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구장 꿈 이룬 광주FC 기영옥 단장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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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광주FC가 전용구장을 갖는다. 가장 큰 고생을 한 기영옥 단장은 눈물을 흘렸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광주FC의 기영옥 단장은 5일 조용히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은 광주광역시가 축구전용구장과 연습구장 등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발표한 날이었다. 

광주광역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광주의 홈 구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을 대신해 인접한 보조경기장을 개보수해 전용구장으로 탈바꿈한다”고 발표했다. 국비와 시비로 구성된 사업비 120억원을 투입, 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최대 1만석 규모의 전용구장을 마련한다. 

월드컵경기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거대한 트랙을 가진 기존 홈 구장을 대신해 축구의 묘미를 느끼게 해 줄 전용구장을 갖게 됨으로써 팬 증가에 일익을 담당하게 됐다. 전용구장은 숙소 기능을 갖춰 1석2조의 효과를 낸다. 광주 구단은 2019시즌부터 전용구장을 활용하게 될 예정이다. 

옛 염주양궁장은 2면 규모의 전용연습구장으로 변신한다. 훈련할 연습구장이 없어 목포에 위치한 국제축구센터와 광주시를 오가며 경기를 치른 것이 광주 구단의 현실이었다. 열악한 재정난 해결을 위한 시민참여도 모색하는 등 시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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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창단 이래 1, 2부 리그 통틀어 가장 열악한 수준의 지원과 인프라 속에서 경쟁해 온 광주 구단으로서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날이었다. 감회가 가장 남달랐던 것이 기영옥 단장이었다. 기성용의 아버지, 고교축구 최고의 명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는 지난 2015년부터는 구단의 운영 전반을 이끄는 단장으로서 치열한 삶을 살았다. 

부임 이후 줄곧 무보수로 일을 하고 있다. 고향 광주의 축구 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하고 싶다는 소명 때문이었다. 기영옥 단장의 가장 큰 목표가 바로 전용구장과 훈련장 건립이었다. 광주를 위해 뛰는 선수들과 제자이기도 한 남기일 감독을 보며 항상 “구단이 해주는 게 적어서 선수단 볼 면목이 없다”는 말만 되뇌었던 그였다. 

기영옥 단장은 6일 골닷컴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 당장 시급했던 연습구장 확보도 해결이 됐다. 적극적으로 나서 준 시와 구단주인 윤장현 시장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선수단에 대한 미안함이 어느 정도는 해소됐다. 매일 기달려 달라, 조금만 더 노력해서 성과를 내 달라고 부탁만 했는데 드디어 약속을 지켰다. 완벽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광주시 형편에 이 정도면 최대한의 열의를 보인 거라 생각한다”라며 성과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시를 설득한 주체지만 기영옥 단장은 모든 공을 선수단에 돌렸다. “가장 어린 팀인데 정말 열심히 한다. 다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 고비만 넘겨주면 광주FC가 명문으로 도약할 날이 온다며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좋은 시절을 준비하게 된 건 모두 선수들 덕분이다. 지금은 팀을 떠난 선수들도 다 공이 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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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만든 제자 남기일 감독에게는 칭찬을 거듭했다. 기영옥 단장 부임 당시에는 두 사람의 관계(금호고 시절 기영옥 감독의 제자) 때문에 ‘단장이 옥상옥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들도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기영옥 단장은 외부로부터 지원을 끌어오는 데 집중하고 남기일 감독은 소신껏 팀을 이끌며 K리그 클래식 복귀 후 2년 연속 돌풍을 일으켰다. 

“남감독은 개성이 있는 지도자다. 그걸 건들면 안 된다. 나도 감독을 해 본 사람으로 마음을 이해한다. 그래서 항상 소신껏 하라고 얘기한다. 참 잘하고 있다.”

최근 기영옥 단장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벌어진 오심으로 승리가 억울하게 날아가자 종료 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일장연설을 했다. 지난해부터 3경기 연속 이어진 서울전의 오심과 심판들의 판정을 의심하고 성토했다. 

오심을 일으킨 해당 심판들은 중징계를 받았지만 그 역시 지난달 29일 ‘공식 석상에서 심판의 결정과 권위에 항의할 수 없다’는 연맹 경기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상벌위원회에 회부됐고 제재금 1천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관련 규정 징계로는 최고 수위였다. 

일주일이 지나 징계에 대해 질문을 하자 기영옥 단장은 “모르겠다. 일주일 동안 전용구장 일만 생각했다”라고 웃으며 대답을 피하는 듯 했다. 잠시 침묵하던 그는 “그때 당시 상황은 정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상벌위에 가서 소명도 했다. 심판 전체를 폄하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그 경기에 한해서는 정말 오심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이어서는 “광주 시민들의 여론을 대신 전한 것이지만 어쨌든 주체는 나다. 연맹의 규정은 존중해야 하고 그건 각오하고 한 것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보수를 받지 않고 3년째 광주 단장을 역임하고 입장에선 1천만원의 벌금이 적지 않다. 기영옥 단장도 “성용이 엄마가 혼은 안 냈는데…”라며 농담을 했다. 징계 소식에 광주FC 서포터 측에서 모금 활동을 해서라도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해왔지만 기영옥 단장은 정중히 사양했다. “팬들의 돈으로 벌금을 낼 경우 내가 한 발언의 의도가 퇴색될 수 있다. 그래서 모금보다는 더 열렬한 응원을 부탁드렸다”라는 게 그의 얘기였다. 

구단에서도 고민 중이다. 기영옥 단장이 자신의 발언인만큼 책임도 지겠다고 했지만 광주FC를 대표해서 한 항의였고 구단에 부과된 징계인만큼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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