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16년 만에 세계 정상을 꿈꾸는 브라질 대표팀과 황금 세대를 맞이한 유럽의 강호 벨기에가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티켓을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
브라질과 벨기에는 7일 오전 3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중 승자는 앞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프랑스 경기 승자와 11일 오전 3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시 한 번 결전에 나설 예정이다.
'미리 보는 결승전' 두 팀 경기에 대한 세간의 평가다. 말 그대로 미리 보는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라 불러도 될만한 빅매치다. 그만큼 두 팀 모두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치치 감독 부임 후 브라질은 남미 예선에서 무패를 달성하며, 러시아를 제외한 31개국 중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고, 벨기에 역시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H조에서 9승 1무로 무패를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두 팀 모두 순항 중이다. 브라질의 경우, 첫 경기 스위스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후 코스타리카와 세르비아 그리고 멕시코를 상대로 2골 차 승리를 거두며 8강행 기차에 탑승했다. 벨기에의 경우 조별 예선 3전 전승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뉴스 | "[영상] 독일 기자들, "한국전 패배 충격적 굴욕적""
# 네이마르와 아자르의 정면 충돌
양 팀 모두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지만, 두 팀을 대표하는 선수는 단연 네이마르와 아자르다. 두 선수 모두 기본적으로 왼쪽 측면을 선호하며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등번호 10번을 달고 있는 에이스다.
네이마르의 경우 부상 회복 후 곧바로 월드컵에 나선 탓에 기량 회복에 대해 물음표가 있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을 회복하며 어느덧 본궤도에 이르렀다. 세르비아전을 통해 부활을 알렸고, 멕시코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신고했다.
아자르 역시 번뜩임이 무기다. 데 브라이너와 함께 벨기에 공격의 시발점인 동시에, 위기 때마다 번뜩이는 패스와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명실상부 에이스다. 특히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아자르는 1-2로 밀리고 있던 후반 29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펠라이니의 동점골을 이끌며 자칫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었던 벨기에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데 브라이너와 브라질 중원의 크랙 쿠티뉴의 진검승부
그 다음 관심사는 데 브라이너와 쿠티뉴다. 두 선수 모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플레이메이커 출신이다. 데 브라이너는 맨체스터 시티 중원의 심장으로 꼽혔고, 쿠티뉴 역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기 전 리버풀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쿠티뉴의 라 리가 입성으로 맞대결이 없었지만, 이번 경기에서 두 선수는 중원의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걸고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성과만 보면 쿠티뉴보다는 데 브라이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다소 입지가 다르다. 쿠티뉴가 조별 예선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과 대조적으로, 데 브라이너는 벨기에 중원의 핵심으로서 역할을 다 했지만 다소 어울리지 않은 포지션으로 자신의 기량을 100% 뽐내진 못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두 선수는 대표팀 최고의 마에스트로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네이마르와 아자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중원에서의 공 배급을 위해서는 두 선수의 활약상이 절실하다는 평이다.
주요 뉴스 | "[영상] 조별리그 탈락에도 빛난 아이슬란드의 바이킹박수"
# 16년 만에 정상 꿈꾸는 삼바 군단 브라질과 황금 세대 기세 이어가려는 벨기에
16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에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우승을 위한 적기라 볼 수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독일과 스페인이 일찌감치 낙마했고, 준결승 문턱에서는 벨기에를 상대한다. 만만치 않다. 16강전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벨기에는 이전 팀들과 분명 다른 팀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부상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는 브라질이다. 코스타리카전 교체 투입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도 부상으로 앞선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도글라스 코스타가 돌아왔고 다닐루 역시 부상 회복했다. 세르비아전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된 마르셀루의 합류도 고무적이다. 이 중 마르셀루는 벨기에전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벨기에도 마찬가지다. 황금 세대를 계속해서 이어가기란 무리다. 그간 다소 미미한 성과를 보여준 만큼 이번이야말로 다시 한 번 황금 세대의 무서움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때마침 상대는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이다. 벨기에로서는 전통의 강호를 누르고 더 높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 브라질(FIFA랭킹2위) VS 벨기에(FIFA랭킹3위)
# 역대 전적: 3승 1패(브라질 우위)
# 역대 월드컵 성적: 브라질(5회 우승)/ 벨기에(4강)
# 월드컵 맞대결: 브라질 1승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 브라질 2-0 벨기에)
# 특이 사항: 벨기에가 마지막으로 브라질에 승리한 건 1963년 4월 친선 경기였다. 이후 양 팀은 세 차례 맞붙었고 모두 브라질이 승리했다.
사진 = 게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