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언어 폭력, 경기 중단으로 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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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페더레이션스컵부터 새 규정 도입…이른바 '3단계 조치'로 관중 언어 폭력 막는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갈수록 불거지는 경기 중 관중의 횡포 논란에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혈안이 된 모습이다.

FIFA는 15일 새벽(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말 러시아에서 개막하는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관중의 폭력적인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새 방침을 소개했다. 과거에도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패싸움, 화염 등 위험한 응원 도구로 폭력 행위가 벌어지는 사태가 발생하면 경기가 중단된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FIFA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예전보다 한발 더 나아가 관중의 언어 폭력도 철저히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FIFA가 언급한 '언어 폭력'이란 경기장에서 선수나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폭언은 물론 팬들이 서로를 헐뜯는 인종차별적 행위까지 포함된다.

그러면서 FIFA가 발표한 새 규정은 바로 '3단계 조치(three-step procedure)'를 통한 관중 통제다. 진행을 맡은 주심은 일부 관중으로부터 선수들이나 이외 관계자, 혹은 상대팀 팬에게 지장을 줄 만한 차별적 행위가 포착되면 즉시 경기를 중단한 후 장내 방송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어 주심은 자신이 문제 삼은 관중의 행위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경기를 속행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완벽한 통제로 이어지지 않고, 일부 관중의 횡보가 계속되면 경기를 아예 취소하는 권한까지 주심에게 주어지게 된다. 일부 관중의 몰상식한 행위를 단절하기 위해 FIFA가 칼을 꺼내 든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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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유로 스포트'를 통해 "3단계 조치 규정은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시작으로 처음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FIFA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차별 행위를 대상으로 한 싸움에 큰 변화를 줄 만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페어플레이 정신과 존중을 기준으로 해야 할 주심에게 더 강력한 도구를 마련해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종차별적 내용이 포함된 관중의 폭언이 축구 경기 도중 문제를 일으킨 건 이미 오래된 얘기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월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페스카라 미드필더 설리 문타리는 칼리아리 원정에서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 구호를 듣고 자신이 직접 몇몇 팬들에게 다가가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오히려 상대팀 팬들은 언어 폭력을 이어갔다. 이후 다니엘레 미넬리 주심마저 문타리에게 자제를 요구하자 화가 난 그는 경기 도중 스스로 운동장을 떠났다. 이후 문타리는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지는 못할 망정 나를 처벌하려고 했다”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또한, 지난 2013년에는 AC밀란과 프로 파트리아의 경기에서 케빈-프린스 보아텡이 관중의 인종차별적 구호를 문제삼고 자진 퇴장을 선언하며 경기장을 떠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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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도 관중의 언어 폭력 탓에 피해를 본 적이 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강팀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지난 3월 밀월을 상대한 FA컵 8강 경기에서 상대팀 팬들로부터 한국인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편견, 북한의 핵문제, 그리고 영국 내 아시아인들이 불법으로 복사된 영화 DVD를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을 온갖 비속어와 욕설이 섞인 구호를 들어야만 했다.

지난 2004년 10월에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ADO 덴 하그와 PSV 에인트호번의 경기가 일부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로 중단된 적이 있다. 당시 네덜란드 출신 레네 티민크 주심은 ADO 팬들이 PSV의 몇몇 유대인 선수를 향해 모욕적인 구호를 외치자 약 80분경에 경기를 중단했다. 그는 경기 후 "모든 이들이 수용할 만한 한계치를 넘어선 행동이었다. 더는 용납이 안 됐다"며 경기를 중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에서 인종차별을 근절하겠다는 캠페인을 시작한 후 주요 리그 공식 경기가 중단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제 FIFA는 이와 같은 주심의 역량을 규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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