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ardo Tuca Ferretti Tigres

첫 출항 앞둔 홍명보호 “부담 버리고 즐기자”… 티그레스 “목표는 우승”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가 북중미 챔피언(CONCACAF)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 진검승부를 벌인다. 선수단 전체 몸값 차이만 약 550억 정도지만 홍명보 감독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울산은 4일 밤 11시(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메흐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티그레스와 2020 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티그레스는 멕시코 전통의 강자로 울산과 같이 호랑이를 팀 상징으로 사용한다. 아시아와 북중미의 ‘호랑이 더비’를 앞두고 벌써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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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과 조현우 골키퍼는 경기를 하루 앞둔 3일 저녁, 공식 기자 회견에 참석했다. 홍명보 감독은 “긴 시간이 아니었지만 최선의 노력을 했다. 내일 벌어지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를 잘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동행한 조현우는 “큰 대회 참가가 영광스럽다. 울산의 경기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즐기면서 후회 없이 경기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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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홍명보 감독체제로 출범한 지 약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다. 자연스레 많은 선수가 팀을 떠나거나 새롭게 합류했다. 동계 훈련도 이제 시작한 터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갖추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울산 홍명보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이제 약 20일 정도 훈련했다. 조직력을 갖추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노력해주어 피지컬과 경기력 적인 면을 끌어 올렸다. 또 부상 선수까지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내일 경기가 완벽하지 않겠지만 보유한 전력으로 100퍼센트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이번 기회를 행복하고 즐겁게 임했으면 좋겠다. 이곳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곳이다. 내일도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이 결과에 부담 갖지 않길 바랬다. 

대륙별 챔피언이 붙는 대회이기에 외신들의 관심도 높았다. 멕시코 언론들은 자국의 축구와 티그레스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 시절 멕시코와 경기를 많이 해보았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나라이며 축구도 아주 잘한다. 또 LA 갤럭시 시절 멕시코 구단과 붙어본 경험도 있다”고 한 뒤 “티그레스에 대해서는 충분히 파악했다. 개개인 능력이 좋으며 정상급 팀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조현우 역시 “멕시코는 굉장히 빠른 축구와 전방 압박을 선호하는 나라다. 수비수들이 부담을 종종 느낀다. 하지만 울산도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나도 기대가 크다”라며 응수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울산현대

K리그 팀은 클럽 월드컵에서 북중미 팀에게 모두 패하며 약세를 보였다. 울산은 2012년 대회에서 몬테레이(멕시코)와 맞붙었지만 1-3으로 패했다. 이번 대결을 앞두고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양 팀 선수단의 몸값 차이만 약 55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몸값이 높다고 반드시 축구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며 그날의 컨디션, 상대성에 따라 변수가 존재한다. 티그레스도 존중하지만 우리는 아시아 대표로 나온 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한편, 티그레스의 히카르두 페레티 감독은 목표를 우승이라 밝히면서도 첫 경기 울산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ACL 우승 후 울산의 선수단 변화가 많았기 때문에 정보 취득이나 분석에 힘들지 않았는지 묻자 “요즘은 쉽게 사진과 영상을 찾을 수 있어서 어려움이 없었다. 기존의 선수단과 새로운 선수를 모두 참고하여 분석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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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위협적인 선수 한 명을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모든 선수를 존중하며 누구도 쉬운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최고의 팀이자 아시아 챔피언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있겠지만 울산 모두를 존중하기에 한 명만 꼬집기는 힘들다”라고 했다.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울산은 승리 시 남미 챔피언인 파우메이라스와 8일 새벽 3시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만일, 패할 경우 알 두하일-알 아흘리전의 패자와 8일 자정 5/6위전을 치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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