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단독 인터뷰] 리버풀 아카데미가 유소년을 육성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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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rpool Academy
제라드, 캐러거, 오웬, 파울러, 맥마나만 등등 배출한 리버풀 아카데미. 그 리버풀 아카데미의 철학과 운영방식을 그대로 채용한 리버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의 총괄자 댄 화이트가 직접 말하는 리버풀 아카데미가 유소년을 육성하는 방법, 그리고 한국에 아카데미를 출범한 이유.

[리버풀 = 골닷컴 이성모 기자] 2016/17시즌은 잉글랜드 축구 전통의 명가 리버풀에게 있어 뜻깊은 해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 두번째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며 '명가재건'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었다. 

한편, 이번 시즌 중 리버풀은 한국에 인터내셔널 아카데미를 출범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의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제라드, 캐러거 등의 레전드들을 비롯해 수많은 잉글랜드 축구계 레전드를 배출한 리버풀 아카데미가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리버풀의 한국 아카데미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리버풀 아카데미 총괄자 댄 화이트(Dan White)를 만나 리버풀 아카데미의 철학과 운영방식, 그리고 그들이 한국에 아카데미를 출범한 이유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이하는 댄 화이트와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Dan White

이성모 : 만나서 반갑다. 우선 본인에 대해 소개해줄 수 있나? 

화이트 : 현재 전세계 16개국에서 운영중인 리버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의 총괄자(Head) 역할을 맡고 있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모든 유소년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성모 : 우선,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리버풀에 위치하고 있는 리버풀 아카데미와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리버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운영되는지, 아니면 서로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하는 것이다. 

화이트 : 우선, 리버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가 리버풀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법과 철학을 리버풀 밖에 있는 전세계의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전파하는 것이다. 리버풀은 바로 그 정통성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리버풀에서 유소년 선수들이 배우는 기술과 과정을 외국의 유소년 선수들도 똑같이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 말이다. 

그런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는 외국에 있는 유소년 아카데미도 리버풀에 있는 리버풀 아카데미와 똑 같은 커리큘럼으로 운영하고 있다. 즉, 한마디로, 서로 다른 것이 없다고 봐도 된다.

이성모 : 그렇다면 이번에는, 리버풀 아카데미가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철학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다.

화이트 : 우리는 우리 아카데미의 철학을 ‘리버풀 웨이’(Liverpool Way)라고 부른다. 리버풀 아카데미의 철학은 바로 이 리버풀 웨이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리버풀 웨이’에는 크게 두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경기장 위에서 ‘뛰어난 축구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경기장 밖에서 ‘좋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그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이 우리가 이곳 리버풀 아카데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고, 그것은 16개국에 있는 리버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 각국에서 일하고 있는 리버풀 아카데미의 코치들이 모두 그 두 가지의 목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을 갖고 유소년 선수들을 대하고 또 선수들의 부모를 대하고 있다. 

이성모 : 방금 말한 그 리버풀 아카데미의 철학인 ‘리버풀 웨이’라는 것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 곳이 ‘빌 샹클리 룸’인데, 빌 샹클리 감독으로부터 시작된 것인가? 혹은 최근에 들어와서 정립된 것인가?

화이트 : 리버풀 FC는 1892년에 창단된, 125년의 역사를 가진 구단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도 이 클럽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리버풀 웨이’는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125년 전부터 이 클럽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철학이다. 그 기간 동안 이 클럽에서 일했던 모든 위대한 감독, 선수들이 저마다 우리의 철학을 발전시키고 이어오는 데 공헌을 했다. 방금 말했던 빌 샹클리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한국을 비롯해서 우리가 리버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16개국의 모든 유소년 선수들 역시 그 철학을 함께 나눌 넓은 의미에서의 리버풀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 

이성모 : 그렇다면 그것은 즉, 앞으로 한국에 있는 리버풀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울 유소년 선수들이 배우는 것이 곧 스티븐 제라드나 제이미 캐러거 같은 레전드 선수들이 리버풀 유소년 클럽에서 배웠던 것과 비슷한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인가?

이성모 : 이제 올해 한국에서 문을 연 리버풀 아카데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우선 가장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것은, 한국에 리버풀 아카데미를 열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화이트 : 리버풀 FC는 전세계에 팬을 보유하고 있는 축구 클럽이고 우리는 한국에도 열정적인 팬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리버풀 아카데미를 한국에서 열기로 결정한 것 중 하나의 이유는 아카데미를 통해 그 팬들과 만나고 소통할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우리는 우리가 리버풀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의 축구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성모 : 또 한 가지 질문은 리버풀 아카데미는 수도인 서울이 아니라 세종시에 설립됐다. 서울과는 꽤 거리가 있는 곳인데. 특별히 세종시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 

화이트 : 조사 과정에서 우리는 세종시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우리는 세종시에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것이 우리가 한국에 아카데미를 세우면서 원하는 점들, 즉 축구 발전에 기여하거나, 그 도시에 스포츠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등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과 잘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세종시도 우리가 아카데미를 세종시 안에 잘 자리잡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그에 더해서 한가지 말하고 싶은 점은 우리가 세종시에 위치한 리버풀 아카데미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한국의 다른 도시에도 아카데미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세종시에 최근 설립한 첫 아카데미를 잘 운영하는 것이지만 적당한 시점에 다른 도시로의 확장도 고려해볼 계획이다. 

