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한국 대표팀의 진정한 스타는? 홍명보

[김현민]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현재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20세 이하 FIFA 월드컵에서 죽음의 C조(독일, 카메룬, 미국이 포함됐던)를 넘어 파라과이(16강전)를 3대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팀의 선전에 대해 세계 각국 언론들은 놀라움을 표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GOAL.com은 한국팀에 대한 미국 에디터 J.R Eskilson과 남미 에디터 Samm Audu의 평가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2009. 10. 8. 오전 10:56:47

hong myoung bo of korea (offer kim jae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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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이하 김): 한국팀의 경기력에 대해 평가해달라. 한국팀의 장단점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J.R. Eskilson(이하 J.R):
20세 이하 미국 대표팀과 한국의 경기를 본 이후 한국팀에 대해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 북중미 예선은 물론 C조 조별 리그 경기에서도 한국같은 축구를 하는 팀은 없었다. 한국은 상당히 조직적인 축구를 펼쳤고, 마치 경외감이 들게 할 정도로 중원을 장악해 버렸다.

결국 미국은 한국의 미드필드 라인에 경기를 장악당한 채 이렇다할 공격조차 해보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한국의 수비를 위협했던 건 단 한 번 밖에 없을 정도이다. 그러하기에 솔직히 말해 한국의 수비진이 어떠한지에 대해선 평가하기 어렵다. 다만 한국의 좌우 측면 수비진은 상당히 안정적이면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겸비한 것으로 보였다.

다만 한국의 약점은 후보 골키퍼인 것으로 보였다. 카메룬과의 경기에선 백업 골키퍼가 선발 출전했고, 그의 실수로 카메룬에게 골을 내주면서 한국은 개막전에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독일전에서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가 돌아온 이후 한국의 수비는 안정감을 찾아갔다. 또한 경험부족과 선수층이 다소 풍부하지 못하다는 사실도 약점으로 지적할만 하다.

Samm Audu(이하 Samm):
일단 한국팀은 상당히 빠르다. 정말 정신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상대를 몰아친다. 비단 중앙 뿐이 아니라 좌우 측면까지 폭넓게 상대를 공략하면서 상대팀이 수비하기 곤란하게 만든다.

수비 조직력도 상당히 뛰어났다. 4백 라인과 골키퍼도 안정적이었을 뿐 아니라 최전방부터 압박해오는 압박 수비가 단연 일품이었다.


김: 한국팀에서 인상적이었던 선수로는 누가 있는가?

J.R: 한국팀의 주장 구자철은 넓은 시야와 강한 태클, 그리고 경기 흐름을 읽는 뛰어난 판단력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다. 특히 미국전에서 그의 활약은 단연 발군이었다. 이번 대회 그 어떤 경기에서도 미국전에서의 구자철만한 경기력을 펼친 선수는 없을 정도이다. 그는 미국 선수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마치 어른이 아이와 경기를 하듯 미국 선수들을 데리고 놀다시피 했다.

김민우 역시 상당히 인상적인 선수였다. 그는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수 빰치는 뛰어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골키퍼 김승규도 빼놓을 수 없겠다. 그가 징계에서 돌아온 이후 한국은 단 1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전에서도 환상적인 선방을 한 차례 펼쳐보였다.

Samm: 파라과이전에서 2골을 넣은 김민우는 정말 인상적인 선수였다. 그는 장래가 촉망되는 뛰어난 선수이다.


김: 한국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 대표팀 역대 최다 A매치 출장 기록(136경기)을 세웠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론즈슈(3위)와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설적인 수비수이다. 다만 감독으로선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지휘봉을 쥐게 된 초년병이나 다름 없는 감독인데,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평가해달라.

J.R: 난 LA 갤럭시에서 선수로 활약하던 홍명보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한국팀과 미국이 한 조에 묶였을 때 한국팀은 수비 조직력이 상당히 좋은 팀이 될 것이라는 걸 직감하고 있었다. 다만 홍명보의 경험 부족이 한국팀의 취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었다.
 
하지만 홍명보의 팀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조직되어 있었다. 또한 코칭 스텝들 역시 개막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리는 기색이 없었다. 이미 선수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이었던 건 한국의 공수 전환이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는 것이다. 마치 토털 축구를 구사하듯 최전방에서부터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고, 상대팀이 채 수비 진영을 갖출 틈도 없이 전원이 공격을 전개했다. 이것만 봐도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이 얼마나 좋은지 쉽게 알 수 있다.

4년전, 네덜란드에서 열렸던 지난 대회에서 한국 팀은 이번과는 달리 공수 전환이 그리 빠르지 않았다. 사실 청소년 대표팀 레벨에선 선수들의 기량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감독의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한국은 이번 대회 가장 잘 준비된 국가 중 하나이다.

Samm: 한국팀의 진정한 강함은 한명의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기 보다는 하나의 군단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선수들간의 환상적인 호흡과 조직력에 기인한 단단한 수비와 빠른 공격을 펼치며 개개인의 능력을 뛰어넘는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즉, 이는 홍명보가 팀을 잘 조직했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한국의 진정한 스타 플레이어는 다름 아닌 홍명보 감독일지도 모르겠다.


김: 한국은 최근 상당히 좋은 선수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모나코의 공격수 박주영(85년생)은 프랑스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고, 이청용(88년생)은 볼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근호(85년생)는 J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었던 기성용(89년생)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성인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도 근미래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게 될 게 분명한데, 한국이 이들을 축으로 더 향상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J.R: 청소년 대회는 성인 대회와는 달리 연령대가 제한되어 있기에 주기적인 변화가 극심하다. 분명 이번 대회에선 한국이 최고의 팀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만, 다음엔 본선 진출조차 실패할 수도 있다. 즉, 이번 대회만 콕 짚어서 한국 대표팀의 미래를 평가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 중 미래의 스타로 발돋움할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아낌없는 투자와 유스 선수 발굴에 지속적으로 성공한다면 미래의 한국은 세계 축구계의 강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Samm:
한국의 미래는 상당히 밝다. 지난 8월에 있었던 파라과이와 한국의 친선전에서도 한국은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이번 한국 청소년 대표팀에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만약 그들이 육체적인 능력만 더 키우고 경험을 더 쌓게 된다면 2012년 올림픽은 물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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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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