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우승' 로저스 감독, 셀틱에서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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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전 리버풀 감독이었던 브랜든 로저스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본인의 가치를 다시 입증하고 있다.

[골닷컴] 김희돈 에디터 = 올 시즌 스코틀랜드 프로축구리그(SPFL)의 챔피언은 ‘또’ 셀틱이다. 우리에겐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뉴스일지 모른다. 그래서 로저스 감독이 셀틱에 부임하자마자 거둔 우승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팬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셀틱의 '압도적인 우승' 그 뒤의 일등공신은 로저스 감독이었다.  

셀틱은 2011-12시즌 이래 리그 6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올 시즌처럼 30경기 28승 2무라는 압도적인 위용을 뽐낸 적은 없었다. 한 때 셀틱과 레인저스가 양분하던 SPFL은 2012년 레인저스가 파산으로 인해 4부 리그로 강등된 이후 셀틱의 독주 체제로 이어져왔다. 레인저스의 몰락 이후 셀틱은 계속해서 리그 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쉽지 않은 싸움을 계속해왔다.

로저스 감독 부임 전 두 시즌간 셀틱의 사령탑이었던 노르웨이의 로니 데일라 감독 체제 하의 셀틱은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도 연이어 실패하며 유럽 축구팬들에게서 잊혀져가는 팀이었다.

노르웨이의 신성 외데가르드의 스승으로 알려져있기도 한 로니 데일라 감독은 셀틱 구단이 닐 레논 감독 이후 야심차게 영입한 감독이었지만 이미 스코틀랜드 내 압도적인 팀이라는 무게를 견뎌내지 못 했다. 당시 2부 리그의 레인저스에게 당한 스코티쉬 컵 준결승 패배는 그의 입지를 결정적으로 흔들었다.

데일라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고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셀틱 팬들은 새 감독에 이름 있는 지도자를 요구했다. 그리고 그 결과 선임된 로저스 감독은 지금까지 팀을 기대 이상으로 이끌고 있다.

올 시즌 셀틱의 리그 기록은 무려 30경기 28승 2무. 2위 에버딘에 승점 25점을 앞서며 잔여 8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레인저스가 없는 리그에서 최근 셀틱의 유일한 대항마였던 에버딘, 과거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팀을 재정비해 무섭게 1부리그까지 치고 올라온 레인저스, 역시 재정 문제로 인한 승점 삭감으로 2부에 있다가 다시 돌아온 허츠 등 리그 경쟁부터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연이어 실패한 챔피언스리그 본선 복귀는 올 시즌 팀의 최우선과제였다.

북아일랜드 출신 로저스 감독은 그 과제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리그에선 압도적으로 우승을 확정지었고, 챔피언스리그 본선 복귀 또한 성공하며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묀헨글라드바흐라는 험난했던 조별 리그에서 맨시티 전 3-3 무승부를 포함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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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올 시즌 셀틱의 대성공을 이끈 로저스 감독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로저스 감독이라는 이름값. 올 시즌 셀틱의 압도적인 성과를 이끈 두 주인공인 무사 뎀벨레와 스콧 싱클레어는 로저스 감독을 보고 팀에 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올 시즌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각각 32골, 21골을 넣은 뎀벨레와 싱클레어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멤버로 자리잡았다.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을 이끌 당시 제자였던 콜로 투레가 셀틱에 합류한 것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조화로 시너지 효과를 낸 로저스 감독의 선수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선수는 스튜어트 암스트롱이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이지만 스코틀랜드 축구에서는 최근 몇 시즌 두각을 드러내던 미드필더인 암스트롱은 올 시즌 로저스 감독 하에서 본인의 기량을 만개했다. 정확한 킥, 돌파력, 활동량을 모두 갖춘 암스트롱은 올 시즌 리그 24경기 12골을 터뜨리며 최근 스코틀랜드 대표팀 첫 A매치까지 치렀고, 고든 스트라칸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그가 기억하는 “최고의 대표팀 경기 데뷔전”이었다는 극찬까지 들었다.

“로저스 감독은 하나하나의 선수들을 모두 다르게 관리한다. 그는 우리가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갖고 있음을 알고 있고, 그의 일대일 관리는 내가 아는 한 최고다. 그는 선수가 피치에 나갔을 때 스스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자신감과 믿음을 불어넣어준다”고 말한 스티븐 제라드의 말은 로저스 감독의 탁월한 선수 관리 능력을 대변한다.

셀틱 선수들의 생각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팀의 중앙 수비수 에릭 스비아트첸코는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주된 변화 중 하나는 플레이 방식이지만 또한 팀의 사교적인 부분에서도 있다. 지난 여름 이후 우리는 더욱 가까워졌고, 팀은 더욱 잘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한 다재다능한 윙어 패트릭 로버츠 역시 “로저스 감독이 모든 선수들에게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선수들로부터 최고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안다. 우리 선수들도 그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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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서 다시 한번 본인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는 로저스 감독. 리그 우승은 확정지었지만 리그 무패우승과 국내 대회 트레블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시즌 막바지를 준비하고 있다.

리버풀 감독으로 팀 숙원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아쉽게 좌절해야 했던 브랜든 로저스. 절치부심한 그의 지도력이 쉬운 듯 보이나 결코 쉽지 않은, 어쩌면 더 어렵고 부담스러운 셀틱 감독직에서 꽃을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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