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넬카, 첼시 다이아몬드 전술의 완성?
첼시 스트라이커 니콜라스 아넬카에 대한 잇단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팀 동료 디디에 드록바와 비슷한 경기 스타일로 엇박자를 일으킨다는 비난도 이제 '환상 궁합'이라는 찬사로 바뀌었다.
31일(현지시각) 볼튼전이 끝난 후 기자 회견장에 나타난 첼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아달라는 현지 기자들의 요청에 주저없이 "비록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니콜라스 아넬카가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라고 답했다.
기실 아넬카는 이번 시즌 첼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첼시의 다이아몬드 전술을 막기 위해서 '대인 방어'라는 변칙 전술을 들고 나온 볼튼의 수비진을 혼자 힘으로 휘젓는 괴력을 과시했다. 첼시의 두번째 골과 네번째 골도 아넬카의 발에서 시작됐다. 첼시는 아넬카의 활약에 힘입어 난적 볼튼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프랭크 램파드, 미하엘 발락, 조 콜, 마이클 에시엔, 데쿠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허리진을 주축으로 하는 첼시의 다이아몬드 전술은 2009/10 시즌 첼시 성공의 핵심이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는 첼시의 허리 진영이 다이아몬드 전술의 중심이라면 디디에 드록바와 니콜라스 아넬카의 '환상 궁합'은 안첼로티 감독의 전술을 완성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넬카의 첼시 입성 후 줄곧 제기된 두 선수의 호흡 문제도 이제 더 이상 거론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쏟아지는 찬사를 감당하기가 힘들 정도다. 이번 시즌 아넬카와 드록바 투톱 파트너는 안첼로티가 내세운 다이아몬드 전술의 핵심이다.
이들은 중앙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좌우 측면으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다이아몬드를 형성한 첼시 미드필더들은 공격 공간을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투덜이(Le Sulk)'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개인적인 경향이 강했던 아넬카는 최근 팀 플레이어로 변신에 완벽히 성공한 모습이다.
안첼로티 감독 "아넬카 절대 안팔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아넬카 사랑'은 유별나다. 최근 인터뷰에서는 아넬카를 절대 다른 팀에 이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아넬카가 첼시에서 가능한만큼 오랜 시간 동안 더 뛰어주기를 바란다. 그가 벌써 30세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말한 후, "만약 타팀에서 아넬카 영입을 원한다면 당연히 거부를 할 것이다. 나는 아넬카를 영입하기 위해서 10년이나 기다렸다"며 절대 아넬카를 다른 팀에 이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10년 전에 유벤투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에 아넬카 영입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1999년에 아넬카 영입을 위해서 그의 형과 협상을 벌인 바 있다"고 말했다.
당시 안첼로티 감독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아넬카는 파리 생제르망, 리버풀, 맨시티, 페네르바체, 볼튼을 거쳐 첼시 유니폼을 입었고, 2009년 여름 첼시 사령탑에 오른 안첼로티 감독과 마침내 재회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아넬카는 10년전 영입을 시도했던 당시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19골을 득점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아넬카는 안첼로티 감독의 유별난 사랑과 함께 또 다른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알러다이스 감독 "아넬카의 변화는 결혼 덕분"
아넬카는 일찌감치 뛰어난 재능을 인정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8차례나 팀을 옮기며 부침을 겪었다. '투덜이(Le Sulk)'라는 별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팀 동료들과 융화되지 못하는 성격이 문제였다.
하지만 아넬카는 최근 몇년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6년 볼튼 사령탑에 있던 당시 아넬카를 영입한 샘 알러다이스 감독은 결혼 후 아넬카의 성격이 변했다고 말했다.
알러다이스 감독은 "결혼 후 가정적인 친구로 변했다. 볼튼에 아넬카를 영입할 당시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았었다. 성격이 문제였다. 하지만 결혼 후 주위의 충고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원래 재능은 뛰어난 선수였다"며 최근의 맹활약이 결코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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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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