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단독 인터뷰] (1) 이승우와 베로나, '교체출전'에 대한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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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GOAL 단독 인터뷰] (1) 이승우와 베로나, '교체출전'에 대한 마음가짐

[골닷컴, 이탈리아 베로나] 이성모 기자 = 이제 한 달 여 밖에 남지 않은 2017년. 한국의 젊은 축구 선수 이승우는 분명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축구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한국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 바르셀로나와의 계약 마지막 해 잔류와 이적을 놓고 벌어졌던 많은 일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세리에A에 진출하고 한 달 여 만에 가진 데뷔전. 또 이탈리아 전통의 명문 인터 밀란을 상대로 출전해서 호평을 받았던 경기 등등. 이 모든 것들이 1년 사이, 아직 십대인 이승우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들이었다.

이승우가 그 모든 일들을 경험하는 사이 한국의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그 일들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지금 현재도 베로나 입단 후 교체로만 출전하고 있는 이승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 그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과 ‘그를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서 있는 이승우는 지금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어떻게,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내고 있을까. 베로나에 있는 이승우의 자택을 직접 찾아 그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베로나, 바르셀로나,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한 그의 진솔한 생각을 들어봤다.

아래는 그와의 인터뷰 전문 중 1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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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로나와 이탈리아 생활, 바르셀로나에 관하여 

골닷컴 : 안녕하세요 이승우 선수,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이탈리아 베로나 생활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바르셀로나랑은 좀 다른 도시기도 합니다. 이 도시에 적응은 잘 했는지요? 

이승우 : 안녕하세요. 베로나는 바르셀로나 만큼 큰 도시는 아니라서 그런지 살기는 편안하고 가족과 생활하기 좋은 도시 같아요. 이 도시 자체도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에 열광하는 분들이 많고 모두들 저나 저희 가족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골닷컴 : 베로나가 축구를 제외하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로 유명한 로맨틱한 도시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지내보니까 그런 부분이 좀 있나요?

이승우 : 이탈리아 남자들이 로맨틱하고 매너있고 친절한 부분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이 도시만 그런지 다른 곳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이곳 사람들은 좀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골닷컴 : 이탈리아어를 따로 공부하고 있는지요? 훈련과 경기 이외에는 어떤 활동을 하며 지내는지도 궁금하고요.

이승우 : 일주일에 두 번 정도 1대 1로 이탈리아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스페인어하고 이탈리아어하고 비슷한 부분이 많기도 합니다. 공부 외에 특별히 하고 있는 일은 없구요.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형들이나 동료 선수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그들 집에 가서 만나기도 하고, 저희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요. 

골닷컴 : 동료 선수들 중에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선수들이 있는지요? 

이승우 : 카세레스나 수쿨리니 형제가 있어요. 그 선수들이랑 매일 같이 다니는 편입니다. 

골닷컴 : 한국팬들이 ‘파이터’라고 부르는 선수들 말이군요.(웃음) 실제로도 성격이 좀 그런가요? 

이승우 :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웃음) 밖에서는 경기장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고요. 경기장 안에서만 그런 모습인 것 같습니다. 

골닷컴 : 훈련량이라던지, 대략의 일과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이승우 : 아침에 일어나서 훈련을 가고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 보통 두시 세시 정도가 되고요. 이탈리아어 공부를 할 때도 있고 아까 말씀드렸던 동료들하고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동료들 중에 훈련장 근처에서 지내는 선수도 있고 시내에 있는 선수도 있어서 서로 오가면서 만나곤 합니다.

골닷컴 : 베로나 입단 후로 주로 교체지만 그래도 꽤 많은 경기에 나섰습니다. 베로나 입단 후로 현재까지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은 어떤가요? 또 유소년 축구와 1부 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이승우 : 이보다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지금 만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쉽기는 하지만요. 

