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메시, 위기의 아르헨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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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에콰도르 원정에서 해트트릭 기록하며 3-1 역전승 견인. 슈팅 5회 중 유효 슈팅 4회(나머지 하나도 수비벽 맞은 것). 볼 경합 승률 54.5%, 키패스 2회, 파울 유도 6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르헨티나가 에콰도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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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이스는 달랐다. 메시가 월드컵 탈락 위기의 아르헨티나를 구해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월드컵 남미 지역 4경기에서 무승(3무 1패)의 슬럼프에 빠지며 에콰도르와의 최종전을 앞둔 시점에 6위로 추락했다. 남미 지역의 경우 4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5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며 6위 이하는 탈락이기에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승리가 절실했다.

문제는 아르헨티나가 에콰도르 원정에서 취약하다는 데에 있다.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 원정에서 10전 1승 5무 4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아르헨티나가 유일하게 에콰도르 원정에서 승리한 건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1년 8월 14일의 일이었다(2-0 승).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 38초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헤딩 클리어링 실수를 에콰도르 측면 미드필더 로마리오 이바라가 가슴 패스로 연결해줬고, 이를 에콰도르 공격수 로베르토 오르도네스가 헤딩으로 재차 밀어준 걸 이바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이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대 최단 시간 실점이었다. 안 그래도 에콰도르 원정에 유난히 약한 아르헨티나이기에 자칫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8년 만에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을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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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르헨티나엔 메시가 있었다. 12분경 앙헬 디 마리아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메시는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서 메시는 20분경 상대 수비 패스를 가로채서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기록했다. 메시의 활약 덕에 전반전을 2-1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이다.

후반 들어 에콰도르 고지대 효과가 서서히 아르헨티나에게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가 에콰도르 원정에서 유난히 약한 이유가 바로 고지대에 적응하지 못해서였다. 실제 아르헨티나는 33분경 가브리엘 메르카토의 슈팅을 마지막으로 30분 가까이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고지대에 익숙한 에콰도르 선수들은 기동력을 백분 살려 아르헨티나 수비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동점골도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메시가 에콰도르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가로챈 메시는 단독 돌파를 감행하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정교한 왼발 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상대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에콰도르 수비수가 태클을 통해 슈팅 차단에 나섰으나 이를 모두 이겨내면서 넣은 환상적인 골이었다. 메시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자 벤치에 있었던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모두 그에게 달려들면서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총 5회의 슈팅을 시도해 이 중 4회의 슈팅을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3골을 기록했다. 그마저도 유일하게 유효 슈팅이 아니었던 슈팅은 상대 수비 벽에 맞은 것이었다. 말 그대로 초정밀도 왼발 킥을 자랑한 메시이다. 게다가 상대 선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 무려 6회의 파울을 얻어내면서도 2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며 디 마리아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과 함께 남미 지역 6위에서 3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말 그대로 메시아가 아르헨티나를 구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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