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감독 "청용, 볼튼 공격력의 증표"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몸담고 있는 볼튼 원더러스는 잉글랜드 축구 특유의 몸싸움이 강한 거친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러한 평가는 이청용을 보유한 이상 이제는 선입견일 뿐이라는 것이 게리 멕슨 볼튼 감독의 주장이다.
그러나 올 시즌의 볼튼은 무언가 다르다. 멕슨 감독은 자신이 지휘봉을 잡은 2007년 이후 1년 6개월의 적응기를 거쳐 올 시즌에는 탁월한 발재간을 이용한 공격력을 갖춘 타미르 코헨, 이청용 등을 적극 기용하며 달라진 전술을 중용하고 있다. 볼튼의 기존 전술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청용을 영입한 사실 자체가 멕슨 감독의 숨은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멕슨 감독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2로 패하고도 'ITV'를 통해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한 볼튼의 발전에 만족감을 표하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 발전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사람들이 말하는 거친 수비를 앞세우며 공격은 세트피스에만 의존하는 그런 팀이 아니다"며 볼튼의 달라진 모습을 짚어냈다.
실제로 멕슨 감독은 이날 '원정팀의 지옥' 올드 트래포드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띈 미드필더를 네 명이나 허리진에 배치하는 과감한 선수 기용으로 천하의 맨유에 맞섰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 매튜 테일러를 비롯해 중앙에는 공격력이 빼어난 타미르 코헨, 리카르두 가드너를 배치한 후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파브리스 무암바)로 그 뒤를 받쳤다.
이에 멕슨 감독은 "이청용, 가드너, 테일러 같은 선수들이 우리의 공격적인 의도를 증명한다. 다른 감독들이 우리를 보고 '체격이 크고 세트피스에만 강한 팀'이라는 말을 하면 쓴웃음이 나올 뿐이다"며 볼튼을 향한 선입견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오히려 그는 "올 시즌 우리의 수비력은 실망스럽다"며 거친 축구는 볼튼의 장점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볼튼의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멕슨 감독의 주장은 분명 설득력이 있다. 볼튼은 현재 리그 14위에 머물러있을 뿐이지만, 8경기 11골을 기록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팀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렸다. 불과 두 시즌 전 강등권에서 허덕이며 38경기 36골로 시즌을 마감한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반면, 벌써부터 13골을 내준 수비력은 걱정스럽다.
그러나 멕슨 감독은 높은 실점율에 대한 해법으로 두터운 수비진을 형성하기 보다는 공격수들의 몸관리에 집중을 기울여 더욱 적극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대표팀 차출 기간 이후 선수들이 보이는 몸상태 저하가 가장 걱정된다. 실제로 맨유전의 이청용은 과거 모습의 그림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볼튼이 구식 축구의 대명사 '킥앤러시' 전술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리고 멕슨 감독이 볼튼의 이러한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꺼내든 '히든카드'는 이청용이다. 한국 축구의 희망 이청용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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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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