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발로텔리, 부진에 부상 겹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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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텔리, 폴란드전 극도의 부진 보이면 최하 평점에 더해 65분경 부상으로 교체 아웃. 포르투갈전 출전 불투명. 사키 "발로텔리는 축구 지능이 떨어지고 프로 의식도 부족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4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악마의 재능' 마리오 발로텔리가 최근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이탈리아의 애물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부활을 노리는 이탈리아와 발로텔리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 홈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UEFA 네이션스 리그 A그룹 1차전에서 졸전 끝에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 발로텔리는 극도의 부진을 보인 채 65분경 근육 부상을 호소하며 안드레아 벨로티로 조기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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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스웨덴에게 1무 1패에 그치며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으로 브라질(5회)에 이어 독일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공동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전통의 축구 강호다. 당연히 이탈리아에서 축구는 국민 스포츠를 넘어 종교와도 같았다. 그런 이탈리아가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것. 이는 이탈리아 축구사를 통틀어 가장 지우고 싶은 흑역사와도 같았다.

이에 이탈리아는 잔 피에로 벤투라 감독을 경질하고 카를로 타베키오 축구협회장도 사퇴 수순을 밟았다. 후임 감독으로는 과거 피오렌티나와 라치오, 인테르,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서 성공을 거둔 로베르토 만치니가 부임했다.

이탈리아 지휘봉을 잡은 만치니는 곧바로 애제자 발로텔리를 호출했다. 발로텔리가 누구인가? 어린 시절부터 이탈리아의 미래를 책임질 재능으로 꼽힌 선수로 그에게 세리에A 데뷔전을 선사한 인물이 바로 당시 인테르 감독이었던 만치니였다. 이에 더해 그를 맨시티로 데려와 전성기를 구가하게 만든 감독도 다름 아닌 만치니이다.

Balotelli & Mancini

특히 발로텔리는 유로 2012에서 대표팀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이탈리아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이 때만 하더라도 그에겐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문제는 그의 악동 기질과 프로답지 못한 몸관리 소홀 및 불성실한 생활 태도에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성기 시절조차 계륵 취급을 받았던 그는 2014/15 시즌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극도의 부진에 빠지자 그를 찾는 이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더 이상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그는 팬들의 뇌리 속에서 지워지는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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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한 그는 2016년 여름, 니스에 입단해 프랑스 리그 앙에서 2016/17 시즌 15골에 이어 2017/18 시즌 18골을 넣으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게다가 '은사' 만치니가 이탈리아 지휘봉을 잡으면서 4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그는 지난 5월 28일에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으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2017/18 시즌이 끝나고 타 클럽 이적을 단행한 그는 결국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채 8월 21일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니스 잔류를 결정했다. 3개월 가까이 무직으로 있으면서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몸 상태가 엉망이 된 발로텔리였다.

 폴란드전에 민낯을 드러냈다. 62분을 소화하는 동안 슈팅은 1회가 전부였고,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골키퍼인 잔루이지 돈나룸마보다도 적은 11회의 볼 터치에 그친 채 철저히 겉도는 문제를 노출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 터치는 단 1회 밖에 없었다. 

발로텔리가 나가고 벨로티가 교체 투입되자 비로소 이탈리아의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 이탈리아는 발로텔리가 뛰었던 65분 동안 슈팅 6회에 그쳤다. 발로텔리가 빠지고 25분 사이에 4회의 슈팅을 기록했다. 심지어 이탈리아의 첫 유효 슈팅은 73분에서야 나왔을 정도였다. 

당연히 이탈리아 언론들은 일제히 폴란드전 최악의 선수로 입을 모아 발로텔리를 선정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발로텔리에 대해 "느리다. 상대 수비와 경쟁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질 않았다. 그는 교체되기 전까지 뛸 생각이 없어 보였다"라며 평점 4.5점을 부여했다.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 역시 "느리고, 상대 수비를 힘겨워했다. 심지어 골대를 등지고 서있다. 그의 시선은 늘 땅으로 향해 있었다. 여전히 최고의 몸 상태와는 거리가 있었다. 허벅지까지 문제였다"라고 꼬집으며 평점 5점을 선사했다.

Mario Balotelli Lorenzo Insigne Italy Poland Nations League

이탈리아 축구 인사들도 발로텔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탈리아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는 명장 아리고 사키는 "많은 기자들이 발로텔리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축구는 팀 스포츠다. 다리보다 지능이 중요하다. 즉 영리한 선수가 중요하고 열정과 프로 정신이 필요하다"라고 혹평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마르코 타르델리 역시 "평소 발로텔리를 좋아하는데 오늘은 정말 화가 났다. 몸상태에 문제가 있다면 뛰지 말았어야 했다. 벨로티가 투입되자 공격 템포 자체가 달라졌다. 발로텔리에게는 없는 희생정신이 있다"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마리오는 이미 주요 대회에서 검증된 선수다. 단지 출전이 필요할 뿐이다"라고 옹호하면서도 "현재 그의 몸 상태는 문제가 있는 게 맞다. 최고의 몸상태를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발로텔리 개인에게도 분발을 요청했다.

발로텔리는 폴란드전에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로 인해 오는 11일 새벽(한국 시간), 리스본 원정에서 치러질 포르투갈과의 UEFA 네이션스 리그 A그룹 2차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엔 치로 임모빌레와 벨로티, 시모네 자자 같은 좋은 공격 자원들이 있다. 아무리 발로텔리를 아들마냥 아끼는 만치니라고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기회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발로텔리가 4년 만에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소속팀 니스에서 다시금 가장 좋았을 당시의 몸상태로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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