전히 한국의 축구팬들이 ‘캡틴박’이라고 기억하는 선수로서 축구팬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박지성 :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저도 충분히 공감을 하고요. 대표팀이 경기 결과가 안 좋았을 때 질타를 받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고, 그걸 '질책을 하지 마세요'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요. 질책을 받아야 마땅한 것이고요.

하지만 질책을 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진심은 대표팀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의 질책이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는 선수들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힘을 합쳐야 이 정말 큰 위기를, 안 좋은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조금이라도 대표팀이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는 격려를 해주기도 하고 경기를 앞두고 ‘지난 경기 그렇게 했으니 이번 경기도 이렇겠지’ 이런 말 보다는 ‘이번 경기는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이번 경기는 우리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야’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다면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노력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팬들께서도 그런 노력에 조금은 동참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골닷컴 : 지금 말씀은 정말 그야말로 ‘캡틴박’으로서의 말씀이었던 것 같고요, 이제 곧 학업이 끝나시잖아요. 그 다음에 행보를 궁금해하는 분들께 박지성 개인의 메시지를 전해주신다면요. 

박지성 : 아직 확실한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과정이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언을 듣고 결정을 할 것이고 아직 유럽에서 여기의 실무를 좀 더 배우고 성장을 해서, ‘아 이제 정말 행정가가 됐구나’ 싶을 때 한국 축구,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될테니까요. 제가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고요. 

마지막으로 축구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한국 축구가 재미없다, 결과가 안 좋다 이야기하지만 또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도 팬들의 성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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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 골닷컴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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