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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마침내 2013년 여름 이적 시장이 대망의 막을 내렸다. 2013년 여름은 역대 이적료 기록이 깨진, 현 시점만 놓고 보면 역대 가장 활발한 이적 시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올 여름 이적 시장은 말 그대로 역대급에 해당한다. 먼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의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EPL은 올 여름, 약 6억 3천 3백만 파운드(한화 약 1조 800억)의 이적 금액을 썼는데 이는 2008년 여름에 기록한 5억 파운드(한화 약 8,524억)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심지어 넷 스펜딩(영입 금액-이적 금액)에서도 올 여름 EPL 구단들은 도합 -2억 7천 6백만 파운드(한화 약 4700억)의 순 지출을 기록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출한 셈.

EPL이 전부가 아니다. 모나코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두 신흥 거부가 나선 프랑스 리그 1 역시 올 여름, 이적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리그 앙은 올 여름, 3억 5천 7백만 유로(한화 약 5160억)을 선수 영입에 지출하며 이 부문 유럽 리그 전체 2위를 당당히 차지했다. 넷 스펜딩 역시 -1억 4천 8백만 유로(한화 약 2140억)에 달한다. 물론 이는 프랑스 리그 1 역대 여름 이적 시장 지출 기록이다.

올 여름 이적 시장의 첫 포문을 연 건 다름 아닌 모나코였다. 프랑스 리그 2에서 1으로 승격한 모나코는 포르투 듀오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주앙 무티뉴를 동시에 영입하며 무려 7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출한 데 이어 라다멜 팔카오를 클럽 역대 이적료인 6000만 유로에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모나코 한 구단이 올 여름 지출한 이적료만 도합해도 1억 6천 6백만 유로에 달한다(넷 스펜딩은 1억 6천만 유로).

프랑스의 또 다른 거부 PSG가 모나코의 이적 시장 독주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리 만무했다. PSG는 6500만 유로에 에딘손 카바니를 영입하며 프랑스 리그 1 역대 최고 이적료를 깼고, 마르퀴뇨스와 루카스 디나예를 추가하며 도합 1억 1천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출했다(넷 스펜딩 8240만 유로).

독일에서도 일대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2012/13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분데스리가의 거인 바이에른 뮌헨은 라이벌 도르트문트의 마리오 괴체를 바이아웃 금액인 3700만 유로에 일찌감치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자극 받은 도르트문트는 구단 역대 이적료 기록인 2750만 유로로 헨리크 므키타리얀을 영입하며 응수하고 나섰다.

비단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만 바쁜 여름을 보낸 건 아니다. 바이엘 레버쿠젠도 구단 역대 이적료 기록(1000만 유로)을 세우며 함부르크의 보석 손흥민을 영입했고, 볼프스부르크 역시 이적료 기록(1750만 유로)과 함께 루이스 구스타보 영입전에서 승리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적 시장 막바지에 들어선 샬케가 AC 밀란 미드필더 케빈-프린스 보아텡을 1000만 유로에 영입했다.

총 5개 분데스리가 구단이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구단 역대 이적료 기록을 새로 썼고, 넷 스펜딩에서 -5950만 유로를 지출하며 EPL과 프랑스 리그 1에 이어 이 부문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분데스리가 여름 이적 시장 최다 지출 기록이기도 하다. 참고로 분데스리가의 뒤를 우크라이나(-5770만 유로)와 터키 수페르 리그(-4410만 유로)가 이었다.

세리에A의 경우 활발한 여름을 보내긴 했으나 정작 주축 선수를 팔아 그 금액을 바탕으로 선수단 보강을 단행하는 형태로 이적이 이루어졌기에 넷 스펜딩에선 +1240만 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예가 나폴리와 피오렌티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나폴리는 카바니를 PSG에 판 돈으로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성공했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리그 전체로 보았을 때 영입이 아닌 주축 선수들 판매에 나선 리그는 의외로 현재 UEFA 리그 순위 1위인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였다. 실제 프리메라 리가는 올 여름 넷 스펜딩에서 무려 +1억 960만 유로의 넷 스펜딩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 전체에서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억 1천 1백만 유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다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양강만은 제외였다. 도리어 이 두 구단은 올 여름에도 이적 시장을 주도했다. 바르셀로나가 먼저 네이마르를 5700만 유로의 이적료에 영입하며 선제 공격에 나서자 레알 마드리드는 이스코와 아시에르 이야라멘디, 다니엘 카르바할, 그리고 카세미루를 영입해 응수에 나선 데 이어 이적 시장 막판 가레스 베일을 천문학적인 금액인 9100만 유로에 영입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적 당시 많은 유럽 현지 언론들은 베일이 역대 이적료 신기록인 1억 유로 고지를 점령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으나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베일의 이적료가 9100만 유로라고 공식 발표했다. 결국 베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9400만 유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오는 선수가 있으면 나가는 선수도 있기 마련. 베일의 이적은 유럽 전체에 파장을 일으켰다. 토트넘은 베일 이적료를 활용해 로베르토 솔다도와 에릭 라멜라, 파울리뉴,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티엔 카푸에, 나세르 샤들리, 그리고 블라드 키리케스를 영입해 대대적인 선수단 물갈이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은 파울리뉴와 솔다도, 그리고 라멜라 순으로 구단 역대 이적료 기록을 3차례나 경신했다.

아스널 역시 베일 이적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본 구단이다. 아스널은 이적 시장 종료 30분을 남겨 놓은 시점에서 구단 역대 이적료의 3배에 근접하는 4250만 파운드(종전은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기록한 1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베일의 이적은 비단 토트넘의 대량 영입과 외질의 아스널 이적만이 아닌 곤살로 이과인의 나폴리행과 아뎀 랴이치의 로마 이적(라멜라 이적 공백 메우기) 등 직간접적으로 많은 이적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 외 EPL의 큰 손 맨체스터 시티는 올 여름에도 1억 파운드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했고, 첼시 역시 안드레 쉬얼레와 윌리안, 그리고 마르코 판 힌켈 등을 영입하며 6000만 파운드 이상을 소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소 조용한 여름을 보냈으나 이적 시장 마지막 날에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마루앙 펠라이니를 2700만 파운드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올 여름 이적 시장 최대 승자는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이다. 유벤투스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페르난도 요렌테, 그리고 안젤로 오그본나 같은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3200만 유로 정도를 소비했다. 반면 알레산드로 마트리와 엠마누엘 지아케리니, 그리고 마놀로 가비아디니를 이적시키며 3780만 유로의 이적 수익을 올렸다. 테베스와 요렌테를 동시에 영입하면서 팀의 최대 약점인 공격진을 대폭 강화하는 데 든 이적료는 단 900만 유로. 넷 스펜딩으로 따지면 570만 유로의 이적료 흑자를 보면서 전력 보강까지 동시에 이루어냈다.


# 올 여름 이적 시장 이적료 TOP 10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9100만 유로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6400만 유로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6000만 유로
네이마르(바르셀로나) 5700만 유로
메수트 외질(아스널) 5000만 유로
하메스 로드리게스(AS 모나코) 4500만 유로
페르난디뉴(맨체스터 시티) 4000만 유로
윌리안(첼시) 3800만 유로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 3700만 유로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3700만 유로