이성모 : 최근 세종시에 세운 리버풀 아카데미를 통해서 리버풀이 원하는 목표 혹은 비전은 무엇인가?

화이트 : 한국을 비롯해서 우리가 아카데미를 갖고 있는 모든 국가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첫번재 목표는 그 지역과 국가의 축구 발전에 긍정적인 공헌을 하는 것이다. 그럼 과연 어떻게 그렇게 할 것이냐고 한다면, 첫째로 우리의 코칭 기술을 한국의 코치 및 지도자들에게 전파하고 둘째로 리버풀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울 모든 유소년 선수들에게 전수함으로써이다. 

우리는 그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우리의 가장 큰 비전인 그 지역 혹은 국가의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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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모 : 아카데미 관련해서 한국에도 직접 방문했던 적이 있는가? 

화이트 : 그렇다.

이성모 : 그렇다면 직접 한국에 방문해서 느낀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인상이나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화이트 : 우선 한국에 방문하기 전부터 잉글랜드나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통해 한국에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 방문해서 본 선수들 중에도 높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나도 코치 경험이 있는 총괄자로서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에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성모 : 본인도 코치 경험이 있나?

화이트 : 그렇다. 나는 UEFA B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고, 코치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 후에 코칭과 비즈니스를 접목한 하게 됐지만, 처음에 했던 일이 코치로서의 일이었던 만큼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는 일에 강한 열정을 갖고 있다. 

이성모 : 코치 경력을 가진 리버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 총괄자로서, 유소년 선수들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화이트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리버풀 아카데미에서 갖고 있는 체계적인 모델이 있다. 우리가 유소년 발전 모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에 있는 리버풀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우는 모든 유소년 선수들에 대해서 아래의 다섯가지 측면을 강조한 교육을 실시한다. 

1) Technical : 기술 교육, 선수들의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
2) Tactical : 팀 전술에 적응 하고 맞추는 능력을 키우는 것 
3) Physical : 나이가 들고 성장함에 따라 축구 선수로서 필요한 신체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 
4) Mental : 선수들의 정신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 
5) Social : 유소년 선수들의 사회성이나, 훈련장 밖에서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특히 우리는 선수들의 인성교육을 거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한 명 한 명의 유소년 선수들을 이 다섯가지 모델에 적용시켜서 리버풀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우는 모든 유소년 선수들이 이 다섯가지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일하고 있는 리버풀 아카데미 소속 코치들에게 이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교육을 장기적으로 진행할 경우 모든 선수들이 좋은 축구 선수이자,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성모 : 만약 어떤 선수가 한국에 있는 리버풀 아카데미에서 정말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면, 그 선수가 리버풀에 있는 리버풀 아카데미로 온다거나 리버풀 유소년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인가? 

화이트 : 우선 우리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의 1차적인 목표는 각 국가에 있는 선수들을 각 지역 혹은 국가를 위해 필요한 선수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즉, 리버풀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 축구계의 훌륭한 선수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그러나 만약, 방금 물어본 것처럼 한국 아카데미에서 정말 뛰어난 선수가 나타나서 리버풀 유소년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그것도 환상적인 일일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그것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단, 특히 18세 이하의 선수들의 경우는 피파 규정에 의해 이적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 그리고 우리의 1차적인 목표는 한국 축구계에 기여할 선수들을 육성하는 점이라는 것은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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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모 : 최근 스티븐 제라드가 리버풀 아카데미 코치에 부임한 것이 화제가 됐다. 혹시 언젠가 제라드가 한국에 있는 아카데미에 방문할 것을 기대해도 되겠는가? 

화이트 : 우선, 제라드가 리버풀 아카데미에 코치로 합류한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라드는 9세에 리버풀 아카데미에 합류해서 모든 연령별 팀을 거쳐서 성인이 된 후 리버풀과 잉글랜드 주장을 역임한 최고의 리버풀 아카데미 출신 선수이자 완벽한 롤모델이다. 그런 제라드가 리버풀 아카데미에서 코치로서 자신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수한다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일이다. 

그는 최근 아카데미 코치 일에 정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래서 솔직히 답변하자면 빠른 시일에는 그가 외국에 있는 리버풀 아카데미에 방문하긴 힘들 것 같다.(웃음) 

이성모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화이트 : 우선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아주 기쁘다. 앞서 설명한 ‘리버풀 웨이’를 통해 한국의 많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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