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재현 에디터 = 최고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벨기에 대표팀이 1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한풀 꺾인 튀니지 대표팀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 2차전 경기를 치른다.
벨기에는 지난 2016년 9월 스페인과의 친선경기 0-2패배 이후 아직까지 근 2년간 패한 적이 없다. 이에 비해 튀니지는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고 있고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도 패했기에 이번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주요 뉴스 | "[영상] 네이마르의 콩나물헤어, 나만 불편해?"
- 쾌조의 스타트, 벨기에에는 루카쿠가 있다.
벨기에는 G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는 파나마와의 조별 1차전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 날 경기에서 벨기에는 무려 15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이 중 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그리고 벨기에의 공격을 이끈 건 붙박이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였다.
전반 내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루카쿠는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후반 23분에는 팀 동료 미드필더인 케빈 데 브라이너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29분에는 에당 아자르의 킬 패스를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며 3-0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다. 이 날 좋은 활약을 보인 루카쿠는 FIFA에서 선정하는 공식 MOM(맨 오브 더 매치)도 수상했다.
루카쿠의 이러한 활약은 이전 경기에서의 루카쿠의 골 감각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벨기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꾸준히 활약해 온 그는 최근 5경기에서 무려 7골을 득점하고 있고 전체 기록을 따져봐도 현재까지 70경기에 출전해 38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0.5골이 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기록은 이미 벨기에의 역대 득점 순위 1위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이러한 루카쿠의 득점력만이 벨기에에서 돋보이는 것은 아니다. 미드필드 지역에 배치되는 아자르와 데 브라이너의 경기 조율 능력과 창의성 그리고 탄탄한 수비의 중심인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그리고 데드릭 보야타 또한 벨기에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의 경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벨기에의 감독인 로베르토 마르티네즈도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튀니지는 진화해 왔다. 선수들은 많은 팀들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유연하고 아마 우리가 직면한 가장 역동적인 팀일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맞서야 하고 파나마에 맞섰던 것보다 더 잘 해야 한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벨기에 예상 선발 라인업(FIFA 제공) - 티보 쿠르투아/얀 베르통언, 데보릭 보야타, 토비 알더베이럴트/악셀 비첼, 케빈 데 브라이너, 야닉 카라스코, 토마스 뫼니에/ 드리에스 메르텐스, 에당 아자르/로멜로 루카쿠
- 물러설 곳 없는 튀니지, 수비 약점 보완해야 한다
튀니지는 잉글랜드와의 조별 1차전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경기 종료 직전 잉글랜드 공격수인 해리 케인에게 아쉽게 실점하며 승점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튀니지의 경기 내용을 보면 오히려 2실점만 한 것이 다행일 정도로 수비는 불안했다.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유효슈팅은 단 1개만을 기록했고 득점 또한 상대 수비인 카일 워커의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인한 페널티 득점이었다. 특히 실점 장면에서의 두번의 실점 모두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벌어졌기에 수비의 불안이 너무나도 큰 튀니지다.
튀니지의 포백 수비를 주로 담당하는 네 명의 선수인 딜런 브론, 시암 벤 요세프, 야시네 므리아 그리고 알리 마알올은 모두 신장이 190cm를 넘지 않는다. 이렇기에 잉글랜드 전에서 세트 피스마다 불안함을 보였던 튀니지다. 또한 상대적으로 벨기에는 킥이 좋은 선수들이 많으며 루카쿠나 베르통언 등 신장이 큰 선수 또한 즐비하기에 튀니지로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튀니지에게는 쉽지 않은 2차전이 될 듯 하다.
튀니지의 감독인 니빌 말룰 마저도 벨기에와의 경기를 어렵게 내다봤다.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룰 감독은 "물론 우리는 잉글랜드와의 경기 패배 이후 더 많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고 다른 방법은 없다. 우리는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한다. 또한, 벨기에는 G조에서 가장 뛰어난 팀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는 몇 가지 변화를 줄 것이다. 아자르를 포함한 그 팀의 미드필더들은 매우 우수하다"면서 벨기에가 강하지만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전의 월드컵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튀니지는 매번 조별 리그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또한, 러시아 월드컵을 포함해 현재까지 5번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지만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멕시코에게 3-1 승리를 거둔 것이 유일한 월드컵 본선에서의 승리다.
주요 뉴스 | "[영상] 2002년 한국처럼? 2연승&16강에 러시아 들썩들썩"
이렇듯 40년간 월드컵에서 승리가 없는 튀니지가 강적인 벨기에를 꺾고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벨기에가 튀니지를 꺾고 2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기분 좋게 16강 토너먼트를 바라볼지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튀니지 예상 선발 라인업(FIFA 제공) - 파루크 벤 무스타파/야시네 므리아, 시암 벤 요세프, 딜런 브론, 우사마 하다디/엘리스 스키리, 아니세 바드리, 페르자니 사씨/파크르앗딘 벤 유세프, 와비 카즈리, 나임 슬리티
한편, 벨기에와 튀니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예선 2차전 경기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오트크리티에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 벨기에/튀니지 팀 정보
- 피파랭킹: 벨기에(3위)/튀니지(21위)
- 역대전적: 1승 1무 1패
- 2014년 월드컵 성적: 벨기에(8강)/튀니지(본선 미진출)
-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 벨기에(4위, 1986 멕시코 월드컵)/튀니지(조별리그 탈락, 1978 아르헨티나, 1998 프랑스, 2002 한일, 2006 독일 월드컵)
사진 = 튀니지 축구 협회 공식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