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보다 2군' 브렌트포드의 이색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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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2부 리그 구단 브렌트포드, 유소년 아카데미 폐지하고 2군 팀에 투자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선수 육성을 중시하는 구단이라면 유망주 양성을 총괄할 유소년 아카데미에 투자해야 한다는 일반적 통념을 거스르려는 한 잉글랜드 2부 리그 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소년 육성으로 1군 선수를 배출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통념은 대표적으로 FC 바르셀로나, 그리고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례를 통해서도 잘 드러났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등이 2009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11명 중 8명이 구단의 세계적인 유소년 아카데미 '라 마시아'를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등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이 1999년 팀의 트레블 달성(프리미어 리그, FA컵, 챔피언스 리그 동시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리그) 구단 브렌트포드 기술이사직을 맡은 로버트 로완은 1군 선수 양성이 목적이라면 유소년 아카데미보다는 어린 선수를 즉시 성인 무대로 끌어올려 경험을 쌓게 할 수 있는 2군 팀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브렌트포드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골자로 작년부터 구단의 유소년 아카데미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정상급 유소년 아카데미를 운영하려면 코칭스태프, 훈련 시설, 선수 발굴을 위한 스카우트 시스템 등에 큰돈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 선수가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려면 투자를 늘려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게 로완 이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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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완 이사는 잉글랜드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선수 육성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게 무엇인지 여러 선택을 두고 구단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2군 팀을 적극적으로 선수를 육성하는 데 활용하는 게 유소년 아카데미 운영보다 지속이 가능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유소년 아카데미에 소속된 선수를 평가하려면 최대 10년 이상이 걸린다. 그러나 2군 선수는 3년 안에 평가할 수 있다. 우리는 2군 팀에 투자를 시작한지 3년이 되는 내년 재평가를 통해 이 방법이 얼마나 통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만약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확인되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소년 아카데미를 폐지한 브렌트포드는 작년부터 나이별 유소년 팀에서 활약해온 재능 있는 유망주를 발탁해 2군 팀으로 호출해 더 일찍 성인 무대를 경험하게 했다. 브렌트포드 2군은 대다수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십 구단 2군 팀의 활동 무대인 프로페셔널 디벨롭멘탈 리그(PDL)에서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탈퇴했다. 대신 브렌트포드는 유소년 아카데미에 몸담았던 선수 위주로 새롭게 구성한 2군 팀에 시즌 도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등 명문구단 2군 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전력이 앞서는 상대와 부딪히며 기량을 향상할 기회를 부여한다.

브렌트포드 구단 관계자는 "2군 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1군 선수를 구단이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케빈 오코너 감독이 이끄는 브렌트포드 2군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선수 중 이미 미드필더 리스 콜(19), 톰 필드(20) 등 네 명이 딘 스미스 감독의 1군 팀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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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챔피언십 구단이 수준급 유소년 아카데미를 운영하려면 매년 드는 비용은 약 200만 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28억 원). 그러나 영국 런던을 연고로 하는 브렌트포드는 무려 13개의 프로 구단이 존재하는 지역의 특성상 2부 리그 구단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유소년 선수를 발굴한 뒤, 그들을 육성해 1군 선수로 길러내려면 돈과 시간은 물론 운까지 따라줘야 하는 데다 혹시나 수준급 선수를 양성해도 그가 프로로 데뷔하기 전에 1부 리그 명문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2군 우선 정책'을 내세웠다.

브렌트포드가 2군 팀 운영 방침으로 가장 중시하는 정책은 17~20세 나이대 선수 영입이다. 브렌트포드는 이후 영입한 선수를 성인 팀인 2군에 합류시켜 적응하게 한 뒤, 경쟁력이 입증되면 그를 1군으로 호출해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브렌트포드는 전 세계 주요 리그의 통계 자료를 각종 베팅업체게 제공하는 축구 분석 전문업체 '스마트오즈(Smartodds)'와 협업해 각국의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 풀을 확보한 후 영입 작업을 펼치고 있다. 브렌트포드 2군을 거쳐 올 시즌 1군 데뷔전을 치른 얀 홀다크 또한 이 덕분에 덴마크 리그에서 영입된 선수다. 흥미로운 점은 브렌트포드의 선수 영입 작업을 돕는 '스마트오즈'의 분석 대상에는 K리그 클래식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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