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손흥민, EPL 롱런으로 가는 꽃길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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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차출 피로 극복하고 2경기 연속골, 위기의 토트넘을 날게 한 손흥민.

[골닷컴] 서호정 기자 =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 토트넘 홋스퍼가 거둔 환상적인 역전극은 영국 현지에서도 이슈다. 첼시의 손 쉬운 타이틀 획득으로 가는 듯 했던 EPL 우승 경쟁이 토트넘의 엄청난 후반기 승점 쌓기로 다시 불이 붙었다.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에 2-1로 승리했지만 토트넘도 후반 43분부터 시작된 극장 개봉으로 스완지 시티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7점 차는 유지됐다. 

이날 역전승으로 토트넘은 2017년 들어 치른 리그 12경기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쌓은 팀이 됐다. 9승 2무 1패, 승점 29점을 획득 중이다. 같은 시기 첼시는 7승 2무 2패(왓포드전 연기)로 승점 23점 획득에 그쳤다. 승점 차는 꽤 나지만 최근의 기세라면 남은 8경기에서 격차는 더 좁혀질 수 있다.

후반기 상승세가 깨질 위기에 놓였던 토트넘을 구한 것은 손흥민이다. 후반 43분 터진 델레 알리의 동점골로부터 3분 뒤 역전골을 터트리며 극장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막판 6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거둔 역전승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미친 승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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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인터내셔널 판을 비롯해 BBC, 스카이스포츠 등 유력 매체는 토트넘의 승리를 알리는 기사의 메인 이미지로 손흥민을 썼다. 과거엔 손흥민이 골을 넣어도 팀 내 비중이 더 높은 알리,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주였다. 그만큼 손흥민의 골이 임팩트가 컸다는 얘기다. 

지난 주말 번리전에서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나흘 만에 열린 스완지전에는 선발 출전해 득점을 올렸다. 2경기 연속 골은 올 시즌 3번째지만 앞선 2차례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혹은 리그와 FA컵 식으로 대회의 성격이 달랐다. 반면 이번 골은 연속성이 남다르다. 무엇보다 교체, 선발을 가리지 않고 팀을 확실한 2위로 이끈 승리를 돕는 골을 넣었다는 게 상징성이 크다. 

스완지전 골은 손흥민의 성장을 보여준다. ‘FIFA 바이러스’를 이겨냈기 때문이다. A매치를 위한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와 감각 저하를 의미하는 FIFA 바이러스는 왕복 20시간 이상 비행을 감수해야 하는 아시아 선수 손흥민에게 타격이 컸다. 실제로 지난 9월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던 손흥민은 대표팀 차출이 이어지자 리듬이 뚝 끊겼다.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란 듯이 이겨내며 A매치를 마치고 돌아온 뒤 연속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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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가 속출하며 위기에 놓였던 팀을 구한 것도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을 비롯해 빅터 완야마, 대니 로즈, 해리 윙크스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2위 싸움 중인 팀들에 비해 스쿼드가 두텁지 못한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의 고민이 컸다. 특히 득점 2위에 올라 있던 케인의 공백이 가장 컸다. 그러나 케인 부상 후 손흥민은 FA컵 해트트릭을 포함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의 공백은 손흥민이 메울 수 있다”라며 믿음을 보내는 중이다.

EPL 2년차에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인 득점력도 증명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새로운 무대에 대한 적응과 발바닥 부상의 이중고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그와 유로파리그 통틀어 7골을 넣으며 체면치레를 했다. 일각에서는 300억원에 달하는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9골을 포함 전 대회에서 총 16골을 기록 중이다. 선발 출전(16경기)과 교체 출전(10경기)의 비중 차가 얼마 없는데도 득점력은 꾸준하다. 

올 시즌의 득점력은 EPL 전체에 손흥민은 로테이션 멤버가 아닌 선발 멤버로 손색 없는 득점력을 가진 공격수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켜줬다. 이것이 그가 스완지전에서 대표팀 선배 기성용을 앞에 두고 기록한 아시아 선수 한 시즌 EPL 최다골 신기록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손흥민은 선발이든, 교체든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 ‘EPL 최고의 득점력을 지닌 케인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선수’라는 평가는 롱런의 길을 열게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EPL과 유럽 무대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선배 박지성이 걸었던 롱런의 꽃길을 따르게 된다. 부진할 당시 나왔던 독일 분데스리가로의 복귀설이나 다른 클럽으로의 이적설은 3월부터 다시 점화된 활약에 쏙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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