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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무의 미친 선방쇼를 끝낸 데얀의 원샷원킬

PM 10:22 GMT+9 17. 7. 12.
Dejan Damjanovic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선방쇼에 서울이 좌절하고 있던 때 등장한 데얀. 특유의 원샷원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1개의 슛만 막아냈다면 경기 최고 수훈 선수는 포항 스틸러스의 골키퍼인 강현무가 됐을지도 모른다.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강현무는 그야말로 미친 선방을 거듭했다. 

이날 포항의 골문을 향해 날아온 서울의 슛은 18개. 그 중 11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단지 힘 없이 굴러오는 슛이 아닌 모두 위협적인 슛이었지만 번번히 강현무의 손끝에 걸렸다. 

전반 26분 윤일록의 감아차기를 몸을 날려 손으로 걷어내며 강현무의 선방쇼가 시작됐다. 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주세종의 헤딩이 골라인 넘어가려는 순간 쳐내며 천금의 방어를 했다. 전반 41분 박주영의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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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8분의 선방은 소름 끼칠 정도였다. 주세종이 침투하며 단독 찬스를 맞았다. 강현무를 제치려고 하는 순간 빠른 반사신경과 예리한 판단으로 속지 않고 공만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강현무의 잇단 선방에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믿기 어렵다는 웃음을 지을 정도였다. 

선방쇼를 끝낸 것은 후반 23분 등장한 데얀이었다. 박주영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은 데얀은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투입 7분 만에 첫 슛을 날렸다. 그게 골이 됐다. 윤일록이 넘겨준 공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강현무를 넘기는 슛으로 마무리했다. 앞선 동료들의 슛은 모두 강했지만 데얀은 슛은 차분했다. 그게 결정적 차이였다. 

골이 된 슛은 이날 경기에서 데얀이 날린 처음이자 마지막 슛이었다. 만 36세의 데얀은 힘과 속도는 줄어들지언정 원샷원킬의 냉정한 피니시 능력만은 변함이 없었다. 데얀의 골로 서울은 19라운드 광주 원정에서의 충격패를 씻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데얀도 짧은 출전 시간에도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에 공헌한 데 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이겨서 기분 좋다. 광주에서 뼈 아픈 패배를 당했다. 상위 스플릿으로 들어가고 3위 안에서 경쟁할 찬스를 잡았다. 이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며 좋은 분위기를 타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데얀은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했다. 전북전에서는 마지막 교체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상대팀의 신형민이 퇴장 당한 뒤 황선홍 감독이 심상민으로 긴급히 바꾸며 출전하지도 못했다. 광주전과 이번 포항전에서는 교체로 나섰음에도 모두 골을 넣었다. 누가 뭐래도 팀 내 득점 감각은 데얀이 가장 뛰어나다. 

최근 상황에 대해 “행복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라고 말한 데얀은 “벤치에서 경기장에 들어가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피치 위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할 뿐이다”라며 프로의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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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입장에서는 데얀의 말처럼 연승을 통해 6위 내로 진입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서울은 단 1번 연승을 기록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의 2연승이었다. 슈퍼매치와 전북전에서 승리하지만 그 뒤 집중력을 잃으며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하는 게 팀이 순위를 올리지 못하는 최대 원인이다. 

그에 대해 데얀은 “이유가 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감독이 해결해야 하는 영역이다. 우리는 누굴 상대로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역시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서울을 상대로 하위권 팀들이 수비적으로 나오는 건 항상 겪는 일이다. 현재로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라며 팀 전체의 분발을 촉구했다. 

서울은 주말 제주 원정을 치른다. 그 뒤에는 인천 원정이다. 서울의 올 시즌 향방을 결정한 원정 2연전이다. 데얀은 “일단 제주를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그리고 인천을 잡는 것까지 목표로 한다. 그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