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페루 대표팀이 덴마크 대표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C조 첫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월드컵 직전까지 징계 여부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파울로 게레로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보여줬던 활약상을 월드컵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단연 관심사다.
페루 대표팀은 17일 오전(한국시각)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C조 예선' 덴마크와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프랑스의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덴마크와 페루의 2위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페루도, 덴마크도 대회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승점 3점이 절실하다.
1강 2중 1약, 대회 전 C조에 대한 전망이었다. 우승 후보 중 하나인 프랑스의 조 선두가 유력한 만큼, 페루와 덴마크의 조2위 경쟁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대회 첫 라운드에서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자칫 패한다면 탈락이 유력한 만큼, 승점 3점이 절실한 이번 매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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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러코스터 같던 덴마크 그리고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페루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던 덴마크는 2002 월드컵에서도 프랑스, 세네갈 그리고 우루과이와 한 조에 속했지만, 이변을 깨고 조 선두로 16강에 안착했다. 이후 행보는 실망스럽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지역 예선에서 떨어졌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이후 덴마크는 아일랜드와의 플레이오프 맞대결 끝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에 맞서는 페루는 오랜만에 남미 예선에서 생존했다.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1982 스페인 월드컵임을 고려하면 36년 만에 대회 본선 진출이다.
2011 코파 아메리카와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두 대회 연속 3위를 차지하며 남미 축구의 다크호스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는 브라질을 제치고 조 2위 자격으로 8강 무대에 안착했으며,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에 아쉽게 패한 상처가 있다.
그리고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페루는 그토록 갈망했던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쉽지 않았다. 코파에서의 부진을 딛고, 브라질이 치치 감독 선임 이후 파죽지세를 달린 가운데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그리고 콜롬비아와 칠레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치른 마지막 2연전에서 페루는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콜롬비아와의 최종전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브라질에 0-3으로 패한 칠레를 제치고 극적인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점은 26점으로 동률이었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 게 본선행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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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에 에릭센 있다면, 페루에는 '노장' 게레로가 있다
같은 듯 다른 두 팀 맞대결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페루의 게레로와 덴마크의 에릭센이다. 에릭센의 경우 토트넘 홋스퍼 중원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으며, 손흥민의 동료로도 유명한 선수다. 덴마크의 마법사로 불리고 있으며, 라우드루프 이후 덴마크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에릭센이 유럽 무대에서 승승장구했다면, 게레로의 유럽 무대는 다소 초라했다.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함부르크에서 활약했지만, 대표팀 선배 피사로 만큼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그리고 2012년 그는 브라질의 코린치안스로 이적하며 킬러로서의 면모를 이어갔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코파 아메리카 2연속 득점왕 타이틀이다. 2011 아르헨티나 대회에서는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5년 칠레 대회에서도 그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와 함께 4골로 대회 공동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는 한 골에 그쳤지만,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5골을 가동하며 에디손 플로레스와 함께 대표팀 최다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페루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게레로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코카인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 처분으로 월드컵 출전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월드컵 무대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정황상 게레로는 이번 덴마크전에서 페루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2선에는 플로레스와 쿠에바 그리고 파르판이 포진할 예정이며 문전에서의 움직임이 좋은 게레로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간절했던 월드컵 출전, 그리고 극적으로 월드컵 무대에 발을 디딘 게레로가 덴마크와의 첫 경기에서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FIFA 랭킹: 페루(11위) - 덴마크(12위)
# 지난 월드컵 성적: 지역 예선 탈락
# 역대 전적: 0승 0무 0패(첫 맞대결)
# 최근 맞대결: -
사진 = 게티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