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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첼시를 제치고 前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감독 펩 과르디올라를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을 선택한 이유와 성공 가능성을 타진해보도록 하겠다.

# 바이에른, 고생 끝에 펩 얻었다

분데스리가의 거인 바이에른이 과르디올라를 차기 감독직에 임명했다. 과르디올라의 계약 기간은 2013년 7월 1일부터 2016년까지이고, 오는 금요일 정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4월 27일, 과르디올라가 바르사 감독직 은퇴를 선언하자 많은 명문 구단들이 과르디올라와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이 중에는 첼시와 맨시티, 그리고 AC 밀란 등이 있었다. 당시 과르디올라는 "1년간 휴식을 취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먼저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직접 나서서 과르디올라 영입 작전에 나섰다. 실제 로만은 과르디올라에게 8년 장기 계약과 2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거액의 연봉을 제시할 정도로 많은 공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하기에 로만은 지난 여름, 로베르토 디 마테오와 정식 감독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1년 계약을 고집했었고(비록 선수들과 팬들의 반발에 부딪쳐 결국엔 2년 계약을 체결했으나), 시즌 도중 감독 교체 과정에서 라파엘 베니테스에게 정식이 아닌 단기 임시 감독직에 임명한 것도 과르디올라를 포석에 둔 행동이었다. 이는 바로 과르디올라가 은퇴 당시 "1년간 휴식을 취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

맨시티 역시 과르디올라를 차기 감독직에 임명하기 위해 과르디올라와 함께 바르사에서 파트너십을 구단 수뇌부들을 하나 둘 빼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페렌 소리아노 사장과 티키 베지르슈타인 기술이사이다. 이에 산드로 로셀 바르사 회장이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맨시티가 바르사 사람들을 모두 빼내가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을 정도.

하지만 사실 바이에른도 과르디올라를 차기 감독직에 임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구단이다. 실제 바이에른은 과르디올라가 바르사 감독 은퇴 선언을 하자 곧바로 프란츠 베켄바워 명예회장과 칼 하인츠 루메니게, 그리고 울리 회네스 구단주가 직접 접촉에 나섰다.

게다가 지난 시즌 바이에른이 3개 대회 준우승(분데스리가, 챔피언스 리그, DFB 포칼)에 그치자 과르디올라 부임설이 본격적으로 독일 언론에서도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분데스리가 2연패를 차지한 도르트문트를 밀어내기 위해선 개혁이 필요하고, 그 적임자는 바로 과르디올라라는 게 주요 골자였다.

심지어 바이에른이 지난 여름, 아틀레틱 빌바오와 법적 공방을 펼쳐가면서까지 무리해서 하비 마르티네스를 영입한 것도 과르디올라를 차기 감독으로 데려오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추측들도 흘러나왔다(실제 하비는 과르디올라가 바르사 감독 시절부터 영입하고 싶어했던 선수이다).

안 그래도 바이에른은 유프 하인케스 감독과 이번 시즌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있었다. 이에 더해 하인케스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 은퇴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사령탑 교체가 불가피한 시점이었다. 즉,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에 딱 맞는 매물이었다고 볼 수 있는 셈.

게다가 과르디올라 역시 바이에른 감독직에 흥미를 표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흘러나왔었다. 바이에른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유스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이에 대해 과거 바이에른에서 활약했던 이탈리아 공격수 루카 토니도 과르디올라가 자신에게 바이에른이라는 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했다며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감독직에 오르는 걸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하기에 FIFA 발롱 도르 시상식에서도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을 꼬집어 "현재 바이에른엔 유프 하인케스가 있기에 이에 대해 논하는 건 상대 감독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다음 시즌부터 다시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고, 아직 어디로 갈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얘기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초, 과르디올라의 에이전트가 뮌헨에서 포착되면서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감독 부임설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뮌헨 지역지들과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가 일제히 과르디올라 에이전트가 바이에른 수뇌진들과 미팅 중에 있다고 보도하고 나선 것. 심지어 '스카이 이탈리아'에선 다른 언론사들보다도 한 발 빠르게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오직 영국 현지 언론들만이 과르디올라가 맨시티 혹은 첼시로 올 것이라고 연신 보도하고 있었을 뿐 정작 다른 유럽 언론들은 과르디올라의 차기 행선지로 바이에른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었다. 심지어 유럽 유수의 베팅 업체들 역시 과르디올라의 차기 행선지로 바이에른에 가장 높은 배당율을 부여했다.

