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유벤투스, 호날두 퇴장+부상 악재 이겨내다
유벤투스, 호날두 30분 퇴장으로 60분을 10명으로 경기. 케디라에 이어 교체 투입된 코스타 부상. 발렌시아 원정에서 2-0 승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벤투스가 발렌시아 원정에서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른 시간 퇴장과 두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 속에서도 2-0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포체티노 감독, 손흥민에게 선물 요구한 이유"

유벤투스가 메스타야 원정에서 치러진 발렌시아와의 2018/19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유벤투스는 결과와 달리 내용 면에서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발렌시아 원정에서 유벤투스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를 중심으로 에이스 호날두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좌우 측면 날개를 형성했다. 미랄렘 피야니치가 후방 플레이메이커를 소화하는 가운데 블레이즈 마투이디와 사미 케디라가 역삼각형 형태로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알렉스 산드루와 주앙 칸셀루가 좌우 측면 수비수 나섰고, 조르지니오 키엘리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중앙 수비를 책임졌으며,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Juventus Starting vs Valencia

초반 주도권을 잡은 건 유벤투스였다. 유벤투스는 양날개 호날두와 베르나르데스키가 자주 위치를 바꾸는 스위칭을 통해 상대 수비진에 혼란을 가져오면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베르나르데스키의 크로스를 호날두가 논스톱 발리로 연결했고,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만주키치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이어서 16분경 호날두의 크로스를 베르나르데스키가 내주었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케디라가 논스톱 슈팅을 연결했으나 이 역시 골대를 넘어갔다. 

20분경엔 산드루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잡다 놓친 걸 베르나르데스키가 빠르게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곧바로 혼전 상황에서 마투이디의 슈팅을 발렌시아 수비수 헤이손 무리요가 육탄방어로 저지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케디라가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결국 유벤투스는 케디라를 빼고 엠레 찬을 투입하며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 한 장을 소진해야 했다.

10분 뒤, 유벤투스에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바로 역습 장면에서 에이스 호날두가 무리요와 엉켜서 넘어졌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상대 머리를 잡아당긴 것. 이에 펠릭스 브리히 심판은 불필요하면서도 고의적인 파울을 범했다는 이유로 호날두에게 퇴장을 명했다. 호날두 개인에게 있어서 154번의 챔피언스 리그 출전 중 처음으로 당하는 퇴장이었다.

호날두가 퇴장을 당하면서 유벤투스는 60분이라는 긴 시간을 선수 한 명이 부족하다는 수적 열세 속에서 임해야 했다. 반면 30분경까지 침묵했던 발렌시아의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선제골을 넣은 건 유벤투스였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발렌시아의 공세를 막아낸 유벤투스는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역습 과정에서 칸셀루가 침착하게 상대 파울을 유도해내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이를 피야니치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유벤투스는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페널티 킥을 허용하면서 뜻하기 않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자 발렌시아 선수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틈을 타 유벤투스는 후반 초반 다시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무리요가 보누치를 잡아끈 것. 피야니치는 또 다시 페널티 킥을 골로 넣으며 2-0으로 스코어를 벌려나갔다.

Miralem Pjanic Valencia Juventus Champions League

추가 실점마저 허용하자 다급해진 발렌시아는 측면 수비수 후벤 베주를 빼고 측면 공격수 데니스 체리셰프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임했다. 이후 발렌시아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이에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후반 22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피야니치를 빼고 측면 공격수 더글라스 코스타를 투입했다. 이는 전체적으로 수비 라인을 내린 채 상대 공세를 저지하면서 코스타와 베르나르데스키의 빠른 발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역습을 감행해 발렌시아의 배후를 공략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알레그리 감독의 계획은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적중하는 듯싶었다. 코스타가 역습 과정에서 발렌시아 측면을 파고 들면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연결한 것. 하지만 이는 발렌시아 골키퍼 네투의 선방에 막혔고, 도리어 코스타마저 뒤늦게 태클을 들어온 가브리엘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결국 유벤투스는 코스타를 빼고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를 교체 투입했다.

Douglas Costa Valencia Juventus Champions League

유벤투스는 인저리 타임에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루가니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우를 범하면서 실점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슈체스니 골키퍼가 발렌시아 주장 다니 파레호의 페널티 킥을 선방했고, 경기는 2-0 유벤투스의 승으로 마무리됐다.

역시 유벤투스는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90분 중 2/3에 해당하는 60분을 선수 한 명이 부족한 불리한 여건 속에서 치렀다. 그마저도 퇴장을 당한 선수는 다름 아닌 에이스 호날두였다. 게다가 이른 부상으로 교체 카드를 일찌감치 소진했고, 또 다시 부상으로 인해 마지막 남은 소중한 교체 카드 한 장을 교체 출전한 선수(코스타)에게 사용해야 했다. 교체 카드 3장 중 두 장을 감독의 의도가 아닌 부상으로 써야 했던 유벤투스였다.

그럼에도 유벤투스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단단한 수비와 효과적인 역습으로 발렌시아의 공세를 저지해냈다. 실제 슈팅 숫자 자체는 발렌시아가 26대10으로 유벤투스보다 2.5배 이상 많았다. 특히 후반전엔 슈팅 숫자에서 발렌시아가 19대2로 유벤투스를 압도했다. 하지만 정작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10대9로 유벤투스보다 하나 밖에 더 많지 않았다. 유벤투스의 노련한 수비에 중거리 슈팅만 무려 16회를 남발한 발렌시아였다.


주요 뉴스  | "​[영상] 네이마르-음바페 없이 4골, 압도적인 PSG"

이렇듯 유벤투스는 온갖 악재 속에서도 발렌시아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괜히 유벤투스가 세리에A 7연패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지난 4시즌 중 2시즌(2014/15 시즌과 2016/17 시즌)을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에 준우승을 차지한 게 아니다.

유벤투스엔 키엘리니와 보누치, 만주키치 같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알레그리 감독의 지략도 유벤투스의 강점으로 통한다. 여기에 챔피언스 리그의 사나이 호날두가 가세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 후보 1순위로 거론될 자격이 충분하다.

Massimiliano Allegri, Juventus, Serie A, 13052018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