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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축구 첫 경험 벤투 감독, “그래도 우린 진짜 축구 할 것”

PM 3:48 GMT+9 19. 1. 23.
파울루 벤투
바레인전에서 침대축구를 제대로 경험한 벤투 감독은 상대가 그런 식으로 나와도 우리는 팬들을 위해 제대로 된 축구로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골닷컴, UAE 두바이] 서호정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은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상대 골키퍼 사예드 알라위는 바레인의 동점골이 터진 후반 32분 이후부터 그라운드에 눕기 시작했다. 골키퍼에게서 매우 보기 힘든 다리 경련 부상을 호소했다.

4분 이상을 끈 알라위의 헌신적인 시간 소모로 바레인은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세 차례나 그라운드 위에 누운 그는 연장전 전반에 교체되어 나갔다. 하지만 들것을 이용하지 않고 절뚝거리는 시늉을 하며 한국 벤치 앞을 조롱하듯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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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응시하고, 손목에 찬 시계로 남은 시간을 체크했다. 다른 포르투갈 코치들은 쓴 웃음을 지었다. 토너먼트에서 처음으로 중동 팀과 경기한 벤투 감독이 제대로 경험한 ‘침대축구’의 민낯이었다.

침대축구는 아시아에서도 특히 중동 팀들이 습관적으로 보여주는 안티 풋볼의 대표적인 문화다. 시간 지연 행위를 통해 유리한 상황을 지키려 한다. 전력 상 열세인 팀은 승부차기 등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이날 알라위도 자신의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되자 승부차기에 대비한 골키퍼 교체를 하고 나왔다.

하지만 연장에서도 계속된 알라위의 시간 지연은 결국 바레인에게 독이 되고 말았다. 류지 사토 주심은 알라위의 행위에 대해 연장 전반의 추가시간 2분을 적용했고, 거기서 김진수의 헤딩 결승골이 나왔다. 스스로 자폭 버튼을 누른 셈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특유의 정제된 표현을 쓰면서도 침대축구에 대한 비판을 했다. 그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는 우리 선수들만 통제할 수 있다. 만일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쓰러진다면 최대한 빨리 일어나라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2-1로 앞선 상황에서 계속 공격 의지를 보였다. 부상을 호소했던 황희찬은 곧바로 교체했다. 의도적 시간 끌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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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축구, 그리고 관중에 대한 예의라고 설명했다. “경기장에 오는 사람들은 축구를 보러 온 것이다. 우리는 최대한 좋은 플레이를 해야 하고, 팬들은 기쁘게 하며 이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라는 게 벤투 감독의 지론이었다.

이어서는 “상대 팀은 내가 통제할 수 없으니 뭐라 말은 안하겠다. 그러나 피치(경기장) 위에 있다면 스스로 통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침대축구가 지향하는 정신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상대가 드러눕지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지만, 그들이 무엇을 하든 자신과 팀은 진짜 축구를 하겠다는 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