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성의 축구멘터리] 독일, 어떻게 비디오 판독 도입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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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esliga and FIFA referee Dr. Felix Brych
K리그도 임시 도입할 비디오 판독, 전면 도입 결정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준비 과정은?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임시가 아닌 전면 도입으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 VAR)을 활용할 계획인 독일 분데스리가가 전 세계 축구계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지난 6월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승인을 받은 VAR 기술은 이미 몇몇 프로 리그를 비롯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대표팀간 친선 경기에서 테스트 형식으로 시험 무대에 올랐다. 국내 K리그 또한 그동안 수없이 제기된 오심 논란이 올 시즌 초반부터 불거지자 이 전까지는 '고려 대상'에 불과했던 VAR 시범 도입을 결정한 후 FIFA의 승인까지 받았다. 이 외에도 북미(미국, 캐나다) 세미프로축구리그 USL(2부 리그)은 이달 개막한 2017년 시즌 25경기에서 VAR을 시범 도입한다. 북미 최상위 리그 MLS 또한 USL 사례를 연구해 내년 시즌부터는 VAR 전면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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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분데스리가는 아예 오는 2017-18 시즌부터 전 경기에 VAR 기술을 활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즉, 분데스리가는 VAR을 전면 도입하는 최초의 리그가 된다. 이 덕분에 분데스리가는 다음 시즌부터 매 경기 주심이 선수의 퇴장, 득점 상황, 그리고 페널티 킥 여부를 판단하는 데 순간적인 육안으로만 확인하는 것보다는 더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다만 VAR은 불과 작년까지는 일반적으로 '퓨어리즘'을 지향해온 축구에 생소한 제도다. 즉, 그동안 심판진의 육안에만 의존해온 판정이 기술의 힘을 빌리게 되면 큰 혼란이 생길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현직 축구 심판 중 상당수는 VAR의 도움 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데 익숙하다. 이 때문에 VAR 전면 도입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독일 축구협회(DFB)는 이러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다. DFB는 이미 독일 서부도시 쾰른에 비디오 판독 센터를 짓고 각종 기술을 실험하며 오는 2017-18 시즌이 개막하는 8월 전까지 시스템의 오류를 줄이고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현재 분데스리가에는 총 23명의 주심이 활동 중이다. 이 중 올 시즌 라운드별로 경기 진행을 배정받지 않은 주심은 DFB로부터 경기장이 아닌 쾰른에 위치한 비디오 판독 센터로 출근해야 한다는 지침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 시즌부터 모든 주심이 매 경기 활용해 할 VAR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경기 영상에 적용하며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판정을 내리는 데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DFB는 분데스리가에서 활동 중인 모든 주심은 한 명당 일주일에 두 번씩 쾰른의 'VAR 트레이닝 센터'를 방문해 다음 시즌부터 크게 달라질 판정 방법에 적응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분데스리가가 활용할 VAR 기술은 축구에 골라인 판독 기술을 도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국의 스포츠 판독 카메라 시스템 제작업체인 호크-아이(Hawk-Eye)와 캐나다의 영상 자막과 타임코드 제작업체 에버츠가 담당한다. 호크-아이는 지난 2012년 도입된 골라인 판독 기술을 두고 논란이 일었을 때 움직이는 공의 위치를 수시로 추적하는 카메라 기술을 제시하며 공에 전자칩을 내장에 득점 여부를 판단하는 게 최적의 방법이라는 기존 지적보다 한 단계 승화된 방법을 만든 회사다. 호크-아이는 에버츠와 손을 잡고 축구 역사상 최초로 VAR을 전면 도입하는 분데스리가와 계약을 체결했다.

매주 두 번씩 쾰른의 VAR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받는 분데스리가 주심 전원은 영상실에서 경기 도중 판정의 유효성을 검토하는 분석 작업 과정을 직접 살펴보고, 이를 실전에서 신속하게 판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순발력을 기를 수 있도록 헤드셋으로 영상 분석관과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이런 방식으로 훈련을 받은 주심은 경기가 끝난 후 시험관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

또한, DFB는 VAR 트레이닝 센터로 유소년 팀을 초대해 훈련에 나선 분데스리가 주심이 진행하는 '테스트 경기'를 열고 있다. 이 경기에 출전하는 유소년 팀은 DFB의 지시에 따라 의도적으로 주심이 육안으로 내리는 판정의 유효성이 애매해질 만한 상황을 연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심은 영상 분석관과 헤드셋을 통해 상의한 후 순발력 있게 판정 번복 여부를 결정하는 훈련을 한다.

이뿐만 아니라 DFB는 분데스리가 중계를 맡은 방송사와 협업해 비디오 분석관이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을 다양한 각도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호크-아이와 에버츠가 제공하는 카메라 기술만으로는 잘못된 판정을 바로잡을 증거가 충분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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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 짐머만 DFB 부회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분데스리가의 모든 주심이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VAR 시스템에 매우 잘 적응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업에 관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VAR 훈련 기간은 큰 도움이 됐다. 준비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제도를 가다듬을 만한 통찰력을 키우고 정해진 기간까지 시스템을 최적화할 수 있게 됐다. VAR 시스템 도입은 앞으로 분데스리가에서 오심으로 발생하는 잘못된 판정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DFB의 자체 조사 결과 올 시즌 21라운드까지 총 59회의 오심이 발생했는데, 이 중 최소 45회의 오심은 VAR 기술로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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