이에 바이에른 구단은 과르디올라 접촉설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단 하루 만에 독일 현지 언론들은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차기 감독직에 올랐다고 보도했고, 결국 바이에른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과르디올라 영입 소식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 과르디올라, 바이에른에 티키타카 이식할까?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을 선택한 건 전적으로 축구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실제 과르디올라의 에이전트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세 구단이 바이에른보다 더 많은 연봉을 과르디올라에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영국 정론지 '가디언'도 "첼시와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돈으로 펩 과르디올라의 사랑을 살 수 없다는 걸 확인했다"는 제하의 칼럼을 올렸다.

그러면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바이에른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구단이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우승만 무려 21회를 기록했고(분데스리가의 역사는 1963년에 시작됐다), 15번의 DFB 포칼(독일 FA컵)과 4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구단이다. 과거 바이에른에서 활약했던 피오렌티나 공격수 루카 토니 역시 "오직 이탈리아에선 유벤투스만이 바이에른과 비교할 수 있다"고 밝혔을 정도.

둘째, 바르사와 유사한 철학 및 유스 시스템에 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사 감독 시절에도 유스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던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하나의 축구 철학 속에서 팀이 운영되는 걸 지향하는 감독이다.

바이에른의 유소년 기숙 학교의 정원은 13명에 불과하다. 바이에른은 선수 개인 개인에게 코칭 스탭을 붙여 일대일 지도를 통해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다 보니 다른 명문 클럽들에 비해 유소년 숫자 자체는 적지만,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게다가 바이에른은 바르사와 마찬가지로 유소년 선수들에게 단 하나의 포메이션만을 가르친다. 이를 통해 바이에른은 자신들의 철학인 'Mia San Mia(우리는 단지 우리일 뿐)를 계승해 가고 있다.

현재 바이에른에는 필립 람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중심으로 토마스 뮐러, 홀거 바드슈투버, 토니 크로스, 다비드 알라바, 디에고 콘텐토, 그리고 엠레 칸 같은 유스 출신 선수들이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에른은 자국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이 맡고 싶은 팀의 조건으로 자국 선수와 유스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에른엔 람과 슈바인슈타이거, 크로스, 뮐러, 바드슈투버를 비롯해 마누엘 노이어와 마리오 고메스, 그리고 제롬 보아텡 같은 독일 대표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엠레 칸 역시 독일 청소년 대표팀에서 단계별로 주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면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에 바르사의 축구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티키타카를 이식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현재 바이에른에는 슈바인슈타이거와 뮐러, 크로스, 그리고 프랑크 리베리 같은 원터치 패스에 능한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있다. 게다가 바드슈투버와 단테, 람, 그리고 알라바도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사에 가장 영입하고 싶어했던 선수가 하비 마르티네스라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더해 바이에른의 패스 성공률은 87.6%로 유럽 5대 리그(EPL, 프리메라 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 앙)에서 바르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점유율도 무려 63%에 달한다.

이는 바로 유프 하인케스 이전에 바이에른 감독직을 수행했던 인물이 바로 과거 바르사 감독직을 수행했던 루이스 반 할이기 때문. 반 할은 바르사 감독 시절 카를레스 푸욜과 사비, 그리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같은 현재 바르사 주축 선수들을 발굴해낸 바 있다. 그리고 바이에른에서도 뮐러와 바드슈투버, 알라바, 그리고 콘텐토 등을 발굴했다. 슈바인슈타이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시킨 것도 다름 아닌 반 할의 작품이었다.

물론 스타일 면에서 바르사와 바이에른은 분명 다른 부분들이 있다. 바이에른의 라인은 바르사처럼 높지도 않고, 바이에른의 공격은 리베리를 중심으로 측면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 할식의 점유율 축구가 여전히 바이에른의 스타일을 지배하고 있기에 과르디올라가 성공적으로 자신의 축구 철학을 이식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 바이에른과 바르사의 비틀즈 코드

1. 바이에른과 바르사의 영문 약자는 FCB로 동일하다. 즉, 과르디올라는 FCB에서 FCB로 팀을 옮긴 것이다.

2. 바르사는 반 할에서 라도미르 안티치 임시 감독 체제를 거쳐 프랑크 레이카르트 후임으로 과르디올라를 선임했다. 바이에른 역시 반 할에서 안드리스 욘커 임시 감독 체제를 거쳐 하인케스 후임으로 과르디올라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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