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문제? 전술 부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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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 체제의 문제를 소통 부재보다는 전술 부재로 진단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지나간 감독님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은 그렇지만, 전술 부재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신태용 감독의 입장은 조심스러웠다. 그는 축구 국가대표팀(이하 A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왜 지금의 상황에 몰렸는지를 진단해달라는 계속되는 질문에 “전술 부재”라고 짧게 답했다. 최근 유행하는 표현을 쓰면 ‘팩폭(팩트폭행)’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의 A대표팀의 부진에는 많은 분석이 따랐다. 기강 해이, 소통 부재 등의 얘기가 있었지만 대표팀 내부에 있는 선수들의 지적은 한결 같았다. 디테일한 전술 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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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초기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는 ‘늪 축구’로 불렸다. 뭘 잘하는지는 모르지만 상대가 자신들의 축구를 못하고 1골의 결정력으로 이기는 것을, 상대가 늪에 빠졌다고 묘사한 것이었다.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갓틸리케’라는 찬사를 받고 부임 전반기의 동력을 마련했지만 당시에도 전술 방향과 경기 중 대응 전략을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결국 그런 문제는 경쟁 수준이 극에 달한 최종예선에 들어서 실체를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를로스 케이로스(이란), 마르첼로 리피(중국), 호르헤 포사티(카타르)와의 지략 대결에서 번번이 완패했다. 슈틸리케 감독 스스로는 자신의 철학을 점유율로 대표되는 경기의 지배에 뒀지만 수치로만 점유를 하고 실익은 내지 못하는 축구를 반복했다. 공교롭게 이 시기에 신태용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을 맡으며 슈틸리케호를 떠났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불만이 가중됐다. 경기 전날 전술 분석에서 명확한 해결책 없이 문제점만 반복해서 보여주며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트렸다. 요한 크루이프의 동영상을 비롯해 해결책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이상향만을 보여주는 시청각 훈련은 선수들을 더 좌절케 했다. 기본적인 압박 전술과 위치조차 제대로 설정돼 있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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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슈틸리케호의 문제로 대두된 소통에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무엇이 소통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내가 코치였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감독이었던 슈틸리케 감독에게 다가서기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 소통 부재도 어떤 면에서는 추상적인 문제 지적이라는 것. 

물론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는 “관계를 갖고, 선수 개인의 성격을 파악해야 팀 전체에 사명감과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 경기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전 2경기를 감독대행으로 치른 바 있는 신태용 감독은 그 부부에 자신감을 보였다. 현 대표팀 선수 대부분과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온 것도 자신감이다. 

그가 꼬집은 슈틸리케호의 전술 부재는 이제 신태용호가 증명해야 할 요소다. 조건은 다르지 않다. 소집 일자는 정해져 있고 훈련 기간은 짧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로 구성됐다. 좋은 전술을 짜면 스폰지처럼 빨아들인다”라며 감독이 좋은 준비만 하면 물리적 시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짧은 시간에 얼마나 강하게 주입시켜 원하는 축구를 하느냐가 지도자의 역할이다”라며 다가올 최종예선 2경기를 이겨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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