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률 96%' 테어 슈테겐, 유럽 넘버원 GK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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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어 슈테겐, 유벤투스전 슈팅 3회 선방하며 0-0 무승부 견인. 이번 시즌 라 리가 선방률 89.5%로 1위. 챔피언스 리그 선방률 92.9%. 최근 유효 슈팅 24회 중 23회 선방(선방률 95.8%)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수문장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무실점을 견인하며 팀에 챔피언스 리그 조 1위를 선사했다.

바르사가 유벤투스와의 20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D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그 중심엔 바로 테어 슈테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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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레가네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원정 3연전이라는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바르사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2위 발렌시아와의 원정 경기에 대비해 소폭의 로테이션을 돌렸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대신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공격진으로 전진 배치됐고, 레가네스전에 선발 출전한 파코 알카세르 빠지고 제라르드 데울로페우가 바르사 공격 삼각편대에 포진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는 조르디 알바가 아닌 루카 디뉴가 선발로 나섰다. 다분히 수비에 포커스를 둔 선발 라인업이었다.

유벤투스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챔피언스 리그 16강은 물론 조 1위도 확정 지을 수 있는 바르사는 무리해서 공격하기보단 무게 중심을 뒤로 뺀 채 패스 돌리기에 주력하면서 수비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기록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 경기 이전까지 바르사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당 슈팅 횟수는 15.8회에 달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은 8.25회(슈팅 대비 페널티 박스 안 슈팅 비율 58.3%)였고, 유효 슈팅도 경기당 6.8회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전에서 바르사는 슈팅 9회를 시도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은 4회(44.4%)에 불과했고, 유효 슈팅은 단 1회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평소와 달리 중거리 슈팅 비율을 높이면서 간단하게 공격을 마무리한 채 수비에 집중한 바르사였다. 

반면 유벤투스는 슈팅 시도 10회 중 7회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이었다. 유효 슈팅도 3회였다. 공격적인 날카로움과 적극적인 측면에선 유벤투스가 바르사에 앞섰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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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르사엔 '수호신' 테어 슈테겐이 있었다. 테어 슈테겐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더글라스 코스타의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땅볼 슈팅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18분경엔 이반 라키티치의 횡패스가 다소 길게 이어지면서 사무엘 움티티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걸 유벤투스 에이스 파울로 디발라가 기습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몸을 날려 선방했다.

백미는 경기 종료 직전에 터져나왔다. 인저리 타임에 알렉스 산드루의 크로스를 디발라가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테어 슈테겐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이를 막아냈다. 사실상 1골을 막은 것이나 다름 없는 선방이었다.

결국 바르사는 테어 슈테겐의 만점 골키핑에 힘입어 0-0 무승부를 거두며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까지 동시에 확정짓는 데 성공했다. 3승 2무 승점 11점으로 2위 유벤투스(승점 8점)에 승점 3점 차로 앞서고 있으나 맞대결 전적에서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1위를 확보한 바르사이다.

Marc-Andre ter Stegen & Gianluigi Buffon

이번 시즌 바르사는 공격의 에이스가 메시라면 수비 대장은 테어 슈테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라 리가 12경기에 출전해 단 4실점 만을 허용하며 선방률 전체 1위(89.5%)를 달리고 있다.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라 리가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3회나 선방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지난 주말 레가네스 원정에서도 골문 구석으로 감아 들어가는 알렉산더 시마노프스키의 슈팅을 손끝으로 쳐냈다. 이러한 활약상에 힘입어 그는 '스카이 스포츠'에서 책정하는 2017/18 시즌 라 리가 파워 랭킹에서 26,770점을 획득하며 메시에 이어 전체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테어 슈테겐은 챔피언스 리그 5경기에 출전해 단 1실점 만을 허용하며 92.9%의 선방률을 자랑하고 있다. 큰 무대에서 더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는 테어 슈테겐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테어 슈테겐의 선방률이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최근 24번의 유효 슈팅 중 무려 23회를 선방하며 96%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선방률과 함께 바르사의 절대적인 수호신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 정도면 그에게 '철벽'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 

안 그래도 테어 슈테겐은 이전부터 발밑 기술과 빌드업에 있어선 독일 대표팀 선배인 마누엘 노이어와 함께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듣고 있었다. 이에 더해 이번 시즌 들어 선방 능력에 있어선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는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높은 선방률을 자랑하고 있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 테어 슈테겐보다 더 나은 골키퍼를 찾기는 어렵다. 

Marc-Andre ter Stegen


# 2017/18 시즌 라 리가 선방률 TOP 5

1위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사): 89.5%
2위 얀 오블락(AT 마드리드): 87.2%
3위 네투(발렌시아): 82.4%
4위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 77.3%
5위 파우 로페스(에스파뇰): 75.8%


# 2017/18 시즌 라 리가 파워랭킹

1위 리오넬 메시(바르사): 40,829점
2위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사): 26,770점
3위 얀 오블락(AT 마드리드): 26,290점
4위 시모네 자자(발렌시아): 25,674점
5위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22.509점

Marc-Andre ter Ste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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