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볼 마스터' 프레드, 스콜스-캐릭 계보 이을까?
Getty
맨유 이적생 프레드, 롱볼 성공률 100%로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 장식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약 5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좌우로 쭉쭉 뻗어나가는 길고 정확한 패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미드필더가 나타났다. 이적생 프레드(25)가 그 주인공이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각) 레스터 시티를 상대한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맨유는 올여름 프리시즌 내내 전력이 불안정했고, 심지어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이 더디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핵심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에이전트를 통해 이적 의사까지 내비치며 팀 내부 분위기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그러나 맨유는 시즌 첫 공식 경기에서 그동안 무리뉴 감독과 불화설이 제기된 포그바와 루크 쇼가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기분 좋게 승리했다. 공격진의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도 키패스를 4회나 기록하며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다만, 이날 맨유에 개막전 승리를 안긴 숨은 공신은 프레드였다. 그는 중원에서 태클 1회, 가로채기 3회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른 프레드가 보여준 가장 눈에 띈 능력은 공격의 물꼬를 트는 긴 패스, 즉 '롱볼'이었다. 그는 윌프레드 은디디, 아드리앵 실바 등이 중원에 밀집한 레스터를 상대로 시도한 롱볼 총 7회를 모두 성공적으로 연결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환상적인 골, 호날두 없으면 베일이 레알의 왕"

프레드의 패스 성공률 또한 92.3%로 최후방 수비수 에릭 바이를 제외하면 양 팀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았다. 그가 중원에서 연결하는 패스는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했고, 한 번에 득점 기회로 연결되는 번뜩임은 없었다. 그러나 프레드는 밀집된 중원에서 맨유 좌우 측면 자원인 쇼와 산체스(좌), 마테오 다르미앙과 후안 마타(우)가 옆줄을 타고 공격 진영의 측면을 침투하면 그들을 향해 정확한 롱볼을 연결하며 팀 공격에 넓이를 더했다. 이처럼 정확한 프레드의 롱볼 구사 능력은 순간적으로 과거 올드 트래포드를 누빈 폴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을 떠올리게 했다.

맨유는 마지막으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2-13 시즌을 끝으로 스콜스가 은퇴를 선언했고, 캐릭이 이후 5년간 부상에 시달리다 은퇴하며 후방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첼시에 밀려 침체기를 겪은 맨유가 2006-07 시즌부터 2012-13 시즌까지 일곱 시즌간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5회나 차지하며 전성시대를 활짝 연 원동력은 주장 로이 킨을 떠나보낸 2006년 여름 토트넘에서 활약하던 '후방 플레이메이커의 교과서' 캐릭을 당시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860만 파운드에 영입해 스콜스와 함께 팀에 선 굵은 패스 패턴을 덧입히며 시작됐다.

그러나 맨유는 2013년 퍼거슨 감독과 스콜스가 은퇴한 데다 캐릭마저 5년간 경기력이 저하된 끝에 지난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최근 5년간 이러한 장점을 잃었다. 캐릭은 맨유가 마지막으로 프리미어 리그 정상에 오른 2012-13 시즌(그가 한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30경기 이상 출전한 마지막 시즌) 롱볼 성공률이 75%, 경기당 평균 롱볼 성공 횟수는 5.8회에 달했다. 스콜스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한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20경기 이상 출전한 2010-11 시즌 롱볼 성공률이 80%에 육박했고, 경기당 평균 롱볼을 8.4회나 연결하며 맨유의 우승을 견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시즌 맨유의 허리진을 구축한 마루앙 펠라이니, 안데르 에레라, 네마냐 마티치 등은 공을 소유한 구역에 상대 선수가 밀집한 순간 측면으로 침투하는 동료의 움직임을 확인한 후 공간을 열어주는 정확한 패스를 구사하는 후방 플레이메이커와는 거리가 먼 자원이었다. 그나마 가장 정확한 패스 능력을 자랑하는 에레라조차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롱볼 성공률은 46.3%, 경기당 롱볼 성공 횟수도 1.5회에 그쳤다. 지난 시즌 펠라이니 또한 롱볼 성공률 61.1%, 경기당 성공 횟수가 0.7회였다. 수비형 미드필더 마티치의 롱볼 성공률도 66.2%에 불과했다.


주요 뉴스  | "[영상] 꿈만 같은 바르사 입단,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비달"

프레드는 레스터를 상대한 개막전에서 보여준 대로 후방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시달린 맨유의 갈증을 풀어줄 만한 미드필더다. 그는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활약한 지난 네 시즌을 통틀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서 롱볼 성공률 74.8%를 기록했다. 프레드가 샤흐타르에서 중원의 핵으로 떠오르며 맹활약한 지난 두 시즌 기록만 살펴 보면, 그는 유럽클럽대항전에서 경기당 롱볼 성공 횟수 5회, 롱볼 성공률 77.5%를 기록했다. 올여름 그를 영입한 맨유는 스콜스와 캐릭에 이어 팀 공격의 폭을 넓혀줄 '롱볼 마스터'가 될 적임자를 찾은 셈이다.

심지어 프레드는 18세 신예로 인테르나시오날에서 활약한 2013년 브라질 리그에서도 롱볼 성공률이 73%에 달했을 정도로 선천적으로 탁월한 시야를 자랑했다.

지난 시즌 리버풀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28)은 프리미어 리그의 모든 미드필더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경기당 평균 롱볼 성공 횟수인 5.6회를 기록했지만, 그의 성공률은 59.1%로 저조한 편이었다. 아스널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25)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미드필더 중 합계 롱볼 성공 횟수가 188회로 가장 많았지만, 그마저도 성공률은 66.1%였다. 프레드가 이대로 프리미어 리그에 순조롭게 정착할 수만 있다면 맨유에는 스콜스와 캐릭의 대체자, 프리미어 리그에는 정상급 후방 플레이메이커의 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