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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과 데얀을 비교하라고? 몇년 후에나 가능한 일"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슈퍼매치 흥행을 위해 조성된 역대급 슈퍼 기자회견. 거기서 펼쳐진 말의 향연도 슈퍼매치에 어울리는 수준이었다.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슈퍼매치 기자회견에 홈팀 수원 삼성과 원정팀 FC서울은 팀의 간판을 총출동시켰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과 득점 선두 조나탄, 팀의 기둥인 주장 염기훈이 나섰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과 조나탄을 쫓는 데얀, 염기훈을 누르고 도움 선두에 올라 있는 윤일록이 자리했다. 

조금은 뻔하게 흘러갈 것 같았던 기자회견은 ‘맥을 아는’ 염기훈의 공격으로 뜨거워졌다. 상대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으면서도 할 말은 했다. 염기훈이 “도움 3개 차는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선제 공격을 하자 윤일록은 “꾸준히 공격포인트 올리며 간격을 유지하겠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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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의 ‘팩폭(팩트폭행)’은 기자회견 말미에 절정에 달했다. 그는 “서울 원정 때는 수원 팬들이 많이 가는데, 우리 홈 때는 서울 팬들이 적게 온다”고 지적했다. 데얀과 윤일록은 “이번 경기에는 많이 올 거라 믿는다”라며 서울 팬들의 분발을 요청했다. 

기자회견을 달군 6명의 주요 코멘트를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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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을 데얀에 비교하려면 몇년 뒤에나 가능하다.”-황선홍 감독
현역 시절 대한민국 최고의 골잡이였던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 조나탄의 맹활약으로 일고 있는 데얀과의 비교에 고개를 흔들었다. 득점왕을 3번이나 했고, K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는 데얀을 올 시즌 폭발하기 시작한 조나탄과 비교하기는 이르다는 얘기였다.

“올 시즌 서울전 무승으로 마음이 불편하다.”-서정원 감독
수원은 올 시즌 서울과 두 차례 맞붙어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 부임 후 리그에서는 진 적이 없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 부임 후 첫 슈퍼매치부터 승리를 거뒀다.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은 리그 우승의 적기다. 전북을 추격하기 위해 꼭 서울을 눌러야 한다”라며 2017년 첫 슈퍼매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오늘 슈퍼매치를 하라고 해도 100%로 뛸 수 있다.”-조나탄
조나탄은 기자회견 하루 전날 열린 FA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소화했다. 7, 8월에 집중된 경기 숫자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그는 큰 미소로 자신감을 보였다. 오히려 “어제 경기엔 감독님이 빼주려고 했는데 내가 뛰고 싶다고 해서 나갔다”라며 체력왕의 오오라를 뿜었다.

“조나탄을 맨투맨으로 막는 건 불가능하다.”-데얀
데얀은 냉정했다. 조나탄의 현재 기세를 인정했다. 그는 조나탄을 막아 줄 동료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미드필드부터 수비까지 전체적으로 그를 괴롭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조나탄은 데얀을 막을 팀 동료로 구자룡을 강력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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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타 본 사람이 안다면 올해 내가 해 보고 계속 타겠다.”-윤일록
염기훈은 까마득한 후배 윤일록에게 공세를 가했다. 지난 2년 연속 도움왕에 올랐던 그는 3연패에 도전 중이지만 올 시즌 무섭게 도움을 쌓고 있는 윤일록(10개)에 3개 차로 뒤쳐져 있다. 그런 윤일록에게 염기훈이 “상도 타 본 사람이 안다. 역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만큼은 후배 윤일록도 맞받아쳤다. 

“나중에 은퇴하면 슈퍼매치가 정말 그리울 거다.”-염기훈
기자회견의 주역이었던 염기훈이 막바지에 모두가 공감할 말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슈퍼매치는 양팀에 소속된 선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분위기부터 특별하다”라며 슈퍼매치의 소중함에 감사를 표시했다. 1983년생, 올해로 만 34세인 그는 수년 내 은퇴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슈퍼매치에 보낸 헌사는 울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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