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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셸

빵 만들던 손으로 국가대표팀 골문을 지킨다

PM 5:38 GMT+9 18. 9. 9.
mussard seychelles
세이셸(Seychelles)은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된 팀이다. 선수 중에는 파티시에, 석공도 포함됐다.

[골닷컴] 윤진만 기자= 8일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3-0으로 대패한 상대 세이셸(Seychelles)은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된 팀이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 이름을 올린 20명의 선수는 모두 본업이 따로 있다. 운전기사, 파티시에, 석공, 항만노동자 그리고 여행 가이드 등등이다. 세이셸이 아프리카 유명 관광지이기 때문에 여행 성수기에는 축구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곳곳에서 모여들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가를 대표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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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제대로 이뤄질리 만무하다. 일반 대표팀의 경우 FIFA가 지정한 날짜에 맞춰 선수들이 소집돼 컨디션 조절 및 전술 훈련을 시행한다. 하지만 세이셸 선수들은 오전에 집결해 훈련을 하고 각자의 직장으로 돌아가 업무를 마친 뒤 오후에 다시 모인다. 그마저도 훈련 참가율이 높지 않다. 다른 섬에 거주하는 선수들이 이동편이 마땅치 않아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기도 한다.

파트타임은 시급이라도 받지만, 이들은 돈 한 푼 받지 않는다. 소정의 훈련 참가비 정도만 받는 사실상의 ‘무료 봉사’다. 같은 날 맞대결을 펼친 나이지리아는 승리 수당만 5천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3번째 골을 터뜨린 나이지리아 공격수 오디온 이갈로는 중국 창춘야타이에서 주당 24만 5천 달러를 받는다. 이는 세이셸 선수단의 월급 전체(평균 월급 635달러)와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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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홈에서 열리는 경기였어도 아프리카 일류 ‘프로’ 대표팀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앞에서 공을 ‘운반하고’ 상대팀을 ‘요리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경기 시작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헤드라인’만큼은 빼앗기지 않았다. 세계 다수 언론은 이 경기를 마치고 ‘원더골’을 터뜨린 아흐메드 무사보다는 세이셸의 골키퍼 데이브 무사드를 집중조명했다. 육중한 체구 때문이다. SNS상에는 ‘현시점 호나우두를 닮았다’, ‘곰돌이 푸 같다’는 글이 줄지었다. 파타트란 호텔의 현직 파티시에란 직업 때문에 더 시선을 끌었다. 골문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누렸을지 모르겠지만, 파사드에게 빠른 반응 속도까지 기대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다.

사진=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