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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 시장 마지막 날에 팀의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을 판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레알에서 아스널로 떠난 외질의 이적이 스페인과 잉글랜드, 그리고 독일을 비롯한 전세계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레알에서 야심차게 단행한 가레스 베일의 영입이 외질에 의해 속칭 묻히고 있을 정도.

실제 베일 입단식 당시 베르나베우 구장을 찾은 레알 팬들은 "외질을 팔지 마라(Özil no se vende)"를 외쳤고, 이에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팬들에게 진정하라는 의미로 입에 검지를 갖다 댔다(http://www.youtube.com/watch?v=Wvap7020WDU).

애초에 페레스는 외질 이적 관련 소식을 베일 입단식이 끝난 후로 미룰 필요가 있었다. 베일 입단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질의 아스널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당연히 레알 팬들은 동요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레알 선수들 역시 외질 판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먼저 같은 독일 대표팀 동료 사미 케디라가 "개인적으로 외질이 떠나 안타깝다. 그는 승부를 바꿀 수 있는 선수이기에 팀으로서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알바로 아르벨로아는 "그가 일요일에 나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을 때 난 단지 그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 외질의 이적은 라커룸의 큰 존재를 잃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절친 세르히오 라모스의 충격은 그 누구보다도 컸다. 그는 외질 이적에 대해 "외질과는 팀 동료 이전에 친구였다. 그는 특별한 선수이다. 만약 나에게 이적 권한이 주어졌다면 외질은 마지막에서야 팀을 떠나는 선수였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전하는 한편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외질의 사인이 적힌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올리며 외질에게 "너의 마지막 티셔츠는 내가 간직할 것이다"고 멘션을 보내는 한편 'Serzil(세르히오 라모스+외질)'이라는 제목의 팬이 만든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http://www.youtube.com/watch?v=YIQFQE83ECQ&feature=youtu.be)

외질과 찰떡 궁합을 보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외질 이적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AS'는 호날두가 파비우 코엔트랑과 페페에게 "외질 이적 소식은 정말 최악이다. 외질은 내 문전 앞 움직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였다. 승부에 차이를 가져오는 선수였다. 난 외질 이적과 관련해 화가 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호날두의 골을 가장 많이 어시스트한 선수가 다름 아닌 외질이다.

심지어 레알의 라이벌 구단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과거 아스널에서 주장으로 활약한 바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외질 이적에 대해 "상당히 놀랐다. 난 그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레알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선수라고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아스널은 축제 분위기다. 현재 아스널 팬들 사이에선 자신의 SNS 계정 'O' 위에 우물라우트 'Ö'로 바꾸는 유행이 선풍처럼 일어나고 있다. 이적 시장 종료 30분 전 외질의 아스널 이적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아스널 팬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일제히 환호하며 외질의 이적을 반겼다(http://www.youtube.com/watch?v=nhdQjHAMzY8).

아스널 선수들 역시 외질 영입을 환영하고 나섰다. 산티 카솔라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크랙(승부에 변화를 가져오는 선수)의 입성을 환영한다"고 밝혔고, 잭 윌셔는 "올 여름의 이적이다. 간단하다. 그는 아스날 식으로 축구할 수 있는 환상적인 선수이다. 외질의 영입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 외 루카스 포돌스키와 페어 메르테자커 독일 듀오를 비롯해 아론 램지와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같은 선수들도 외질의 영입을 환영하는 인사를 보냈다.

티오 월콧 역시 외질의 이적과 관련해 잉글랜드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매우 흥분된다. 난 그와 21세 이하 청소년 대회 당시 맞붙은 바 있다. 그는 그 경기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고, 결국 우린 0-4로 대패하고 말았다. 외질은 우리 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벌써부터 그와 뛰는 걸 고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심지어 부상으로 인해 재활 훈련 중인 루카스 포돌스키는 독일 대표팀 트레이닝장까지 찾아가 외질에게 아스널 유니폼을 전달하고선 같이 사진을 찍어 SNS 계정에 올리는 성의를 보여주었다.

비단 외질의 이적은 아스널만이 아닌 주변 라이벌 팀들에도 영향을 끼쳤다. 먼저 레알에서 외질을 지도한 바 있는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뎀바 바의 아스널 임대 협상을 중도에 결렬 시킨 이유에 대해 "외질은 세계 최고의 10번(공격형 미드필더)이다. 그에게서 피구와 지단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외질의 가세로 인해 아스널은 우리의 우승 경쟁자가 됐기에 뎀바 바 임대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토트넘도 외질 이적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레알이 외질을 아스널에 팔려고 하자 직접 전화를 걸어 이에 항의하고 나섰다고 한다. 심지어 토트넘 팬들은 양다리 걸치는 남자의 사진을 풍자해 레알이 토트넘과의 파트너십을 배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맨유 팬들 역시 유투브를 통해 외질이라는 대형 선수가 매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영입조차 시도하지 않은 보드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안 그래도 맨유 팬으로 유명한 우사인 볼트는 이적 시장 마지막 날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데이빗 모예스 감독에게 "창조적인 미드필더를 당장 영입하라"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http://www.youtube.com/watch?v=DXVIdueFTWs).

독일의 반응도 뜨겁다. 독일의 에이스 외질이 베일 이적료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독일 대표팀 동료 토마스 뮐러는 '빌트'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외질은 분명 마드리드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내가 만약 레알 관계자였으면 절대 외질을 팔지 않았을 것이다"며 불만을 표했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 역시 "호날두와 케디라 같은 많은 레알 선수들이 외질 이적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외질 같은 정상급 선수를 판 레알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골닷컴 유저들의 반응도 이와 유사하다. 골닷컴 인터내셔널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 1위부터 7위까지 중 5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외질 관련 뉴스들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베일 관련 뉴스는 보이지 않는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뉴스에서도 외질이 1위부터 5위까지 중 3위 하나를 빼고 모두 점령하고 있다. 베일은 9위에 단 하나 올리고 있을 뿐이다.

이는 골닷컴 스페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많이 본 뉴스 3위와 5위, 그리고 6위가 외질인 데 반해 베일은 7위 하나가 전부이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 순위에선 1위부터 5위까지 중 4위 하나를 제외하면 외질이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베일은 6위와 8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질 관련 기사 댓글들을 보더라도 레알 팬들은 외질의 이적을 페르난도 이에로와 클로드 마케렐레에 비유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국내 반응도 비슷하다. 네이버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수확을 올린 팀으로 무려 44.7%의 유저들이 외질을 영입한 아스널을 뽑았다. DAUM 설문조사에서도 올 여름 최고의 '꿀영입'으로 외질이 무려 65%의 표를 독식했다.

솔직히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올 여름, 아스널이 주전감으로 영입한 선수는 외질이 유일하다. 팀의 약점인 공격수와 골키퍼 보강에 실패한 아스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질 하나로 인해 현재 분위기는 마치 아스널이 이적 시장의 최대 승자로 떠오르는 느낌이다. 반면 레알은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거액을 들여 슈퍼스타 베일을 영입하고도 외질의 이적으로 인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렇듯 이적 시장 마지막 날에 이루어진 외질의 이적은 상당한 후폭풍을 남긴 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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