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남' 나겔스만은 어떻게 최강 바이에른을 꺾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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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펜하임, 바이에른전에 활동량 122.91km(시즌 평균 115.60km), 전력질주 횟수 257회(시즌 평균 222.41회). 나겔스만 부임 후 호펜하임 성적은 바이에른, 도르트문트에 이어 3위. 나겔스만과 동기간에 더 많은 승점을 올린 감독은 투헬이 유일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 감독계의 아이돌 율리안 나겔스만 호펜하임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에게 후반기 첫 패배를 선사하며 전 유럽에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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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세로 떠오른 신세대 감독

이쯤이면 대세라고 칭해도 무방하다. 바로 호펜하임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을 지칭한다. 감독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그는 지난 해 2월, 만 28세의 젊은 나이에 호펜하임 지휘봉을 잡으면서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감독에 부임해 강등권에 있던 팀을 잔류로 견인한 데 이어 이번 시즌 호펜하임을 분데스리가 3위까지 끌어올렸다. 5위 쾰른과의 승점 차는 무려 11점. 이 정도면 직행(3위)이냐 플레이오프행(4위)이냐의 차이일 뿐 사실상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은 확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겔스만이 사령탑에 오른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호펜하임(승점 74점)보다 더 많은 승점을 쌓은 팀은 바이에른 뮌헨(100점)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83점) 밖에 없다. 게다가 동기간에 나겔스만보다 더 많은 승점을 기록한 감독 역시 토마스 투헬(도르트문트)이 유일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나겔스만은 2017년 역대 최연소로 독일 올해의 감독에 당당히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벌써부터 그는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는 물론 심지어 독일 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23일, 그는 바이에른 구단주 울리 회네스와 함께 여자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을 관전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도르트문트 역시 2017/18 시즌을 끝으로 투헬의 계약이 만료될 경우 나겔스만을 후임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난 나겔스만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호펜하임은 나겔스만 체제에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그는 수년간 분데스리가 강등권에서 경쟁하던 팀을 유럽대항전 진출을 노리는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타고난 능력을 갖췄고,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추후 위대한 감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독일 대표팀 감독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이미 모든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영국에서도 나겔스만과 관련한 많은 분석 칼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비단 독일을 넘어 전 유럽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릎 연골이 손상돼 2008년, 만 20세의 어린 나이에 선수 은퇴 수순을 밟은 그는 당시 아우크스부르크 2군팀 감독이었던 투헬 아래에서 비디오 분석관 일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1896 뮌헨 17세 이하 팀 수석 코치와 호펜하임 17세 이하 팀 수석 코치를 거쳐 호펜하임 17세 이하 팀 감독과 19세 이하 팀 감독을 수행하며 2013/14 시즌 19세 이하 독일 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신세대 감독답게 그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다양한 하이테크 기기를 활용해 최첨단식 훈련을 호펜하임에 도입했다. 특히 드론을 활용해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을 분석해 나갔다. 축구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제안들도 서슴지 않고 있다. 청바지에 오토바이를 타고 훈련장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다소 과도할 정도로 고함을 치면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스타일이기에 개인 언어치료사를 두고 있을 정도다. 

전술 역시 현대적이다. 유소년 팀 감독 시절엔 주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으나 현재 호펜하임에선 3-1-4-2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형태의 스리백이 아닌 후방 플레이메이커 하나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둘,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 둘을 배치한 현대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스리백으로 투톱을 통한 하프 스페이스 공략(하프 스페이스의 효용 가치와 관련한 칼럼: /kr/news/1791/commentary/2016/10/06/28211242/a)하는 한편 자연스러운 위치 이동에 따른 많은 삼각 대형을 만들어내며 패스 플레이를 원활하게 풀어나가고 있다(하단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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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나겔스만 축구의 핵심은 템포이다. 그는 후방에서 빌드업을 하면서 상대를 유인하다가 한 순간에 빠른 템포로 상대를 공략하는 공격 전술을 즐겨 사용한다. 이를 위한 방향 전환용 대각선 롱패스도 즐겨 활용한다(하단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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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그는 "샬케전에서 우리가 공격을 시작해서 득점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3초였다. 잉골슈타트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무리까지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상대는 수비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게 된다. 당연히 골을 넣기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라며 템포를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호펜하임이 분데스리가에서 전력 질주 횟수 1위(222.41회)를 달리고 있는 이유이다(전력 질주 횟수는 통상적으로 전력질주는 210회만 넘어도 많은 편에 속한다).


# 호펜하임, 바이에른을 꺾은 원동력은?

나겔스만의 호펜하임은 주중, 바이에른을 1-0으로 꺾으며 독일 전역에 다시 한 번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바이에른이 어떤 팀인가? 명실상부 독일 최강 구단이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15경기를 비롯해 공식 대회 2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특히 최근 공식 대회 7경기에서 29득점(경기당 4.14득점) 1실점(경기당 0.14실점)을 기록하며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었다. 

반면 호펜하임은 분데스리가에 승격한 이래로 단 한 번도 바이에른에게 승리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18번의 맞대결 끝에 마침내 바이에른을 상대로 감격적인 첫 승을 올린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승리는 구단 통산 100번째 분데스리가 승리였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 호펜하임은 평소와 같은 3-1-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다만 세부적인 전술은 기존과 확연히 달랐다.

나겔스만의 스리백은 기본적으로 후방에선 차근차근 빌드업을 하다 빠른 템포로 상대를 공략하는 데에 집중한다. 빌드업의 중심엔 바로 중앙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가 위치하고 있다(실제 쥘레는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분데스리가 25라운드 경기에서 무려 141회의 패스를 시도하면서 97.2%에 달하는 경이적인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는 하단에 위치한 선수들의 평균 위치 및 패스 네트워크를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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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이에른전에서 나겔스만은 후방 빌드업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곧바로 전진시켰다. 많은 롱패스와 전력질주가 반복됐다. 스리백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라인을 극단적으로 올리면서 바이에른의 패스 플레이를 괴롭혔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와 케렘 데미르바이를 통한 간결한 역습이 주를 이루었다(하단 선수들 평균 위치 및 패스 네트워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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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세부 스탯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호펜하임은 시즌 평균 115.60km를 상회하는 무려 122.91km라는 경이적인 활동량을 기록했다(통상적으로 활동량은 115km만 넘어도 많은 편에 속한다). 더 놀라운 건 바로 전력 질주 횟수가 무려 257회에 달했다는 데에 있다. 말 그대로 쉬지 않고 달리면서 상대보다 한 발 더 많이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일반적인 상식(활동량이 많으면 전력질주 횟수가 떨어지기 마련이고, 전력질주가 많으면 활동량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준 호펜하임이다.

당연히 바이에른 선수들도 호펜하임 템포에 쫓길 수 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222회의 전력질주를 기록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체력을 소비하는 문제를 노출했다(바이에른의 시즌 평균 전력 질주 횟수는 199.96회이다). 즉 이 경기는 물론 바이에른 플레이메이커 티아구 알칸타라가 결장했다고는 하더라도 철저히 나겔스만이 짜놓은 판대로 흘러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듯 나겔스만은 상대 맞춤형 세부 전술 변화로 바이에른이라는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나겔스만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현재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에선 나겔스만이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 그리고 호펜하임 감독 중 어디에 더 적합한지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단행하고 있다. 나겔스만의 행보를 주목해서 보는 것도 남은 기간 동안 분데스리가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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