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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유소년 축구, 극성 학부모 제재 나섰다

AM 5:00 GMT+9 17. 7. 11.
Youth football
유소년 선수 대상 설문 조사 결과에 경악한 스웨덴 축구계, 학부모 제재 돌입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스웨덴을 대표하는 3대 프로 구단이 '극성 학부모'가 유소년 리그에서 활약 중인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대응책을 찾아 나섰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 국가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을 연고로 하는 3대 구단 유르고르덴, AIK, 하마르비는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의 후원을 받아 유소년 축구 선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서로 지역 라이벌 관계인 세 구단이 협업해 설문조사가 실행한 동기는 최근 들어 유소년 리그 경기에 나선 자녀나 주심, 상대 선수 등을 상대로 관중석에서 지나치게 고함을 치거나 폭언을 쏟아내는 학부모가 늘어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선수 중 33%가 경기에 지나치게 몰입한 자신의 부모 탓에 축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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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라 유르고르덴, AIK, 하마르비는 자국 유소년 리그 경기를 관전한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무려 83%는 경기장에서 자녀를 지나치게 몰아세우거나 주심과 관계자를 향해 비난 섞인 폭언을 하는 학부모를 직접 목격했다고 답했다.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세 구단은 각서를 작성해 유소년 선수의 학부모에게 서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정론지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톡홀름을 대표하는 세 구단은 학부모의 서명을 요구할 각서에 "부모인 나는 내 아이의 경기와 훈련 시간에 긍정적인 참여를 통해 내 아이는 물론 그들의 동료 선수, 구단 관계자, 주심, 그리고 다른 학부모를 지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미 르고르덴, AIK, 하마르비는 구단의 나이별 유소년에 소속된 선수 부모 1,600여명에게 서명을 받은 상태다. 또한, 서명하는 데 합의한 부모는 구단으로부터 각서의 내용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앞으로 자녀가 활약하는 경기를 관전하게 된다는 게 현지 보도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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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일간지 '엑스프레센'의 스포츠 기자 패트릭 에크월은 "8세 이하 리그 경기를 진행하는 14세 주심에게 경기 도중 계속 소리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이 미쳤다고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AIK 성인팀에서 활약 중인 부주장 슈테판 이시자키 또한 "축구는 열정과 즐거움, 슬픔 등 여러 감정을 배울 수 있는 운동이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감정을 스스로 배울 수 있게 해주는 게 어른들의 몫이다. 아이들에게 축구를 시키는 이유는 그들이 스스로 추억과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함이지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스포츠계의 극성 학부모 논란은 스웨덴이나 축구라는 종목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최근 미국 유소년 야구 리그 '리틀 리그 베이스볼' 경기장에 "이 경기는 리틀 리그 경기이지 월드 시리즈(메이저 리그 결승전)가 아니다. 여기서 경기를 진행하는 주심은 자원봉사로 일하고 있으며 메이저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돈을 받는 직원이 아니다"라는 팻말이 등장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