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거 다 한' 메시, 맨유 파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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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바르사, 맨유전 3-0 승. 메시, 2골 포함 쿠티뉴 골에도 기점 역할 담당. 메시, 슈팅 7회 & 드리블 돌파 6회(드리블 성공률 86%) & 볼터치 103회 & 패스 78회(패스 성공률 86%). 잉글랜드 구단 상대 챔피언스 리그 24골로 역대 개인 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자랑하면서 3-0 대승을 이끌어냈다.

바르사가 캄프 누 홈에서 열린 2018/19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르사는 맨유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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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엔 1차전 홈에서 0-1로 패한 맨유가 공격 삼각편대 마커스 래쉬포드와 앙토니 마르시알, 그리고 제시 린가드를 중심으로 공세적으로 나왔다. 실제 경기 시작 시점부터 15분경까지 바르사가 단 한 번의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할 동안 맨유는 4회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바르사를 위협했다. 특히 경기 시작하자마자 33초 만에 맨유 미드필더 폴 포그바의 전진 패스를 래쉬포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간 게 골대를 강타하면서 바르사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하지만 바르사엔 메시가 있었다. 먼저 15분경 맨유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애슐리 영의 패스를 바르사 중앙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가 차단한 걸 잡낸 그는 영과 맨유 미드필더 프레드를 연달아 제치고 중앙으로 치고 가다 전매특허와도 같은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그는 19분경, 혼전 상황에서 볼을 잡아내선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메시하면 왼발이기에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는 방심하다가 충분히 잡을 수도 있었던 슈팅을 놓치는 우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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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2골이 연달아 터져나오면서 사실상 승기는 바르사 쪽으로 기울었다. 바르사는 여유있게 패스 플레이를 전개하면서 체력 안배에 나선 데 반해 맨유 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한 듯 이렇다할 공격 기회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추가골도 바르사의 몫이었다. 후반 16분경, 맨유 수비 뒷공간으로 넘어가는 메시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바르사 왼쪽 측면 수비수 호르디 알바가 뒤로 내주었고, 이를 잡은 바르사 왼쪽 측면 공격수 필리페 쿠티뉴가 중앙으로 접고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골 역시 메시의 로빙 패스가 기점이었다. 메시가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셈이다.

Lionel Messi

이 경기의 주역은 의심의 여지 없이 메시였다. 단순 골만이 아닌 기술적인 면에서도 메시는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전반 종료 직전엔 맨유 수비수 필 존스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낸 후 드리블로 치고 가다 다시 필 존스 다리 사이로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면서 전진 패스를 연결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순간 캄프 누에선 탄성이 쏟아졌다. 후반 19분경엔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오버헤드 킥의 일종으로 다리를 자전거 페달 밟듯이 한 번 휘저으면서 때리는 걸 지칭한다)으로 연결했으나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나갔다. 말 그대로 하고 싶은 거 다 한 메시였다.

사실상 바르사의 모든 공격이 메시를 거쳤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실제 이 경기에서 메시는 바르사 공격 삼인방들 중 가장 많은 103회의 볼터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패스 횟수 역시 78회로 다른 두 공격수 필리페 쿠티뉴(볼터치 64회)와 루이스 수아레스(볼터치 63회)의 볼터치보다도 더 많은 패스를 기록했다(패스 횟수는 패스만 기록되는 반면 볼터치는 드리블과 패스, 슈팅까지 모두 포함되기에 당연히 패스 횟수 대비 볼터치에서 더 많은 수치가 찍힐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메시는 홀로 7회의 슈팅을 독식했다. 메시를 제외한 바르사 나머지 선수들의 총 슈팅 횟수는 6회에 불과했다. 드리블 돌파도 7회를 시도해 6회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맨유 선수들의 드리블 돌파 성공 횟수가 4회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뛰어난 수치라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공격 전반에 걸쳐 경이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메시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 양적인 면만 많았던 게 아니다. 패스 성공률과 드리블 성공률 모두 86%를 기록하면서 질적인 면에서도 우수했다. 당연히 메시는 통계를 바탕으로 평점을 책정하는 'Whoscored'로부터 평점 10점 만점을 받았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2골을 추가하면서 잉글랜드 구단 상대로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통산 24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는 챔피언스 리그 역대 개인 통산 잉글랜드 구단 상대 최다 골에 해당한다. 게다가 도움까지 포함하면 24골 5도움으로 29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메시이다.

이 중에서도 메시는 맨유 상대로 6경기에서 4골을 넣고 있다. 이 중 두 골은 이번 경기에서 기록한 것이고, 나머지 2골은 바로 2008/09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과 2010/11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었다. 즉 맨유는 메시에게만 두 차례나 골을 넣으면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이번엔 메시에게 휘둘리면서 완패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맨유가 유럽 대항전 토너먼트에서 1, 2차전 도합 성적에서 4골 차 이상으로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맨유에게 처음으로 5패를 안긴 팀으로 바르사가 등극했다. 이 중 4패를 메시가 등장한 이후에 허용한 것이다. 이래저래 맨유 입장에선 메시가 '붉은 악마(Red Devils: 맨유 구단 애칭이다)'로 비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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