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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20세 이하 한국 대표팀 에이스 류승우에게 영입을 제의했다. 이와 함께 류승우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와 최다 부수 판매를 자랑하는 타블로이드 '빌트'는 동시에 도르트문트가 류승우 영입을 확정 지었다고 보도하고 나섰다. 류승우 측 역시 도르트문트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아직 고민 중이다"며 이적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비록 에이스 마리오 괴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으나 생테티엔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에 이어 샤흐타르 에이스 헨리크 므키타리얀까지 영입하며 공격진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이제 도르트문트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 영입을 시도 중에 있다. 그 일환으로 도르트문트는 류승우에게 영입을 제의한 것이다.

실제 도르트문트 구단주 한츠 요아힘 바츠케는 '빌트'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5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주장하면서 "공격 진영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두 명에서 세 명 정도 영입할 생각이다. 이 중 한 명은 유망주일 것이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여기서 유망주군에 해당하는 선수가 다름 아닌 류승우인 것이다.

그러면 도르트문트가 류승우 영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카가와 신지의 대성공에 기인하고 있다. 2010년 여름, 35만 유로의 저가에 카가와를 영입한 도르트문트는 2년 후인 2012년 여름, 1600만 유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시키며 46배에 가까운 이익을 거두었다. 즉, 도르트문트가 아시아 선수들에게 흥미를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키커'지는 류승우의 도르트문트 이적 관련 보도에 "카가와 효과 희망"이라는 소제목을 달았을 정도.

다만 카가와와는 차이가 있다. 카가와 영입 당시엔 도르트문트 이선 공격수 자원이 지금처럼 풍부하지 않았다. 즉, 1군 진입이 더 용이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반해 현재 도르트문트는 이선 공격 자원이 풍부하다 못해 넘쳐난다. 기존 마르코 로이스와 야쿱 브와스치코프스키,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율리안 쉬버에 더해 므키타리얀과 오바메양(오바메양은 최전방과 좌우 측면을 소화할 수 있다)이 새로 가세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유스팀에서 요나스 호프만과 마어빈 두크슈가 1군팀에 승격해 다음 시즌 출전을 준비 중에 있다.

게다가 카가와가 도르트문트에 입단했을 당시 나이는 만 21세였고, 현재 류승우는 만 19세이다. 세레소 오사카에서 무려 122경기에 출전하면서 프로 경험도 충분히 쌓은 선수였다.

이렇듯 카가와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르트문트가 류승우 영입을 추진한 이유는 바로 그의 잠재력을 높게 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류승우는 기존 도르트문트 공격 스타일에 다른 매력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도르트문트는 '벌떼 축구'로 불릴 정도로 강도 높은 전방위 압박과 스피디한 공격을 구사하는 팀이다. 이를 통해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지공시엔 공격 쪽에선 괴체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괴체가 떠났기에 현재 도르트문트에서 지공시 팀 공격을 주도할 선수가 사라졌다.

비록 도르트문트가 므키타리얀과 오바메양이라는 즉전력감 선수를 동시에 보강했으나 이들 역시 다른 도르트문트 공격 자원들과 마찬가지로 속공에 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바메양은 30m를 3.8초에 뛸 정도로 프랑스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정평이 났고, 므키타리얀도 간결한 플레이를 통해 득점 사냥에 나서는 선수다. 괴체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므키타리얀은 도르트문트 입단식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괴체는 나와 전혀 다른 타입의 선수다. 우리를 서로 비교하는 건 무리다"고 밝혔다.

당장 도르트문트가 괴체 역할을 대체할 선수를 영입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괜히 어정쩡한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했다가 도르트문트 특유의 빠른 공격 방식에 녹아들지 못할 위험소지가 있다. 그러하기에 도르트문트는 즉전력감으로 속공 플레이에 능숙한 선수들을 영입해 실패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는 돌려 말하면 도르트문트가 류승우를 영입한 건 바로 괴체의 장기적인 대체자를 구하기 위한 포석이라고도 볼 수 있는 문제이다.

이에 대해 20세 이하 FIFA 월드컵 대회를 중계한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센스가 뛰어나다. 대회 초반 다른 한국 선수들이 중압감 때문인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때조차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걸 봐선 담력도 좋은 것 같다. 당장 괴체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괴체 기질이 있는 건 사실이다. 기본기가 출중하고 연계 플레이도 뛰어나기에 지공시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류승우를 평가했다.

현재 류승우는 도르트문트 이적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쟁쟁한 이선 공격수들이 즐비한 도르트문트이기에 류승우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많은 국내 축구 팬들 역시 류승우가 도르트문트에 이적했다가 자칫 2군에만 있는 건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승우의 도르트문트 이적은 실보단 득이 많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먼저 한국 선수가 유럽 무대에서 처음부터 주전으로 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류승우보다도 성인 무대에서 더 많은 걸 보여준 구자철과 지동원도 1년 가까이 백업 생활을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그리고 분데스리가에 직행한 코리안리거들 중 처음부터 즉시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는 차범근 감독과 이청용이 유일하다(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 그리고 기성용 등은 유럽 타리그 경험이 있다). 비단 도르트문트만이 아닌 다른 유럽 리그 팀에 가더라도 류승우는 백업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게다가 류승우의 경우 이제 만 19세의 어린 선수다. 아직 프로 경험도 없다. 류승우의 비교 대상은 함부르크 입단 당시의 손흥민이라고 볼 수 있다. 손흥민 역시 함부르크 유스 팀과 아마추어 팀(2군)을 거쳐 1군에 승격했다.

도리어 류승우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훈련 시설을 갖춘 도르트문트에서 배우면서 수준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실제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Footbonaut'라는 이름이 붙은 초현대식 훈련 장비를 공개했고, 이를 레알 마드리드가 상당한 로얄티를 지불해 구매했다(http://www.youtube.com/watch?v=V62MAqUP0TI <- 동영상 참조).

이에 더해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클롭 감독의 지도 하에 괴체와 마르첼 슈멜처, 마츠 훔멜스, 네벤 수보티치, 스벤 벤더, 카가와, 그리고 레반도프스키 등은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일카이 귄도간은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준희 위원 역시 "류승우는 도르트문트로 가는 게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구자철과 지동원, 그리고 최근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과는 완전 경우가 다르다"며 도르트문트 이적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류승우가 도르트문트 이적을 선택한다면 선수 본인은 물론 팬들 역시 최소 1년은 인내하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시기를 잘 버틴다면 좋은 결실을 얻게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도르트문트는 이적 제의를 한 채 류승우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선택은 선수의 몫이다. 류승우가 신중한 선택을 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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