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공수핵' 데파이-판 바이크, 독일 파괴하다
네덜란드, 독일전 3-0 대승. 독일 상대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 데파이, 독일전 슈팅 5회 & 키패스 3회 & 드리블 돌파 2회. 판 다이크, 선제골 & 걷어내기 9회 & 가로채기 3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에이스 멤피스 데파이와 수비진의 리더 버질 판 다이크가 독일 상대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네덜란드에 역사적인 승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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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가 독일과의 UEFA 네이션스 리그 A그룹 3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암스테르담 아레나를 가득 메운 홈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3골 차 승리는 네덜란드가 독일에게 기록한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다. 네덜란드 대승의 중심엔 바로 에이스 데파이와 수비진의 리더이자 대표팀 주장 판 다이크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데파이를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했고, 베테랑 라이언 바벨과 신예 스티븐 베르바인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전시켰다. 중원은 프랭키 데 용을 중심으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과 마르텐 데 룬을 역삼각형 형태로 포진시켰다. 데일리 블린트와 덴젤 덤프리스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판 다이크와 마티스 데 리흐트가 중앙 수비 파트너로 나섰으며 야스퍼 실리센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Netherlands Starting vs Germany

초반은 독일의 주도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다. 실제 네덜란드의 선제골이 터지기 이전이었던 29분경까지만 하더라도 슈팅 숫자에서 독일이 5대1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판 다이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독일의 공세를 저지하는 가운데 실리센 골키퍼 역시 17분경 토마스 뮐러의 위협적인 슈팅을 선방했고, 18분경 마크 우트의 슈팅 역시 막아내면서 무실점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한 네덜란드의 타개책은 판 다이크의 높이를 활용한 코너킥이었다. 전반 29분경 데파이의 코너킥을 바벨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게 골대 맞고 나온 걸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판 다이크가 재차 헤딩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Virgil van Dijk

선제골이 터져나오자 네덜란드는 데파이의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역습을 감행하며 독일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반면 조급해진 독일은 공격적으로 나서다 네덜란드 공격진에 지속적으로 뒷공간을 내주는 우를 범했다.

33분경 데파이의 센스있는 전진 패스를 데프리스가 바벨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으나 독일 오른쪽 측면 수비수 마티아스 긴터가 슬라이딩 태클로 간신히 걷어냈다. 이어서 전반 42분경과 44분경 데파이의 연이은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다급해진 독일은 후반 12분경 토마스 뮐러와 엠레 찬을 빼고 르로이 사네와 율리안 드락슬러롤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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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독일의 공세가 강해지자 네덜란드는 후반 23분경 지친 바벨과 베르바인을 빼고 퀸시 프로메스와 아르나우트 다뉴마를 교체 출전시키며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역습 스피드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이어서 후반 33분경 미드필더 데 용을 빼고 수비수 나단 아케를 투입하며 수비 강화에 나섰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30분경 데파이가 역습 과정에서 단독 돌파로 독일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슈팅을 연결했으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후반 34분경 다시 역습 과정에서 데파이가 센스있는 패스를 연결했으나 바벨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결국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네덜란드의 쐐기골이 터져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데파이였다. 역습 과정에서 프로메스의 땅볼 크로스를 데파이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슈팅이 노이어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

Memphis Depay

데파이는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후반 45분경 역습 과정에서 데파이가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다. 하지만 종료 직전 데파이가 영리하게 뒤로 흘려준 걸 바이날둠이 받아선 독일 수비수 제롬 보아텡을 제치고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다름 아닌 데파이였다. 네덜란드 자체가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리면서 수비에 치중했으나 데파이가 역습 과정에서 독일 수비진을 유린하다시피 했기에 역습이 효과적으로 통할 수 있었다.

이는 세부 스탯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데파이는 네덜란드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하는 5회의 슈팅과 3회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드리블 돌파도 2회로 베르바인(3회) 다음으로 많았다. 패스 성공률 역시 86%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정확한 편에 해당했다. 당연히 그는 'Whoscored' 평점에서 8.67점으로 이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하지만 데파이의 위력적인 역습도 판 다이크의 선제골과 단단한 수비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판 다이크는 안정적인 수비 라인 지휘를 선보이며 어린 네덜란드 수비진을 이끌었다. 비단 수비 리딩이 전부가 아니다. 개인 수비 스탯에서도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9회의 걷어내기와 3회의 가로채기를 기록했고, 태클과 슈팅 차단도 1회를 성공시키며 독일의 공세를 저지해냈다. 판 다이크의 'Whoscored' 평점은 8.63점으로 데파이에 이어 2위였다.

이렇듯 데파이와 판 다이크가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공수의 핵심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네덜란드는 라이벌 독일을 상대로 역사적인 대승을 거두었다. 실제 축구에 있어선 네덜란드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와 독일 축구 황제 프란츠 베켄바워 시대를 기점으로 독일과 네덜란드가 가장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단단히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네덜란드는 데 용과 데 리흐트, 베르바인, 덤프리스 같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로 세대 교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20대 중반에 해당하는 데파이와 바이날둠, 판 다이크 같은 선수들이 중심축을 지켜줘야 한다. 괜히 쿠먼 감독이 판 다이크에게 주장을, 데파이에게 등번호 10번을 선물하면서 최전방 원톱으로 중용하고 있는 게 아니다. 데파이는 쿠먼 부임 후 A매치 7경기에서 4골 1도움을 올리고 있고, 판 다이크 역시 포르투갈과 독일 같은 강호들을 상대로 골을 넣으며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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