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프리킥' 피를로, 챔스 100회 출전 자축

91회의 패스와 91.2%의 패스 성공률, 중원의 마에스트로 돌아오다

[골닷컴] 정재훈 기자 = 유벤투스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가 환상적인 프리킥골로 자신의 기록을 자축했다. 

유벤투스가 위기에서 벗어났다. 유벤투스는 5일(한국시각)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4차전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전까지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던 유벤투스는 2승 2패, 승점 6점을 기록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16강행 전망을 밝혔다. 만약 유벤투스가 패했다면 사실상 탈락이었기에(2경기 남기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올림피아코스 승점 9점, 유벤투스 3점) 이날 승리는 큰 의미가 있었다. 

해결사는 이날 챔피언스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에 출전한 피를로였다. 피를로는 0-0으로 맞선 전반 20분 페널티박스 바깥 약 20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해 선제골을 안겼다. 피를로의 발을 떠난 공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올림피아코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뿐이 아니다. 1-2로 역전당한 후반 19분에는 정확한 크로스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피를로의 크로스는 상대 수비 머리에 맞고 페르난도 요렌테의 머리를 거쳐 골대를 맞은 뒤 로베르토의 다리에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피를로의 정확한 크로스가 골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세를 탄 유벤투스는 곧바로 폴 포그바의 역전골이 나와 승리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던 피를로는 최근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비판의 중심이 됐다. 특히 지난 올림피아코스와의 3차전에서 패스 성공률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끔찍한 76.7%에 불과했고 전반 34분에는 패스미스로 실점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부진의 시기가 예상보다 길었고 1979년생 피를로의 시대는 이제 저무는 듯했다. 

세월 앞에서 피를로도 무릎을 꿇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전성기 피를로에 가까웠다. 전매특허인 프리킥은 물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1번의 패스를 시도했고 91.2%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중원의 마에스트로다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