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 컵 명단 발표' 독일, 대권보다 실험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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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 컵 명단 발표. 대표팀 주전 선수들 중 헥토어, 킴미히, 드락슬러 빼면 전원 백업급 선수들. 처음으로 대표팀에 호출된 선수도 6명(슈틴들, 바그너, 데미르바이, 뎀메, 플라텐하르트, 유네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 컵(이하 컨페드 컵) 대회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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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격적인 선수 명단을 발표한 독일

이제 오는 6월 17일, 2018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에서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컨페드 컵이 대망의 막을 연다. 이번 컨페드 컵에는 개최국 러시아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비롯해 2015 아시안 컵 우승국 호주와 2015 코파 아메리카 우승국 칠레, 2015 북중미 컵 우승국 멕시코, 2016 오세아니아 네이션스 컵 우승국 뉴질랜드, 유로 2016 우승국 포르투갈, 그리고 2017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우승국 카메룬이 참가한다.

이러한 가운데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이 컨페드 컵에 참가할 23인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파격 그 자체였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주장 라스 슈틴들과 헤르타 베를린 왼쪽 측면 수비수 마빈 플라텐하르트, 승격팀 RB 라이프치히의 허리를 지탱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디에고 뎀메, 아약스의 유로파 리그 결승행에 기여한 이선 공격수 아민 유네스, 그리고 호펜하임 돌풍의 주역 케렘 데미르바이와 산드로 바그너가 처음으로 독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 외 A매치 경험이 현격히 부족한 선수들이 대거 이번 대표팀 명단에 합류했다.

이번 컨페드 컵 대회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A매치 1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는 21인 중 6명 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많은 A매치 출전 수를 기록한 선수는 만 23세 측면 미드필더 율리안 드락슬러로 A매치 28경기 출전이 전부다. 드락슬러와 요나스 헥토어, 그리고 요슈아 킴미히만이 현 대표팀에서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들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다. 

현재 부상 치료 중인 대표팀 주장 마누엘 노이어와 마리오 괴체, 일카이 귄도간이 대회에 빠지는 건 예정된 수순이었다. 문제는 비단 이들만이 아닌 메수트 외질과 토마스 뮐러,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 토니 크로스, 사미 케디라, 마리오 고메스, 안드레 쉬얼레, 마르코 로이스, 그리고 베네딕트 회베데스 같은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 

물론 선수 명단 발표 이전에도 독일 현지에선 주전급들을 대거 제외하고 신예급 선수들로 이번 컨페드 컵에 참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긴 했다. 뢰브 역시 "3년 연속 메이저 토너먼트를 치르는 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는 요소다"라며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것을 천명하고 나섰다. 심지어 독일 축구협회(DFB) 회장 라인하르트 그린델은 21세 이하 유럽 선수권이 컨페드 컵보다 더 중요하다는 발언을 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명단에선 예상 외의 선수들이 상당수 이름을 올렸다. 마티아스 긴터는 소속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대표팀에 선발됐다. 뎀메와 플라텐하르트 역시 대표팀 차출 얘기가 전혀 없었던 선수들이다.

무엇보다도 독일 현지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은 바로 바그너의 대표팀 차출이다. 바그너는 전반기 10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치던 당시만 하더라도 독일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바그너는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당연히 대표팀 승선 얘기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러하기에 독일 현지 언론들은 후반기 맹활약을 펼치며 베르더 브레멘의 상승세를 견인한 막스 크루제가 아닌 바그너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뢰브는 이에 대해 "바그너는 우리가 보유한 다른 공격수들과는 이질적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다. 그는 팀에 다른 기술들을 가져다준다. 게다가 지난 2년간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그는 많이 뛰고, 정통파 공격수로 상대 수비진들 사이에 버티고 선다. 난 그와 함께 하는 걸 고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논란은 있지만 뢰브의 선택은 결국 당장 눈 앞에 놓인 컨페드 컵 우승 도전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2018 월드컵 대권 도전이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체력 소모가 심했던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신예 선수들을 호출해 대대적인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즉 이번 컨페드 컵은 뢰브에게 있어선 옥석 고르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뢰브 역시 이번 대표팀 명단과 관련해 "우리는 우승이나 2위, 3위 같은 순위를 목표로 설정하지 않고 있다. 2018 월드컵 준비가 최우선이다. 컨페드 컵을 통해 우리는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싶다. 또한 기존 선수들 없이도 우리 식의 좋은 축구를 구사하길 원한다. 독일 축구의 철학과 즐거움을 통해 하나의 단결된 팀을 만들길 바라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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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할 선수는?

