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파괴자' 아구에로, 30대에도 진화를 거듭하다
Oli Scarff
아구에로, 첼시전 해트트릭. 시어러와 함께 EPL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해트트릭 타이(11회). 이티하드 스타디움 홈에서 해트트릭 9회로 EPL 역대 홈 최다 해트트릭(종전은 앙리의 하이버리 8회). 리그 160골로 맨시티 역대 최다 리그 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자랑하는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첼시전에 무려 3개의 기록을 동시에 수립하면서 만 30세의 나이에 한층 더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맨시티가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홈경기에서 6-0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21승 2무 4패 승점 65점으로 리버풀보다 1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 골득실에서 앞서며(맨시티 +54,  리버풀 +44) EPL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맨시티 대승의 중심엔 바로 아구에로가 있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장식하며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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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경기 시작 4분 만에 왼쪽 측면 공격수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가운데 아구에로는 8분경 완벽한 득점 찬스에서 골문 바로 앞 노마크 슈팅을 놓치는 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는 이후 펼쳐질 아구에로의 득점쇼를 위한 가벼운 몸풀기에 불과했다.

먼저 그는 13분경, 왼쪽 측면 수비수 올렉살드르 진첸코의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살짝 끌고 가다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어서 그는 18분경, 첼시 중앙 미드필더 로스 바클리의 헤딩 백패스 실수를 포착해내며 이른 시간에 멀티골을 기록했다.

아구에로가 연달아 골을 넣자 자연스럽게 첼시 선수들은 그를 견제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도리어 이 과정에서 첼시는 24분경 무리해서 아구에로에게 가로채기를 시도하다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맨시티 중앙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간에게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실점마저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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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을 4-0으로 마무리한 맨시티는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후반 5분경 맨시티 플레이메이커 케빈 데 브라위너의 크로스를 아구에로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하지만 후반 10분경, 스털링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아구에로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은 맨시티는 아구에로(후반 20분)와 데 브라위너(후반 23분), 그리고 페르난지뉴(후반 30분)를 차례대로 빼며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나섰다. 맨시티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진첸코의 땅볼 크로스를 스털링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6-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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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아구에로는 3가지 대기록을 수립했다. 먼저 그는 이 경기 해트트릭에 힘입어 개인 통산 EPL 11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와 함께 EPL 역대 최다 경기 해트트릭 타이를 이루었다.

둘째로 그는 이티하드 스타디움 홈에서만 총 9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아스널 전설 티에리 앙리(과거 아스널 홈구장이었던 하이버리에서 8회 달성)를 넘어 EPL 역대 홈 최다 경기 해트트릭 달성자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이미 오래 전에 맨시티 역대 공식 대회 최다 골 기록자(222골)로 등극했던 그는 이 경기 해트트릭에 힘입어 맨시티 소속으로 EPL 160골을 넣으며 에릭 브룩과 토미 존슨을 넘어 구단 역대 리그 최다 골마저 수립했다(브룩과 존슨은 158골).

더 놀라운 점은 그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데에 있다. 통상적으로 공격수는 30대에 접어들면서 신체 능력이 하락하면서 기량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구에로는 도리어 30대에 들어 더 성장하는 모양새다.

실제 아구에로의 EPL 11회 해트트릭 중 무려 5회가 2018년 이후에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에 EPL 전체 해트트릭은 11회가 전부이다. 즉 아구에로 홀로 EPL 전체 해트트릭의 5할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아구에로는 맨시티 입단 이래로 EPL 229경기에 출전해 160골을 넣으며 107분당 1골을 넣고 있다. 이 수치만으로도 대단한 것인데 2019년 들어 그는 EPL 7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64분당 1골이라는 경이적인 분당 득점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구에로는 20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곧잘 넣는 선수였으나 2016/17 시즌과 2017/18 시즌엔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의 골이 1골 밖에 되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득점을 주로하는 형태로 변화해간 아구에로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첼시전에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면서 아직 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2골을 넣고 있다.

이렇듯 아구에로는 해가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1월, 브라질 신성 가브리엘 제수스가 맨시티에 입단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싶었으나 지금은 도리어 제수스가 아구에로의 위용에 막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정도다. 그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펩 과르디올라 "내가 맨시티에 부임하고 첫 시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내가 아구에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곤 했다. 나 역시 솔직히 때때로 가브리엘이나 스털링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곤 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그는 팀을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 난 항상 결과가 아닌 목적으로 판단하는데 지금의 그는 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 시점부터 우리는 항상 함께 하고 있다"

Sergio Agu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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