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만난 김기희, 이젠 MLS 정상급 수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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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ttle Sounders
김기희, 시애틀 사운더스 부동의 주전으로…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맞대결

[골닷컴,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한만성 기자 = 북미 프로축구 MLS에서 활약 중인 김기희(29)가 소속팀 시애틀 사운더스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김기희는 24일(한국시각) 시애틀이 LA 갤럭시를 상대한 2018 시즌 MLS 29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흥미로운 점은 김기희가 만난 상대팀 갤럭시의 공격을 이끈 주인공이 '슈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였다는 사실이다. 김기희와 이브라히모비치는 각각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만, 경기 결과는 LA 갤럭시의 3-0 대승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9분 만에 페널티 킥으로 포문을 연 갤럭시는 40분 올라 카마라, 52분 엠마누엘 보아텡이 한 골씩을 추가하며 시애틀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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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한 경기 내용과 결과로 올 시즌 김기희의 활약을 판단할 수는 없다. 더욱이 김기희는 시애틀에 실점한 세 골 장면에 직접적으로 관여되지 않았다. 평소 김기희와 시애틀의 중앙 수비진을 책임지는 미국 대표팀 출신 채드 마셜(34)이 이날 결장했는데, 그를 대신해 약 6주 만에 선발 출전한 로만 토레스(32)가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기대를 모은 김기희와 이브라히모비치의 맞대결 또한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날 사실상 상당 시간을 2선으로 후진 배치돼 팀 공격을 전개하는 데 할애했다. 이 때문에 김기희가 직접 이브라히모비치와 부딪칠 기회는 많지 않았다. 후반전 갤럭시의 역습 상황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위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손으로 김기희를 잡아채며 신경전을 벌인 게 전부였다.

# MLS 최다 연승 기록 세운 후 한풀 꺾인 시애틀, 최근 상승세 주역이 김기희

시애틀은 이날 갤럭시에 패하며 최근 2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시애틀은 최근 2연패에 앞서 MLS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9연승 행진을 달렸다. 게다가 시애틀은 지난 6월 포틀랜드 팀버스전 2-3 패배 후 이날 전까지 약 3개월간 13경기 연속으로 1실점 이상을 허용한 적이 없다. 실제로 시애틀은 올 시즌 총 23팀으로 구성된 MLS에서 단 32골만을 허용하며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기희는 올 시즌 총 24경기에 출전하며 시애틀 필드 플레이어 중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롤단(29경기), 공격수 윌 브루인, 수비수 마셜(이상 각각 25경기)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출전 횟수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그가 올 시즌 MLS에서 최저 실점률을 기록 중인 팀의 붙박이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MLS 팀 중 상당수는 이브라히모비치 외에도 다비드 비야(NYCFC), 세바스티안 지오빈코(토론토), 웨인 루니(DC유나이티드), 카를로스 벨라(LAFC),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갤럭시) 등 유럽 빅리그 출신 스타로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김기희의 올 시즌 맹활약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올 시즌 21, 22, 26라운드에 걸쳐 MLS가 선정하는 이주의 팀에도 벌써 세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브라이언 슈메처 시애틀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김기희는 적극적으로 수비를 한다. 그는 무조건 상대 공격수에게 달려들거나 슬라이드 태클을 하지 않는다. 김기희는 상대 공격수와 사전에 자리 싸움을 해서 유리한 위치를 잡을 줄 안다. 상대를 끌어안고 수비할 줄 아는 선수다. 후방에서 그가 뿌려주는 패스도 괜찮은 수준이다. 그는 수비수에게 필요한 조건을 두루 가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김기희가 시애틀의 주전 경쟁에서 밀어낸 로만 토레스는 남미 무대와 MLS는 물론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수비수다. 토레스는 콜롬비아 명문 밀리오나리오스에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활약하며 콜롬비아 리그 우승 3회를 차지했다. 파나마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 중인 그는 올여름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해 3경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는 시애틀에서도 지난 2016년 토론토와의 MLS 결승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구단에 창단 후 사상 첫 리그 우승을 안긴 상징적인 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 토레스는 김기희와의 주전 경쟁에서 한발 밀려 있다.

# 플레이오프 진출 노리는 시애틀, 현재 순위 싸움 현황

서부(12팀)와 동부(11팀) 지구로 나뉘는 MLS는 3~10월까지 팀당 34경기씩 치르는 정규 시즌 이후 플레이오프로 챔피언을 가린다. 각 지구별로 6팀씩 총 12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여기서 두 지구 1, 2팀은 자동으로 2라운드에 진출한다. 먼저 3위는 6위, 4위는 5위와 홈에서 단판전으로 승자를 가려 각 지구 1, 2위 팀이 기다리는 2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현재 시애틀은 서부지구 플레이오프 진출권의 마지노선인 6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6위 시애틀은 4, 5위 포틀랜드 팀버스와 리얼 솔트 레이크, 7위 갤릭시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그런데도 시애틀은 4위 포틀랜드를 승점 3점 차, 5위 솔트 레이크를 1점 차로 추격 중이며 7위 갤럭시에 3점 차로 앞서 있다. 따라서 아직 5경기를 남겨둔 시애틀의 자력 플레이오프 가능성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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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시애틀은 수비진은 김기희의 합류로 탄력을 받으며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시애틀의 공격력은 현재 37득점으로 MLS의 23팀 중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에 좌절된 서부 지구 하위권 팀 콜로라도 라피즈(32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약하다. 그러나 단판전으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수비력을 빛을 발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애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김기희의 활약은 그만큼 더 중요해진다.

김기희 또한 과거에 자신이 활약한 한국, 카타르, 중국에서는 경험해본 적이 없는 플레이오프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플레이오프에 나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게 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실망스럽지만, 최근 전반적인 팀 분위기는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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