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스리백, 에릭센과 알리 극대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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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포백 시 공식 대회 15승 7무 8패, 스리백 시 9승 3무 무패. 에릭센, 포백 시 27경기 5골 8도움, 스리백 시 11경기 5골 8도움. 알리, 포백 시 28경기 8골 3도움, 스리백 시 11경기 9골 3도움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토트넘이 스리백 변신과 함께 큰 폭의 성적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스리백의 최대 수혜자는 다름 아닌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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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스리백 변신 후 성적 상승 효과 얻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전반기만 하더라도 다소 불안정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2016년 10월 15일 웨스트 브롬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8라운드를 시작으로 11월 2일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4차전까지 공식 대회 7경기 무승(5무 2패)의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공식 대회 6경기에서 승패를 반복하며 3승 3패에 그치고 있었다.

당연히 이 시기의 부진으로 인해 토트넘은 모나코와 레버쿠젠에 밀려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7라운드까지 2위를 유지하던 EPL 순위도 5위로 떨어졌다. 리그 컵에서도 리버풀에게 1-2로 패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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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이미 아스널과의 11라운드에서 스리백을 시험 가동해 1-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다만 당시엔 준비된 스리백이라기보단 팀이 6경기 연속 무승의 슬럼프에 빠진 상태에서 아스널 원정을 떠나야 했기에 고육지책으로 꺼내든 깜짝 전술에 불과했다. 실질적인 경기 운영 역시 수비에 다분히 포커스를 둔 파이브백에 가까운 형태였다. 북런던 더비 원정에서 패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전술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16라운드 헐 시티전에서 포체티노가 선보인 스리백은 좌우 측면에 배치된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를 실질적인 측면 미드필더처럼 활용한 공격적인 스리백이었다. 이를 통해 토트넘은 헐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헐 시티전을 기점으로 토트넘은 특별한 전력 누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스리백을 적극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토트넘은 승승장구했다. 스리백을 쓴 공식 대회 12경기에서 토트넘은 9승 3무 무패 신바람 행진을 달렸다. EPL 1위이자 스리백을 쓰는 대표적인 팀 첼시마저 2-0으로 꺾었다. 토트넘이 패한 리버풀과의 EPL 25라운드 원정 경기와 헨트와의 유로파 리그 32강 1차전 원정 경기는 모두 포백을 가동한 경기였다. 자연스럽게 팀 성적은 EPL 2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포백과 스리백 시의 성적만 보더라도 스리백의 효용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토트넘은 포백을 가동한 공식 대회 30경기에서 15승 7무 8패에 그치고 있다. 반면 스리백을 가동한 12경기에서 9승 3무 무패를 기록 중에 있다. 임시방편으로 스리백을 활용했던 아스널전과 델레 알리가 일찌감치 퇴장을 당한 헨트와의 유로파 리그 32강 2차전을 제외하면 9승 1무이다(유일한 1무는 바로 맨체스터 시티 원정이었다).

Tottenham Results


# 에릭센과 알리, 스리백의 수혜를 입다

그러면 스리백의 수혜자는 누구일까? 가장 먼저 토트넘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뽑을 수 있다. 

에릭센은 원래 전형적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압박에 약하다는 단점으로 인해 기존 4-2-3-1 포메이션에선 자주 측면에 위치해야 했다. 최대한 상대 압박에서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의도였다. 

Tottenham Formation(4-2-3-1)

다만 측면에 배치된 에릭센은 다소 활용적인 면에서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에릭센의 기량을 100% 다 발휘하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측면 돌파라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측면 에릭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에릭센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시키면 상대 압박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실제 이번 시즌 에릭센은 포백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7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는데 이 2골은 모두 3부 리그 하위권 팀 길리엄을 상대로 넣은 것이다. 즉 1부 리그 팀 상대로는 6경기 무득점에 단 하나의 도움조차 올리지 못한 에릭센이다.

하지만 3-4-2-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에릭센은 알리와 함께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서게 됐다. 자연스럽게 상대 수비의 압박은 둘로 분산될 수 밖에 없었고, 에릭센은 알리의 보호 속에서 한층 편하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다.

Tottenham Formation(3-4-2-1)

이는 기록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에릭센은 토트넘 포백 체제에서 출전한 공식 대회 27경기에서 5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스리백 체제에서 출전한 11경기(포백 대비 4할에 불과한 출전 경기 숫자) 성적과 정확하게 동일한 수치다. 즉 스리백 시에 경기당 득점 포인트가 2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알리도 스리백의 수혜자라고 봐야 한다. 알리는 포백 체제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가며 섰다. 상황에 따라선 측면 미드필더도 소화해야 했던 알리다. 하지만 스리백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고정되어 뛰자 득점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알리 역시 토트넘 포백 체제에서 출전한 공식 대회 2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 스리백 체제에서 출전한 11경기에서 알리는 9골 3도움을 기록 중에  있다. 즉 출전 수는 포백 대비 스리백이 4할에 채 미치지 못하지만 정작 골은 하나 더 많이 넣고 있는 것이다.

Christian Eriksen Results

Dele Alli Results


# 스리백이 수비적이라는 건 선입관

이것이 바로 손흥민이 (지금은 케인의 부상으로 인해 원톱으로 선발 출전하고 있지만) 스리백 전술에서 희생양이 된 주된 이유이다. 해리 케인과 에릭센, 그리고 알리만으로도 충분한 득점 생산성이 나오고 있기에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스리백 체제에선 주로 조커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토트넘은 포백을 가동한 공식 대회 30경기에서 49득점 26실점을 기록했다(경기당 1.25득점 0.87실점). 반면 스리백을 가동한 12경기에서 35득점을 넣는 동안 9실점을 허용했다(경기당 2.92득점 0.75실점). 경기당 실점율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득점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사실 스리백은 포백과 비교해 센터백 한 명을 더 배치하기에 수비적인 전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는 선입관에 가깝다. 현대적인 스리백은 도리어 공격에 방점을 찍고 있다. 3명의 센터백을 배치하는 이유는 후방 빌드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 외는 공격적인 선수들을 포진하는 스리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르셀로나이다. 바르셀로나는 전문 측면 수비수를 배치하지 않은 극단적인 공격형 다이아몬드 3-4-3 포메이션을 통해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두며 기적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FC Barcelona Formation

지난 시즌 15위에서 이번 시즌 4위로 급부상한 호펜하임은 투톱(산드로 바그너와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과 두명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케렘 데미르바이, 나디엠 아미리)를 동시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스리백을 구사하고 있다. 

Hoffenheim Formation

심지어 토트넘도 케인과 손흥민 투톱에 에릭센과 알리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동시에 선발 출전시키는 호펜하임 스타일의 3-1-4-2 포메이션을 가동한 경기가 있다. 바로 EPL 19라운드 왓포드 원정으로 당시 토트넘은 4-1 대승을 거두었다. 즉 토트넘이 케인과 알리, 에릭센 공격 트리오만으로 득점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손흥민을 케인의 투톱 파트너로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게다가 지금은 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손흥민이 주전 원톱으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케인 결장 기간 동안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포체티노 감독은 다시금 3-1-4-2 포메이션을 만지작 거릴 것이 분명하다.

Tottenham Formation(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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