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무승' 도르트문트, 리더 부재 & 뒷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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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토트넘전 후반 3실점 허용하며 0-3 패. 도르트문트, 최근 4경기 2무 2패(로이스 부상 이후 1무 2패). 최근 4경기 10실점 중 8실점이 후반전 실점(이 중 7실점이 75분 이후 실점). 도르트문트, 3경기 연속 3실점은 9년 만에 처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후반에만 3실점을 허용하면서 최근 연달아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8/19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3 대패를 당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 리그 조기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더 큰 문제는 단순히 챔피언스 리그만이 아니다. 도르트문트 자체가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슬럼프에 빠졌다는 데에 있다. 그것도 경기 막판 무너지면서 다잡은 승리를 무승부로 그치거나 무승부로 끝날 경기를 패하거나 1골 차로 패할 경기를 대패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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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르트문트는 지난 2월 2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분경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36분경 프랑크푸르트 간판 공격수 루카 요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때만 하더라도 상대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5위라는 호성적을 올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 경기였기에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도르트문트의 불안 요소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3일 뒤에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DFB 포칼 16강전이었다. 이 경기는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이었던 데다가 상대 역시 분데스리가 중위권 팀(10위) 브레멘이었다. 당연히 도르트문트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에이스 로이스가 허벅지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게다가 경기는 연장전까지 치러진 데다가 양 팀은 연장전에서만 2골씩을 주고받는 혈전을 펼쳤다. 도르트문트가 먼저 골을 넣으면 브레멘이 다시 동점골을 넣는 형태였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승부차기 끝에 패(승부차기 스코어 2-4)하면서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주전 선수들을 총출동 시켰음에도 결과조차 잡아내지 못한 채 극심한 체력소모만 발생한 도르트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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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전반전에만 2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2분경 하파엘 게레이루가 추가 골을 넣으며 3-0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나갔다. 이 경기 대승을 통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3실점을 허용하며 3-3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 중 2실점은 경기 종료 10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허용한 것이었다. 또 다시 뒷심 부족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친 도르트문트였다.

이번 토트넘전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전은 원정임에도 도르트문트가 더 위협적인 공격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하지만 14분경 풀리식의 슈팅과 19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악셀 비첼의 슈팅, 34분경 토마스 델라이니의 슈팅, 그리고 44분경 단-악셀 자가두의 골문 앞 헤딩 슈팅이 모두 토트넘 주장 우고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흐름은 급격히 토트넘 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이번에도 경기 종료 10분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수비수 얀 베르통언과 교체 출전한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면서 0-3 대패를 당해야 했다.

Tottenham vs Dortmund Result

도르트문트는 토트넘전 패배와 함께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의 슬럼프에 빠지면서 포칼 16강전에서 조기 탈락했고,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도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게다가 2위 바이에른 뮌헨과의 승점 차도 5점으로 줄어들었다. 이래저래 위기에 직면한 도르트문트이다.

도르트문트는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는 동안 10실점을 허용했다. 이 중 8실점이 모두 후반전에 내준 것이었다. 심지어 이 중 2실점은 연장전(포칼 16강전)에 허용한 것이고, 5실점은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허용한 것이다. 즉 7실점을 75분 이후에 헌납한 셈이다. 고질적인 뒷심 부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도르트문트가 3경기 연속 3실점을 허용한 건 2010년 2월 이후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에도 페터 보슈 감독 체제에서 초반 분데스리가 7경기에서 6승 1무 무패로 파죽지세를 이어갔으나 8라운드를 시작으로 15라운드까지 8경기 무승(3무 5패)의 부진에 빠지며 급격히 무너지는 현상을 노출한 바 있다. 당시에도 다잡은 승리를 어이없게 내주거나 패하는 문제를 반복했다. 이에 축구 전문잡지 '11Freunde'를 포함해 많은 언론들은 '버스 폭탄 테러(2016/17 시즌 도르트문트와 모나코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버스에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선수들이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위기 국면에서 무의식적으로 위축이 되는 문제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게다가 도르트문트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제이든 산초와 자가두는 아직 10대 선수들이고, 아슈라프 하키미와 아브두 디알로, 마흐무드 다후드, 풀리시치 역시 20대 초반 선수들이다.  어린 선수들의 특성상 분위기를 타기 쉽상이다.

이런 점에서 로이스가 이번 시즌 전반기에 독일 현지 언론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 신임 주장에 부임한 로이스가 전임 주장 마르첼 슈멜처와는 달리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는 것. 하지만 로이스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도르트문트는 연달아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지고 있다.

물론 로이스의 부재만이 도르트문트의 문제는 아니다. 루시앵 파브르 감독이 로테이션을 통한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은 점도 최근 도르트문트의 경기 막판 실점율이 올라간 데 일정 부분 작용했다. 다양한 요소들이 도르트문트의 슬럼프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로이스의 부재 역시 도르트문트의 급격한 부진에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게 있어 단순한 에이스 그 이상의 존재이다.

위르겐 클롭(전 도르트문트 감독 겸 현 리버풀 감독) "만약 로이스가 부상 문제만 없다면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지배적인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GFX Marco Reus Jurgen Klo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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