1. 마빈 플라텐하르트(헤르타)

헤르타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로 정교한 왼발을 자랑한다. 왼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 3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현재 독일 대표팀엔 헥토어 외엔 뚜렷한 왼쪽 측면 수비수 자원이 전무하다. 그러하기에 헥토어 부재 시 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플라텐하르트가 팀에 빠르게 적응해줄 필요가 있다.

Marvin Plattenhardt

2.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독일의 미래가 되어주어야 하는 공격수. 빠른 스피드와 페널티 박스 침투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간결한 슈팅에 능한 선수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1골을 넣으며 전체 득점 4위이자 독일 선수들 중에선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지난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독일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으나 당시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리오 고메스가 이제 만 31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베르너가 빠르게 대표팀 스타일에 녹아들 필요가 있다.

Timo Werner Germany

3. 라스 슈틴들(묀헨글라드바흐)

묀헨글라드바흐 주장으로 리더십도 있고, 성실하게 뛰면서 많은 득점 포인트를 양산하는 선수.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1골 7도움을 올리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골(종전은 2014/15 시즌 하노버 시절에 기록한 10골) 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후반기에 8골을 넣으며 절정에 오른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비록 나이는 만 28세로 젊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마리오 괴체가 대사 장애로 인해 정상적인 선수 복귀 자체가 불투명한 가운데 뢰브 감독이 즐겨 쓰는 제로톱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Lars Stindl

4. 케렘 데미르바이(호펜하임)

정확한 왼발 킥을 자랑하는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 함부르크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까지는 2부 리가 임대를 전전했으나 이번 시즌 호펜하임에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지도 하에서 6골 9도움을 올리며 분데스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독일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가 어느덧 만 30세로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그 대안으로 불리는 일카이 귄도간 역시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인 만큼 데미르바이가 케디라의 역할을 물려받을 필요성이 있다. 

Kerem Demirbay

5. 디에고 뎀메(라이프치히)

170cm의 단신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많은 태클 시도(169회)와 성공(103회)을 기록했고, 가로채기 역시 91회로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는 수비 특화형 미드필더이다. 뢰브 감독의 전술적인 색체와는 다소 맞지 않는 선수이지만, 독일 중원에 다른 옵션을 제공해줄 수 있다. 대표팀에 잘 녹아든다면 후반 잠그기 용도로 요긴하게 활용될 것이다.

Diego Demme


# 독일 컨페더레이션스 컵 대표팀 명단

GK: 베른트 레노(레버쿠젠),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 케빈 트랍(PSG)

DF: 요나스 헥토어(쾰른), 슈코드란 무스타피(아스널), 요슈아 킴미히(바이에른), 안토니오 뤼디거(로마), 마티아스 긴터(도르트문트), 벤야민 헨리히스(레버쿠젠), 마빈 플라텐하르트(헤르타), 제바스티안 루디 & 니클라스 쥘레(호펜하임)

MF/FW: 율리안 드락슬러(PSG), 엠레 찬(리버풀), 르로이 사네(맨시티),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 레온 고레츠카(샬케), 라스 슈틴들(묀헨글라드바흐), 아민 유네스(아약스), 디에고 뎀메 &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케렘 데미르바이 & 산드로 바그너(호펜하임)

Confed Cup 2017 Squad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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