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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라파엘 호니히슈타인, 편집 김영범 기자 =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이 EURO 2012를 맞이해 '가디언'과 'BBC'의 독일 특파원인 호니히슈타인으로부터 칼럼을 기고받았다.

 라파엘 호니히슈타인
 EURO 2012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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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킴 뢰브는 지난 토요일 새벽(한국 시각) 모두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많은 유럽 언론들의 관심은 독일과 그리스의 경기에 집중되어있었고 유로존/빚/구제금융 등 축구와는 관계도 없는 구호들이 선수들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뢰브는 지친 선수들을 쉬게 하기 위해 세 명의 선발 선수들을 교체했 이는 독일 언론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독일 언론들은 일제히 "위험한 도박이다". "오만하다". "방심했다". 라는 단어들로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승리하는 팀은 절대로 바꾸지 않는 법이다.'라는 축구계의 고어를 예로 들며 뢰브 감독의 선택을 비판했다.

축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자랑하는 전문가들조차도 뢰브 감독이 마리오 고메스, 루카스 포돌스키, 토마스 뮐러 대신 미로슬라브 클로제, 마르코 로이스와 안드레 쉬를레를 투입한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한 네덜란드 기자는 내게 "와. 주전 선수들을 바꿔도 선수들이 불만 없어요?"라고 물어봤다. 그녀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아마도 내게 그렇게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Low's changes signified the exact opposite of arrogance and over-blown self-assuredness - they signified doubt

그리고 나는 독일의 경우 "불만이 있어도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라고 대답했다. 포돌스키, 뮐러와 고메스는 경기가 끝난 후 일제히 뢰브의 결정을 신뢰했고 독일팀이 선수층이 두꺼운 만큼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상대 팀이 그리스였고, 그들의 저항이 뢰브가 예상했던 것보다약했던 만큼, 어떠한 팀을 구성했어도 승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순히 4-2 완승이라는 결과를 떠나 뢰브는 이번 대회에서 여러 전술적인 유연함을 보여주며 명장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첫 번째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뢰브가 선발 공격진을 3명 모두 교체한 이유다. 독일은 조별 라운드에서 3전 전승을 거뒀지만, 공격이 기대했던 만큼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않았고, 이에 실망한 뢰브가 전술의 변화를 주기 위해 선발진을 바꾼 것이다.

이는 독일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상대 팀들이 독일을 상대로는 훨씬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뮐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2010년 월드컵 때처럼 우리에게 공간을 많이 내주는 팀이 없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뢰브는 결국 기존의 선수들만 갖고는 공격 작업이 어려우리라 예상했고 새로운 선수들을 통해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기존의 선수들보다 움직임이 좋고 기술적인 선수들을 선택했다.

두번째로, 뢰브는 독일 대표팀에서 자유 경쟁을 도입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제 독일 대표팀에 붙박이 주전이란 없다. 주전 자리를 더는 장담할 수 없기에 선수들은 경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페어 메르테사커를 예로 든다면, 그는 한 달 전만 해도 독일 대표팀의 기둥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르테사커 외에도 포돌스키와 뮐러 또한 주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물론 노이어, 람, 외질과 케디라는 여전히 대표팀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케디라는 대회 전까지만 해도 주전으로 나올 수 있을지도 불분명했었다.

슈바인슈타이거 또한 그리스전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고, 만약 준결승전에서도 똑같이 부진하다면 결승전 출전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2010년 당시만 해도 독일 대표팀의 선수층은 얇은 편이었다. 당시 뢰브 감독은 오직 한 명의 선발 선수만 교체했었다. 이마저도 바트슈투버가 세르비아전에서 퇴장을 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것이었다.

이처럼 당시 독일은 선수층이 매우 엷었고 결국 독일은 스페인과의 준결승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물론 출전하는 선수들이 발을 맞춰볼 기회가 부족하긴 했지만, 이는 내부 경쟁과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극복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독일 대표팀의 모습은 지난 1990년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했을 당시와 상당히 닮아있다. 당시 독일의 감독이었던 프란츠 베켄바워는 끊임없이 로테이션을 감행했었다.

이제 독일은 이탈리아와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리고 뢰브는 여전히 독일로서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을 연구하고 있다. 과연 독일이 이탈리아를 상대로는 어떠한 라인업을 꾸릴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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