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가 우리를 갈라 놨지만 축구는 하나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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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사고로 인한 갑작스러운 경기 연기로 오갈 데가 없어진 모나코 팬들을 집으로 초대한 도르트문트 팬들의 이야기.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지난 11일(현지시간) 벌어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단 버스 폭발 사고는 축구를 넘어 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불과 몇 시간 남겨놓지 않고 벌어진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인 독일 경찰 당국은 여러 증거와 정황을 통해 테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현재 2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배후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충격 속에서 화제가 된 미담이 있다. SNS 상에서는 도르트문트 지역을 중심으로#bedforawayfans #tableforawayfans 해쉬태그가 붙은 포스팅이 쏟아졌다. 해당 포스팅의 사진 속에는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상대인 모나코의 팬들이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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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이렇다. 폭발 사고에 UEFA는 도르트문트와 AS 모나코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하루 뒤로 연기하는 것을 결정했다. 당일치기 원정을 온 모나코 팬들로서는 모든 계획이 헝클어지는 순간이었다. 티켓은 다음날 사용할 수 있었지만 당장 숙박이 문제였다.

이때 그들을 도운 것은 상대인 도르트문트의 팬들이었다. 도르트문트 팬 다수가 자신들의 집으로 모나코 팬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숙박까지 책임졌다. #bedforawayfans #tableforawayfans 해쉬태그는 폭발 사고가 난 충격의 밤을 채운 긍정적인 사회 캠페인이었다.

모나코의 팬 아드리엥 토마스는 자신과 친구들을 초대해 잠자리와 아침 식사를 제공해 준 도르트문트 팬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당케 쇤(Danke Schon,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이미지에는 간단한 아침 식사가 차려진 테이블을 둘러싸고 V표시를 하고 있는 부부와 모나코 팬들의 모습이 있었다. 토마스는 “테러가 우리를 갈라 놓으려 할 때 축구는 하나로 뭉치게 해줬다”라는 글로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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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도르트문트 팬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모나코 팬들이 자는 모습을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침낭 속에 잠든 모나코 팬들을 찍은 그는 “친구들이 아직도 자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어둠을 어떻게 밝힐 지를 보여준 긍정적인 예시다”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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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위로와 응원이 SNS를 타고 서로에게 향했다. 한 모나코 팬은 폭발 사고로 인해 손목 골절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도르트문트의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찍은 응원 영상을 보냈다. 폭발 사고가 터지고 세계 각지의 팬들이 피해자인 도르트문트를 향해 ‘You’ll never walk alone(리버풀의 응원가로 유명하지만 도르트문트도 쓰고 있다)’을 외친 데 대해 도르트문트 팬들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보답을 한 것이다.

축구는 피아 구분을 확실히 하며 가장 극렬한 경쟁을 하는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축구의 진정한 힘은 통합에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 날이었다. 테러로 물든 밤, 아이러니하게 축구는 가장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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