이곳에 와서 한달 만에 데뷔전을 치렀고 또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축구 선수로서 만족을 하고 앞으로 경기 결과가 좀 더 따라온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골닷컴 :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시간은 유소년 레벨이었고, 현재 이곳에서는 1군 팀에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체감하는 바가 많이 다른지요? 

이승우 : 경기 속도나 경기를 대하는 선수들의 태도나 정신자세가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그 외의 부분들은 제가 이전부터 하던대로 계속 하고 있고 동료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골닷컴 : 아직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명문 인터 밀란을 상대로 뛰었고 그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상대해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상대 선수나, 또 가장 배울만한 선수다 싶은 선수, 그런 부분은 없었는지요?

이승우 : 특별히 아주 만족하는 경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1군 경기를 뛰는 느낌이나 경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고요. 4경기 다 전반적으로는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저도 더 노력하고 동료들과 호흡도 더 맞추고 하다보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세리에 A 리그에 와서 세계적인 선수들, 팀을 상대로 뛰다보면 누구 한 명을 꼽다기보다는 워낙 리그 자체가 강한 리그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을 보면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골닷컴 : 세리에 A에서 1군 데뷔를 하게 됐는데, 혹시 어린 시절 좋아했던 세리에A 선수가 있었는지요? 

이승우 : 카카를 좋아했어요. 과거에 AC 밀란이 강했던 시절의 카카를요. 

골닷컴 : 아마도 지금 이 질문이 한국 축구팬분들이 가장 많이 느끼시고 또 궁금해하는 대목일 것 같습니다. 교체로 경기에 나설 때마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계속 교체로만 나오거나 결장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팬들이 답답해 하고 있고, 본인도 답답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그에 대한 이승우 선수의 현재 마음가짐이 궁금합니다.  

이승우 : 저는 지금 상황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열아홉살의 선수가 새 팀에 온지 한 달 만에 주전을 꿰차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고요. 그래도 그 사이에 이미 데뷔전을 치렀고, 교체지만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저는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께서 제가 선발로 나서길 바라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아니기 때문에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탈리아에서 나온 한 축구 기사를 봤는데요, 지금 세리에A 전체 중에 1군에서 뛰고 있는 20세 이하 선수는 10명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저는 이탈리아에서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조금 더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베로나에서 용병을 기용하고 또 기회를 주면서 정말 잘 대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선발로 뛰거나 교체로 뛰거나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경기에 뛸 때 제가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되는지, 제가 감독님이 원하시는 모습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반전에 출전하더라도 계속 좋은 모습 보이고 또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다보면 언젠가 선발 출전의 기회도 올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교체로 투입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다거나하지 않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평소에 제가 늘 준비를 잘 하고 있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열아홉살에 세리에A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이곳에서 충분히 많이 배우면서 앞으로 가면서 점점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골닷컴 : 사실 지금 이 질문이 어쩌면 지금 시점에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축구팬분들의 입장에선 의외라고 느끼실 수도 있는 답변인 것 같아요.

이승우 : 가끔씩 저는 아직 열아홉살인데 축구팬분들께서는 저를 스물다섯 정도 되는 선수로 느끼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지켜봐주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만큼 저에 대해서 많이 기대를 해주시고 계신 것 같아서 감사하고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기대해주시는 만큼 더 잘해야겠다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감독님이나 코치들과 대화를 나눈 부분이 있었는지요? 또 페키아 감독한테 특별히 배운 점이나 감독님이 지시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승우 : 감독님은 저한테 항상 볼을 받으면 돌파를 하라고 말씀하세요. 자신감 있게 하라고. 

감독님께서 저를 영입하시기 전부터 제가 어떤 선수인지, 어떤 성향인지를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늘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너는 충분히 재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해라”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자신감을 심어주시는 편입니다. 

