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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의 위험한 유혹에 빠진 전북, 4연승 마감

[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오늘 패인은 감독의 욕심 때문입니다.”

6일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에게 0-1로 패한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패배를 분석하며 자신의 잘못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최근 리그 4연승으로 기세등등했던 전북은 울산을 상대로 5연승을 기대했다. 

이날 승리할 경우 K리그 클래식에서는 가장 먼저 100승에 도달할 수 있었다. 수원 삼성과 함께 선두인 자신들의 추격자를 따돌리기 위해서도 울산을 잡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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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전북은 같은 장소에서 울산을 4-0으로 대파했다.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양상은 달랐다. 공격 전개가 밋밋했다. 특유의 닥공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울산은 수비형 미드필더 3명을 세운 변칙 중원 전술로 전북을 괴롭혔다. 오르샤를 이용한 역습도 매서웠다. 결국 교체 투입된 이종호가 후반 29분 이명재의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북은 2010년 이후 홈에서 이어오던 울산전 무패도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최강희 감독이 말한 감독의 잘못은 전술적 구성이었다. 이날 전북은 이동국과 김신욱 투톱을 앞세웠다. 최근 광주와의 홈 경기, 그리고 서울 원정 경기에서 재미를 봤던 투톱이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약점도 존재했다. 

우선 미드필더 숫자가 줄어 중원 싸움이 약해지는 점이었다. 전북은 중원에 3명의 선수를 세우는 4-1-4-1 포메이션이 기본이다. 중원에서 상대를 밀어붙여 측면을 흔들며 세컨드볼을 점유해 몰아치는 타입이다. 

그 강점을 어느 정도 놓으면서 투톱을 쓴 것은 위력적인 공격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공격을 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투톱에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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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원정 당시 김신욱이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중원의 약점도 어느 정도 메워졌다. 그러나 이날은 이동국과 김신욱의 위치가 동선이 겹치며 팀 플레이의 효율을 떨어트렸다. 김도훈 감독은 “전북의 투톱은 매섭지만 분명 약점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그 파훼법을 울산이 증명했다. 

전북은 이동국, 에두, 김신욱 3명의 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들의 공존과 조합이 감독에겐 늘 고민이 된다. 하지만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유혹이다. 전방의 파괴력을 높이려다가 팀 전술 전체 흐름을 흔들기 때문이다. 울산전에서 그 문제점이 다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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