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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지난 16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에 입단한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로익 레미가 웨스트 햄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3라운드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과연 레미는 QPR의 득점 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까?

지미 브리앙(27, 리옹)과 함께 어린 시절 프랑스에서 제2의 앙리로 불리던 레미가 명문 올림피크 마르세유를 떠나 QPR에 입단했다. 사실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적에 근접했으나 1000만 파운드의 이적료와 뒤늦게 QPR로 행선지를 변경했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QPR은 7만 파운드의 고액 주급과 강등시 이적조항 삽입을 추가했고,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직접 레미 설득에 나서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QPR은 이번 시즌 득점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22라운드가 지난 현재, 팀 득점 17골에 그치며 아스톤 빌라와 함께 최소 득점 부문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이것이 바로 QPR이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이다. 바비 자모라와 앤디 존슨은 일찌감치 장기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브릴 시세는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내 최다골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 아델 타랍으로 4골을 넣고 있다.

그래도 QPR은 1월 들어 EPL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서서히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FA컵까지 포함하면 2승 2무 무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QPR이다. 이는 선수비 후역습의 제로톱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 첼시와의 1월 첫 경기에서 이 전술을 통해 1-0 승리라는 이변을 연출한 QPR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 방어를 통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실제 QPR은 최근 공식 대회 4경기에서 단 2실점만을 허용하며 수비적인 면에선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EPL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QPR이 잔류하기 위해선 이젠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승부만으로는 강등권 탈출은 고사하고 탈꼴찌도 어렵다. 잔류권인 17위 위건과의 승점이 5점차이기에 이겨야 할 경기들을 잡아줘야 비로소 잔류를 바라볼 수 있는 QPR이다. 이것이 바로 QPR이 레미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이유이다.

그러면 레미는 QPR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그는 제2의 앙리라는 꼬리표가 붙었을 정도로 움직임 및 활동 반경면에서 여러모로 앙리를 닮았다. 기본적으로 최전방 공격수를 소화하는 선수이지만, 상황에 따라 측면 공격수도 수행할 수 있고, 최전방에서 측면으로 빠지다가 다시 전방으로 치고 들어오는 움직임을 보인다.

리옹 유스 출신으로 랑스 임대를 거쳐 2008/09 시즌, 니스로 이적한 그는 니스 입단 첫 해 리그 앙에서 11골을 넣으며 시즌 첫 두 자릿수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듬 해 그는 리그 앙에서 14골을 넣으며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로 이적에 성공했고, 마르세유 입단 첫 해 리그 앙에서만 16골을 넣으며 프랑스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매시즌 골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인 레미였다.

비록 지난 시즌 그의 리그 앙 골은 12골이었으나, 전체 대회를 통틀어서 계산하면 23골로 커리어 최초로 20골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전반기에 그는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절정에 달한 컨디션을 자랑하면서 마르세유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그는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도 대체자 부재(그의 백업 공격수였던 안드레 피에르 지냑이 부진 및 부상으로 인해 전력외 선수로 분류되고 있었다)로 인해 출전을 감행해야 했고, 이로 인해 컨디션 난조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부상으로 인해 EURO 2012 프랑스 대표팀에서 막판에 제외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번 시즌은 그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았다. 그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있는 동안 부활한 지냑이 맹활약을 펼치며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고, 그는 코칭 스탭과의 마찰로 인해 태업성 플레이를 펼쳐 서서히 벤치로 밀려났다. 이로 인해 유로파 리그에선 6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정작 리그 앙에선 2경기 선발(12경기 교체)에 그친 레미였다.

문제는 단순 태업만이 아니다. 기술이나 결정력이 아닌 신체 능력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장기로 삼고 있는 그가 다리 부상 이후 예전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부족한 편이기에 경기 감각적인 측면에서도 문제를 노출할 위험성이 있다.

하지만 어차피 레미가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QPR에 왔을 리도 없다. 그는 지난 겨울까지만 하더라도 인테르와 토트넘, 그리고 아스널과 같은 명문 구단들과 루머를 뿌리고 있던 선수였다. 게다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이기에 지브릴 시세보단 여러 면에서 한층 나은 옵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장 QPR은 주말 경기에서 웨스트 햄으로 원정을 떠난다. 웨스트 햄은 이번 시즌 승격팀으로 전반기만 하더라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으나 최근 공식 대회 3경기에서 1무 2패의 부진에 빠지며 흔들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영국 현지 언론들은 QPR이 이 경기에서 레미를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QPR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기 위해선 레미과 과거 마르세유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재현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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