골닷컴 : 한국에서 지켜보는 팬들은 얼른 선발 출전하길 바라지만, 실제로 이곳에 와서 보니 분위기나 세리에A의 특성상 현재 이승우 선수의 상황이 아주 부정적이진 않은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승우 : 한국 선수들이나 다른 선수들도 보면 누구나 새 팀에 가면 데뷔하기까지, 선발 출전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메시, 네이마르 같은 선수가 아닌 이상 누구나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바로 주전이 되기는 쉽지 않은 것 같고요. 저도 앞으로 점점 더 시간을 늘려가면서 기회를 얻는게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골닷컴 : 감독님이 교체로 계속 출전하는 것에 대해서 따로 언급한 바는 없었는지요? 

이승우 : 그런 부분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감독님과는 늘 많은 대화를 나누구요. 경기 중에나 훈련 중에나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또 좋게 봐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저는 조급하지 않게 기회를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골닷컴 : 소속팀 공격수들 중 파찌니, 체르치 같은 이탈리아 대표팀 경험이 있는 공격수들도 있습니다. 훈련 중이나 경기를 통해 그들로부터 배우거나 소통하는 부분이 있는지요? 

이승우 : 파찌니, 체르치 모두 이탈리아 국가대표까지 뛰었던 선수들이고 또 좋은 클럽에서 뛰었던 선수들이고요. 경기장에서도 훈련장에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움직임, 패턴 등도 보여주면서 동료선수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저에게 경기장 안에서는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를 해주는 편이고요. 훈련 중에는 경기 중에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라거나 그런 조언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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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 모이스 킨의 경우 포지션 경쟁자인 동시에 이탈리아 축구계의 기대주이기도 합니다. 킨과도 훈련 중이나 평소에 가깝게 지내고 있는지요? 또 특별히 가깝게 지내는 동료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승우 : 네. 훈련 중에도 훈련장 밖에서도 잘 지내고 있고요. 나이대가 저랑 가장 비슷한 선수이다보니까요. 
(실제로 이승우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 킨으로부터 이승우에게 따로 연락이 오기도 했다. * 기자 주) 

골닷컴 : 바르셀로나는 공격 전술이 주를 이루지만 베로나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하위권 팀이다 보니 수비 전술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점에서 어려운 부분은 없는지요? 

이승우 : 서로 조금 다른 면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바르셀로나는 항상 리그 내 최고의 팀이다보니 공격을 많이 하고 수비는 덜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베로나는 새로 승격을 한 팀이고 하위권에 있다보니 중상위권 팀에게 이기려면 수비를 하다가 역습을 하는게 당연한 것 같고요.

바르셀로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르지만, 제가 이런 스타일의 축구도 배운다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특별히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서로 다른 부분을 앞으로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골닷컴 : 그 동안 한 포지션만 뛰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뛰었는데 베로나에선 측면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지, 또 포지션 변경에 있어 힘든 부분은 없는지요?

이승우 : 포지션에 대해서는 큰 문제는 못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세리에A 자체가 전술적으로, 수비적으로 강점을 가진 리그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리그에서 더 성공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큰 것 같습니다. 

골닷컴 : 바르셀로나 시절에 “피지컬이 약하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는 정식 프로 선수로 활약 중인 데다 신체적으로 더 터프한 수비수를 상대해야 하는데요. 직접 겪어 보니 피지컬적인 부분에 문제는 없는지요? 

이승우 : 아직까지는 피지컬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 부분은 없었어요. 나이적으로도 더 나이가 들어야 피지컬 적으로도 더 강해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피지컬적인 문제보다 제가 가진 다른 강점들이 더 있기 때문에 그런 장점을 살려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말하는 피지컬은 보통 키가 크거나 몸이 큰 선수들을 말하는 것 같은데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피지컬이 커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부분 보다는 앞으로 제 강점을 더 잘 살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골닷컴 : 사실 베로나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약체팀이라는 의견이나, 강등을 우려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직접 베로나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이승우 : 아직은 10경기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반도 안 한 상황에서 저나 팀 동료들이나 강등에 대해서 걱정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부분을 더 잘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단 한 명도 강등에 대해 우려하는 선수는 없는 상황이고요. 지금은 다들 더 보완할 부분을 찾고, 앞으로 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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