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메양-라카제트 콤비, 아스널 연승 이끌다
아스널, 에버튼전 라카제트-오바메양 연속 골로 2-0 승. 아스널, 라카제트-오바메양 동시 선발 출전한 경기 6연승(7경기 6승 1패). 둘이 함께 선발 출전하지 않은 12경기 5승 7패. 둘이 함께 선발 출전한 7경기에서 라카제트 6골 2도움 & 오바메양 5골 2도움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자랑하는 공격 듀오 알렉산드레 라카제트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에버튼전에 사이좋게 골을 넣으며 4연승을 견인했다.

아스널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전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EPL 4연승 포함 공식 대회 5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며 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만 놓고 보면 사실 승리의 주역은 베테랑 골키퍼 페트르 체흐였다. 그는 무려 6회의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아스널이 부진을 면치 못하던 전반전 내내 팀을 지탱해준 선수가 체흐였다. 그가 버티고 있었기에 아스널이 후반 공세를 펼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EPL 4연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선수는 다름 아닌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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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즌 초반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라카제트를 주전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오바메양이라는 공격수가 있었기에 라카제트를 조커로 활용했던 에메리였다.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에메리 감독 입장에서 둘을 동시에 가동하는 건 수비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아스널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개막전(0-2 패)과 첼시와의 2라운드(0-2 패)에서 연달아 패한 데 이어 웨스트 햄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도 졸전을 펼치며 전반전을 1-1로 마무리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에메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알렉스 이워비를 빼고 라카제트를 교체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주효했다. 오바메양을 향해 라카제트가 강력한 크로스를 올리자 웨스트 햄 수비수 이사 디오프가 이를 저지하려다 자책골을 넣는 우를 범했다. 행운의 골이긴 했으나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이 유도해낸 골이기도 했다. 이 골과 함께 리드를 잡은 아스널은 경기 종료 직전 교체 출전한 대니 웰벡이 추가 골을 넣으며 시즌 첫 승(3-1)을 올렸다.

오바메양과 라카제트를 동시에 투입한 게 효과를 보자 에메리 감독은 4라운드 카디프 시티전을 시작으로 둘을 동시에 선발로 내세웠다. 라카제트가 최전방 원톱에 서고 오바메양은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아론 램지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고, 메수트 외질은 오른쪽 측면으로 위치를 옮겼다. 이를 기점으로 아스널은 연승 행진을 달렸다. 

Arsenal Starting

먼저 아스널은 승격팀 카디프에게 2실점을 허용하며 다소 수비 불안을 드러내긴 했으나 후반 17분경 라카제트의 패스를 받은 오바메양이 골을 넣으면서 2-1로 리드를 잡아나간 데 이어 2-2 동점 상황에서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라카제트가 결승골을 넣으며 3-2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어진 뉴캐슬전에서 비록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은 침묵했으나 그라니트 자카의 선제골과 외질의 추가골에 힘입어 아스널은 2-1로 승리했다. 마지막으로 주말 에버튼전에선 후반 11분경 라카제트가 환상적인 감아차기 선제골에 이어 3분 뒤 오바메양이 행운의 골(사실 이는 오프사이드였기에 오심이었다)을 넣으며 2-0으로 승리했다. 

둘의 공존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지난 시즌에도 입증된 바 있다. 아스널의 전설적인 감독 아르센 벵거 역시 처음엔 라카제트와 오바메양 공존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러하기에 오바메양이 입단하고 초반부엔 둘을 동시에 가동하지 않았다. EPL에선 오바메양을, 유로파 리그에선 라카제트를 돌아가면서 활용한 벵거 감독이었다.

하지만 아스널은 오바메양이 입단하고 EPL 첫 5경기에서 2승 3패의 부진을 보였다. 게다가 스토크 시티와의 32라운드 홈경기에서도 아스널은 전반 내내 무득점에 그치는 문제를 드러냈다. 이에 벵거 감독은 후반 16분경 라카제트를 교체 출전시켰다. 이후 아스널은 오바메양이 후반 30분과 41분에 연달아 골을 넣은 데 이어 라카제트가 경기 종료 직전 추가 골을 넣으며 3-0으로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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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처음으로 함께 선발 출전한 건 뉴캐슬과의 34라운드 원정 경기였다. 비록 이 경기에서 아스널은 1-2로 패했으나 전반 14분경 오바메양의 패스를 받은 라카제트가 선제골을 넣으며 둘의 공존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해냈다.

이에 벵거 감독도 시즌 마지막에 둘을 적극적으로 함께 선발 출전시켰고, 아스널은 둘이 동시에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성과를 올렸다(반면 라카제트가 결장한 2경기에선 모두 패했다). 둘이 동시에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은 사이좋게 3골 1도움씩을 기록했다. 

Alexandre Lacazette Pierre-Emerick Aubameyang

이번 시즌 역시 아스널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둘이 동시에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오바메양이 입단한 이래로 둘이 동시에 선발 출전한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 중에 있다. 첫 경기 패배 이후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아스널이다. 반면 동기간에 둘이 동시에 선발 출전하지 않은 12경기에서 아스널의 성적은 5승 7패에 불과하다. 

팀 성적만이 아닌 개인 성적에서도 둘은 함께 선발 출전했을 때 한층 높은 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둘이 같이 선발 출전한 7경기에서 라카제트는 6골 2도움을 올리고 있고, 오바메양 역시 5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둘이 기록한 2도움이 모두 서로의 골을 어시스트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반면 라카제트는 오바메양과 함께 선발 출전하지 않은 EPL 31경기에서 10골에 그치고 있고(오바메양 입단 전까지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25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오바메양은 12경기에서 7골을 기록 중에 있다.

특히 오바메양은 아스널에 입단한 이래로 EPL 19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고 있다. 오바메양이 EPL 데뷔전을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동기간에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16골)가 유일하다. 분데스리가 무대에 이어 EPL에서도 뛰어난 득점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오바메양이다.

비단 둘은 경기장 안에서만 찰떡궁합을 보이는 게 아니다. 둘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절친으로 유명하다. 애당초 라카제트는 프랑스 선수고, 오바메양은 가봉 국적이긴 하지만 프랑스에서 출생해 유년기를 보냈고 생테티엔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에 오바메양은 "내 친구 라카제트가 리옹에 있었을 때 난 생테티엔에 있었다. 난 라카제트처럼 긍정적인 사람과 알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그는 내가 아스널에 적응하는 데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둘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영혼의 콤비로 떠오르고 있다. 둘의 호흡이 무르익으면 익을수록 아스널은 더 많은 골을 보장 받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승리도 따라올 것이다. 이번 시즌 아스널을 이끄는 건 기존 에이스 외질이 아닌 라카제트-오바메양 쌍두마차다.

Aubameyang, Lacazette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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