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고 골 막고' 포르스베리, 스웨덴 에이스 폭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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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위스전 1-0 승. 포르스베리, 결승골 넣고 골로 들어가는 슈팅 하나 몸으로 차단. 포르스베리, 월드컵 본선 4경기에서 14번의 슈팅 끝에 첫 골 기록. 스웨덴, 1994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8강 진출 & 원정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 2연승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스웨덴이 스위스와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스웨덴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크레초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월드컵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스웨덴은 1994년 미국 월드컵(3위) 이후 24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스웨덴은 중앙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백업 미드필더 구스타브 스벤손이 대신 선발 출전했다. 그 외 나머지는 항상 고집하던 주전 선수들로 스위스전에 나섰다.

양 팀 모두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다 보니 신중하게 경기를 전개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한 건 스위스였다. 스위스는 전반전 내내 점유율에서 66대34로 크게 우위를 점해나갔다. 하지만 스웨덴 역시 효과적인 역습으로 스위스를 공략해 나갔다. 이로 인해 전반전, 슈팅 숫자 자체는 7대7로 동률을 이루었다. 

문제는 에이스 포르스베리가 전반전에 여전히 침묵하면서 스웨덴은 공격 빈도 대비 효과적인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유효 슈팅은 1회에 그칠 정도로 빈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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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포르스베리는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강력한 프리킥을 시도하며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그의 프리킥은 수비 벽 맞고 굴절되어 상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 슈팅을 시작으로 감각을 끌어올린 포르스베리는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활약상을 펼쳐나갔다. 

후반 4분경 중앙선에서 볼을 잡은 포르스베리는 동선을 가리던 심판을 제치고 압박을 들어온 상대 선수까지 제친 후 드리블 돌파를 감행하다 측면으로 패스를 내주었고, 왼쪽 측면 수비수 루드빅 아우구스틴손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스웨덴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가 헤딩으로 떨구어 주었고, 빅토르 클라에손이 가슴으로 내준 걸 또다른 스웨덴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 18분경 프리킥은 상대 선수 맞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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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포르스베리의 발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21분경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빅토르 클라에손의 패스를 받은 포르스베리는 측면으로 패스를 내주었고, 토이보넨의 리턴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연결했다. 이 슈팅은 스위스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의 발에 맞고 굴절되어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행운이 따른 골이었으나 위협적인 움직임과 슈팅이 이끌어낸 것이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포르스베리는 후반 34분경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스위스 공격수 브릴 엠볼로의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헤딩 슈팅을 골 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냈다. 이는 사실상 1골을 막은 셈이다. 즉 포르스베리가 2골을 책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승기를 잡자 얀 올로프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경미한 부상을 당한 포르스베리를 빼고 왼쪽 측면 수비수 마틴 올손을 교체 투입하며 에이스 보호 및 수비 강화에 나섰다. 스웨덴은 스위스의 막판 공세를 현명하게 저지하면서 1-0 승리를 지켜냈다.

Emil Forberg

포르스베리는 前 스웨덴 간판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유로 2016 본선 이후 은퇴를 선언하면서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실제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전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올리며 스웨덴의 본선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포르스베리다.

하지만 정작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스베리는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침묵했다. 특히 한국과의 1차전에서 포르스베리는 에이스답지 못하게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4회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단 하나도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그였다. 독일전에선 패스 성공률 66.7%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그래도 멕시코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득점 포인트는 올리지는 못했으나 슈팅 6회에 더해 키 패스 2회와 드리블 돌파 1회를 기록하면서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포르스베리는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마침내 골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 들어 무려 14번의 슈팅을 시도한 끝에 기록한 값진 골이었다.

스웨덴은 멕시코전 3-0 대승에 이어 스위스마저 꺾으며 1958년 자국 월드컵(2위)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2연승을 달렸다. 1994년 월드컵에선 조별 리그 3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고, 16강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3-1로 꺾은 후 루마니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다(승부차기는 기록상 무승부로 표기된다). 즉 원정 월드컵에선 처음으로 2연승을 기록한 스웨덴이다.

이제 스웨덴의 다음 상대는 잉글랜드와 콜롬비아의 승자이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는 스웨덴이 1994년 월드컵 이후 다시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 에이스 포르스베리가 스위스전의 활약상을 재연해줄 필요가 있다. 수비 만으로는 패하지 않을 수는 있더라도 승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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