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침몰' 깁스-화이트, 잉글 대세들의 길 밟다
Getty Images
울버햄튼, 첼시전 2-1 역전승. 만 18세 유망주 깁스-화이트, 선발 데뷔전서 가짜 9번 역할 수행하며 동점골 어시스트. 깁스-화이트, 첼시전 패스 성공률 87.5% & 드리블 돌파 3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만 18세 신성 모건 깁스-화이트가 생애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2-1 역전승에 기여했다.

울버햄튼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강호 첼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룩했다.

사실 울버햄튼은 첼시전을 앞두고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바로 중원의 키를 잡고 있는 핵심 미드필더 후벤 네베스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이 확정된 것. 이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울버햄튼 감독은 로메인 사이스를 네베스 대신 선발 출전시켰다. 이에 더해 울버햄튼이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 깁스-화이트를 최전방에 배치하면서 라울 히메네스와 디오구 조타를 이선에 포진시키는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Wolverhampton Starting vs Chelsea

깁스-화이트는 원래 중앙 미드필더지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다만 최전방 원톱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는 아니다. 깁스-화이트를 '폴스 9(False 9: 가짜 9번으로 공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걸 지칭하는 표현)'에 배치해 수비에 치중하면서 그의 스피드와 돌파를 백분 살린 역습을 단행하는 포석이었다.

이는 다소 무모한 선택처럼 보였다. 그는 분명 울버햄튼에서 최고 유망주로 불리는 선수로 2017년 1월 7일,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스토크 시티와의 FA컵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으나 아직 EPL에서 8경기에 교체 출전했을 뿐 선발 출전은 없었다. 이 경기 이전까지 그의 EPL 출전 시간은 총 126분으로 풀타임 기준 한 경기를 조금 더 뛴 정도에 불과했다. 이렇듯 프로 경험이 현격하게 부족한 선수에게 그것도 첼시를 상대로 '가짜 9번'이라는 생소한 역할을 부여하는 강수를 던진 누누 감독이다.

하지만 그는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감독의 신뢰에 부응했다. 그는 15분경 단독 돌파에 이은 센스 있는 전진 패스를 조타에게 제공해주었다(하지만 조타가 드리블 돌파를 감행하다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막혔다). 37분경엔 히메네스가 헤딩으로 떨군 패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하기 위해 과감하게 몸을 날렸으나 첼시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태클에 저지됐다.

비록 성과는 없었으나 전반 내내 활기찬 돌파와 센스 있는 패스로 이선 공격수들의 침투를 진두지휘한 그는 0-1로 지고 있었던 후반 13분경 천금 같은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세스크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이겨낸 그는 드리블 돌파를 감행하다 전진 패스를 찔어주었고, 이를 히메네스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히메네스의 골과 함께 기세가 오른 울버햄튼은 후반 17분경, 베테랑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의 전진 패스를 오른쪽 윙백 매트 도허티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먼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던 조타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를 뒤집자 누누 감독은 후반 27분경 깁스-화이트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에우데르 코스타를 교체 출전시켰다. 이에 몰리뉴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울버햄튼 팬들은 그의 성공적인 EPL 선발 데뷔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이후 울버햄튼은 후반 37분경 히메네스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레안드레 덴돈커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한 데 이어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조타 대신 측면 공격수 이반 카발레이루를 교체 출전시키며 경기 굳히기에 나섰다. 결국 울버햄튼은 홈에서 강호 첼시를 꺾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깁스-화이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고, 87.5%의 준수한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 덕에 울버햄튼은 적은 공격 기회 속에서도 첼시 수비 라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이에 잉글랜드 언론들은 일제히 새로운 스타 탄생을 대서특필하며 그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잉글랜드는 현재 2017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주역들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측면 미드필더로 분데스리가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이든 산초이다. 그 외 풀럼 측면 스페셜리스트 스티븐 세세뇽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필 포든과 아스널 공격형 미드필더 에밀 스미스 로우, 첼시 측면 미드필더 칼럼 허드슨-오도이 같은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대열에 깁스-화이트도 동참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17세 이하 월드컵 조별 리그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백업이었으나 산초가 도르트문트의 요청으로 인해 소속팀으로 복귀하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던 포든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그가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후 그는 미국과의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데 이어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도 2-2 동점이 되는 중요한 골을 넣으며 5-2 대역전극을 이끌어내 잉글랜드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현 시점만 놓고 보면 산초가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등 먼저 앞서나가고 있으나 그 역시 17세 이하 월드컵 때처럼 차근차근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깁스-화이트의 선발 데뷔전에 대한 누누 감독의 코멘트를 남기도록 하겠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뛰어난 세대의 일원이다. 그와 포든은 월드 챔피언이다. 그는 앞으로도 발전할 여지가 많다. 우리에게 많은 걸 줄 선수이다"

Morgan Gibbs-White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