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이브 스코어
제노아 v AS 로마

'2003년생 첫 멀티골' 펠릭스, 로마의 새 희망 등극하다

PM 11:11 GMT+9 21. 11. 22.
AS Roma of Ghana and striker Felix Afena-Gyan.
▲ 로마, 제노아전 2-0 승 ▲ 펠릭스, 교체 출전해 멀티골 ▲ 펠릭스, 2003년생 세리에A 첫 골(유럽 5대 리그 2003년생 첫 멀티골) ▲ 펠릭스, 로마 역대 최연소 멀티골(세리에A 역대 외국인 선수 3위) ▲ 로마, 공식 대회 3경기 무승 슬럼프 탈출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로마 신예 공격수 펠릭스 아페나-지안이 제노아와의 경기에서 세리에A 최초이자 유럽 5대 리그 최초로 2003년생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3경기 연속 무승 슬럼프 탈출을 이끌어냈다.

로마가 루이지 페라리스 원정에서 열린 제노아와의 2021/22 시즌 세리에A 13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로마는 7승 1무 5패 승점 22점으로 유벤투스에게 0-2로 패한 더비 라이벌 라치오(승점 21점)를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5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사실 로마는 이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그리 팀 사정이 좋지 못한 상태였다. 최근 세리에A 연패 포함 공식 대회 3경기에서 1무 2패로 승리가 없었던 것. 이를 최근 8경기로 확장해서 보더라도 2승 2무 4패의 부진에 빠져있었던 로마였다.

자연스럽게 주제 무리뉴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로마의 에이스로 불리고 있는 니콜로 차니올로와 무리뉴 감독이 언쟁을 펼쳤다는 보도도 쏟아져 나왔다. 주전 최전방 공격수 타미 에이브러햄은 로마에서 최근 8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었고, 3경기 연속 2실점을 허용한 수비도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지난 베네치아와의 세리에A 12라운드에 이어 이번 제노아전에서도 연달아 3-4-1-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베네치아전에선 2-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번 제노아전에서도 75분경까지 무득점에 그치면서 0-0 스코어가 이어지고 있었다. 슈팅 숫자에서 15대1로 압도했음에도 결정력 부족으로 골이 없었던 로마였다. 이대로 로마는 4경기 연속 무승의 슬럼프로 빠지는 듯싶었다. 다급해진 무리뉴 감독은 75분경에 부진했던 최전방 공격수 엘도르 쇼무로도프를 빼고 펠릭스를 교체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펠릭스는 올해 3월, 로마가 가나에서 영입한 공격수이다. 로마 19세 이하 팀에 속한 그는 프리마베라(이탈리아 유스 리그)에서 5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밟아나갔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그는 지난 10월 27일에 있었던 칼리아리와의 10라운드에서 만 18세 9개월 8일의 나이로 교체로 33분을 소화하면서 데뷔전을 치렀고, 이어진 AC 밀란과의 11라운드에서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되면서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고 있었다.

펠릭스 투입은 주효했다. 그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첫 터치로 수비형 미드필더 조르당 베레투의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는 이어서 79분경, 강한 압박으로 가로채기에 이은 드리블 돌파를 감행하다 패스를 연결하며 에이브러햄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짧은 시간 동안 빠른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활보하며 압박과 공격에 있어 침체된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펠릭스였다.

결국 펠릭스로부터 로마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81분경, 역습 찬스에서 에이스 헨리크 미키타리얀이 드리블을 치고 가면서 수비를 제친 후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펠릭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그가 골을 넣자 그라운드 위에 있던 로마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뛰어나오면서 막내의 데뷔골을 함께 축하해 주었다. 이는 세리에A 2003년생 1호골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정규 시간이 지나고 추가 시간 4분경(90+4분), 측면 공격수 슈테판 엘 샤라위가 측면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상대 측면 수비수의 태클에 저지되자 이를 잡아선 상당히 먼 거리임에도 골대 오른쪽 상단에 꽂히는 환상적인 장거리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며 2-0 승리를 장식했다.

그는 이 경기 멀티골로 유럽 5대 리그 선수들 중 이번 시즌 최연소 멀티골 득점자(만 18세 10개월 2일)로 등극했다. 당연히 2003년생들 중에선 유럽 5대 리그 최초 멀티골에 해당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는 로마 역대 최연소 세리에A 멀티골 득점자로 등극하는 영예를 얻었다. 세리에A 역대로 따지면 외국인 선수 중 최연소 멀티골 3위에 해당한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추가 시간 포함 20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3회의 슈팅을 가져갔고, 이 중 2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정교한 슈팅력을 자랑했다. 패스 성공률은 100%였다. 찬스메이킹 1회와 드리블 돌파 1회도 성공시키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활기를 불어넣어준 펠릭스이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여전히 가나에 있는 어머니께 이 골을 바친다. 사랑한다. 무리뉴는 훌륭한 감독이고, 내게 많은 동기부여를 주면서 발전을 도모해준다. 오늘 꿈이 이뤄졌고, 난 앞으로도 계속 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싶다"라며 감격을 표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펠릭스의 골과 관련해 "난 그에게 골을 넣으면 그가 너무나도 사고 싶지만 그에겐 아주 많이 비싼 축구화를 선물하기로 약속했었다. 그 축구화 가격은 800유로(한화 약 107만원)이다. 그는 골을 넣자 나에게 달려와서 축구화를 사주기로 했던 약속을 상기시켜주었다. 이제 난 내일 아침에 매장에 방문해 그를 위한 축구화를 살 것이다"라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전해주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의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