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지운' 토레이라, 아스널의 마지막 퍼즐조각
마지막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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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토트넘전 4-2 역전승. 토레이라, 쐐기골 포함 패스 성공률 90% & 소유권 회복 횟수 12회 & 태클 3회 & 가로채기 1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토레이라가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결여되어있던 부분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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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4라운드 홈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토트넘을 제치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북런던 더비의 영웅은 아스널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었다. 난타전으로 펼쳐진 이 경기에서 그는 2골 1도움을 올리며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그는 EPL 선수들 중 가장 먼저 10골 고지를 점령하면서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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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골 하나하나 알토란과도 같았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팀이 전반전에 2실점을 허용하면서 1-2로 역전을 당하자 후반 이른 시간(11분)에 동점골을 넣으며 끌려다니던 경기 흐름을 아스널 쪽으로 가져왔다. 즉 이 경기 최우수 선수가 오바메양이라는 건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스널에게 더 의미가 있는 건 바로 '언성 히어로(Unsung Hero: 숨은 영웅을 의미하는 말)' 토레이라의 활약이었다. 그는 그라운드 전역을 오가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다. 볼 터치 맵을 보면 그의 활동폭이 얼마나 넓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Lucas Torreira Touch Map

이를 통해 그는 토트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델리 알리를 꽁꽁 묶었다. 소유권을 회복한 횟수는 무려 12회에 달했고, 태클 3회와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다. 결국 알리는 토레이라에게 휘둘리면서 볼터치도 많이 가져가보지 못한 채 단 16회의 패스에 그쳤고, 10회 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62.5%라는 처참한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채 후반 33분경 해리 윙크스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마저도 성공시킨 10회의 패스 중 무려 7회가 백패스였다. 그 외 전진 패스 2회와 횡패스 1회를 성공시킨 게 전부였다(하단 패스 맵 참조).

Dele Alli Pass Map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패스 성공률 90%를 기록하며 기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에 더해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세하며 토트넘 선수들을 당황케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후반 32분경, 오바메양의 전진 패스를 받아 각도가 다소 없는 곳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4-2 대승의 마침표를 찍는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아스널은 위대했던 전임 감독 아르센 벵거 체제에서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이로 인해 투지와 터프함이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이 부족한 부분을 수비에 특화된 미드필더 토레이라가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파트릭 비에이라 이후 처음으로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스널에 생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것이 바로 아스널 팬들이 북런던 더비에서 토레이라 응원가를 목청 높여 부른 이유이다.

아스널은 토레이라가 선발 출전하지 않은 시즌 첫 2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공식 대회 17경기 무패(13승 4무)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토레이라가 선발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후반전에 더 뚝심을 발휘하고 있는 아스널이다. 

많은 유럽 현지 언론들은 토레이라를 가리켜 '하얀 캉테(첼시가 자랑하는 EPL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라는 애칭으로 불렀으나 이제 더이상 그를 캉테 닮은 꼴로만 평가하는 건 무의미하다. 그는 제1의 토레이라이자 아스널의 마지막 퍼즐조각이다. 그가 있기에 아스널은 그 어떤 순간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

Lucas Torre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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