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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의무' FA, 도박-맥주 스폰서 재고

AM 5:02 GMT+9 17. 5. 6.
Terry Venables Carlsberg
잉글랜드 축구협회 회장 "무엇이 옳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조하며 각종 스포츠 도박업체, 맥주회사 등과 맺은 스폰서 계약을 재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그레그 클라크 FA 회장이 도박업체, 알코올성 음료회사와 스폰서 계약을 맺는 게 사회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이 없는지 협회 측에 보고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클라크 회장은 FA가 과연 협회 차원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업체와 거래를 하는 게 '적합(appropriate)'한지 '고려(consideration)'해야 한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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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FA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맥주회사는 칼링, 버드와이저, 칼스버그로 무려 세 개에 달한다. 또한, FA는 작년 6월 도박업체 래드브로크스와 400만 파운드(한화 약 58억 원)에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이에 클라크 회장은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를 통해 "축구계에는 무엇이 옳은지 항상 자문해봐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FA는 항상 적극적으로 우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작년부터 음주와 축구, 도박과 축구의 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해왔다. (내달)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정리된 FA의 생각을 발표하겠다. 아직 보고서 제출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FA가 도박업체, 맥주회사와의 스폰서 계약을 재고하겠다는 발표는 지난달 프리미어 리그 구단 번리 미드필더 조이 바튼이 축구 선수에게는 엄격하게 금지되는 행위인 스포츠 도박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에 나와 더 관심을 끈다. 바튼은 지난 10년간 각종 축구 경기에 무려 1,260회나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해 FA로부터 18개월 출전 정지와 벌금 3만 파운드(약 4천4백만 원)를 부과받았다.

그러나 클라크 회장은 "FA가 스폰서 계약을 재고하기로 한 결정은 바튼의 혐의 인정 사실과 무관하다"며, "FA는 작년부터 이 사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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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계와 스포츠의 관계가 화두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1이 1968년부터 2006년까지 맺은 각종 담배회사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FIA 측은 더는 담배회사와 스폰서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스포츠를 통해 담배를 광고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게 FIA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FA의 스폰서 계약 조건과 관계없이 현재 잉글랜드의 수많은 프로축구 구단은 도박, 혹은 맥주 회사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FA가 도박, 맥주 업체와 관계를 정리한다고 해서 자국 구단의 스폰서 계약까지는 제제할 수 없다. 이에 클라크 회장은 "일단 FA의 생각이 정립되면 실험 기간을 거칠 계획이다. 구단에 적용될 법은 다를 수 있지만, FA는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